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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천/기러기 아빠 양산시대 |
가을이 되면 왠지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 든다. 가을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기러기도 외로움과 관련이 깊은 모양이다. ‘달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그러고 보면 ‘엄마구름 애기구름 정답게 가는데 아빠는 어디 갔나~’에 나오는 ‘기러기 아빠’는 이 가을에 얼마나 외로울까. ‘뜨거운 가족애로 혼자 사는 수고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기러기아빠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러기 아빠를 주제로 한 박사논문도 나왔고, 모임도 많다고 한다. 가족을 외국에 보낸 ‘원조 기러기’가 늘고 있어 문제지만 ‘국산 기러기’도 적지 않다. 근무지를 이동해야 하는 군인, 공무원, 교사, 회사원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혼자 임지로 떠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비록 가족들과 함께 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기러기 아빠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한 지붕 기러기’가 늘고 있는 것이다. 명예퇴직이나 사업실패 등으로 경제력을 잃고 가족들로부터 찬밥 취급을 당하거나 업무가 많아 밤늦게 들어와 잠자고 자식들이 학교로 간 뒤에 일어나기 때문으로 가족 간의 대화는 물론이고 성생활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러기’ 부부에게는 수많은 문제가 생기는데 의학적으로도 부족한 성생활 때문에 건강, 장수에 상당한 이상이 초래된다. 우울증은 물론이고 갱년기장애가 빨리 심하게 오며 남편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성기능 장애, 부인에게는 조기 폐경이나 요실금이 잘 생긴다. 그러니 기러기 아빠가 많은 세상은 건강하고 건설적인 사회가 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국가 정책도 도피성이나 영어 향상 목적의 유학이 필요치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필자도 과거에 6년 동안 자신의 의지로,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자신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국산 기러기’로 지내고 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 기러기 아빠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한 지붕 기러기’는 절대로 생겨나지 않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정지천/동국대 한의대 내과 교수 [불교신문 2168호/ 10월8일자] |
첫댓글 국산 기러기... 하하 신조어인가요? 빚을 내어서라도 유학을 보낸다는 일부 병든 한국 부모들 .... 반성해야할 기사로군요. 청비님 오늘 주말 잘 보내시겠지요? 늘 감사드립니다._()_
청비님 매 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_()_
청비님 잘 보고 갑니다. 언제나 수고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