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처럼 이름이 많은 생선도 없습니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명태를 갓 잡으면 생태, 명태를 얼리면 동태, 명태를 바짝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 한겨울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면 황태가 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황태를 다룹니다.
황태는 새하얀 입김이 나오는 '한겨울'에만 만들어지는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황태는 아주 까다로운 조건에서 탄생합니다.
첨단 기계도 시설도 아닌 오직 자연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굵고 단단한 나무 기둥을 양쪽에 세우고 두 기둥 사이에 평행하도록 다른 기둥을 교차합니다.
단단히 잘 고정해 빨랫대 혹은 평행봉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완성합니다.
이것을 바람과 해가 잘 드나드는 너른 땅에 규칙적으로 배치하면 황태를 만드는 '덕장'이 완성됩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동태를 나란히 나란히 걸어줍니다.
두 달 이상 바람에 얼었다 햇살에 녹기를 반복한 동태는 살빛이 누렇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황태가 됩니다.
황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2가 풍부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황태 100g에는 1일 단백질 필요량의 144%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있고 비타민 B2는 100%에 달합니다.
단백질은 몸의 장기와 근육, 피부, 호르몬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입니다.
숙취 해소와 피로 해소, 기력을 보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겨우내 말려진 황태는 살 안에 본연의 맛이 깊게 배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맑은 물에 황태를 넣고 끓이면 사골처럼 뽀얀 육수가 우러나죠.
황태 육수에서는 말린 생선을 우렸을 때 나는 은근한 바다 냄새와 황태 특유의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달걀을 풀면 깊고 담백한 맛을 더할 수 있으며 콩나물이나 청양고추 등 칼칼한 맛을 더해 줄 야채나 조개 등을 넣으면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맑은 황태국 재료: 황태, 무, 콩나물, 들기름, 국간장, 소금, 다진마늘, 새우젓, 소금, 멸치, 다시마
①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육수를 만듭니다.
황태는 물에 불립니다.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고 무와 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합니다.
②황태에 들기름과 국간장을 넣고 버무립니다.
냄비에 들기름을 두른 후 버무린 황태를 넣고 볶다 무를 추가해 볶아줍니다.
③무가 익어 투명해질 때쯤 만들어둔 육수와 손질한 콩나물을 넣어 끓입니다.
④다진마늘, 새우젓을 넣어 풍미를 더 하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합니다.
그릇에 담아 대파를 올려 마무리합니다.
취향에 따라 계란을 넣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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