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새 보좌 주교에 문희종 신부님 교구 설정 52년 만에 처음으로 두 명의 보좌 주교...8년여 간 복음화국장 역임, 교구 난제 해결한 지도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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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교구 새 보좌 주교로 임명된 문희종 주교가 7월 24일 본당 사제로서 마지막 사목지인 안산 본오동성당에서 열린 청소년 기금 조성 일일호프에 참가, 어린이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문 주교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길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23일 수원교구 문희종(요한 세례자, 49, 안산 본오동 성 요한 세례자 본당 주임) 신부를 수원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했다. 이로써 수원교구는 교구 설정 52년 만에 처음으로 두 명의 보좌 주교 체제를 갖추게 됐다. 한국 교회에서 서울대교구를 제외하고 보좌 주교가 2명인 교구는 수원이 유일하다.
신자 85만여 명, 본당 204개로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교세가 큰 수원교구는 오랫동안 두 번째 보좌 주교 탄생을 기다려왔다. 200개가 넘는 본당을 교구장 주교와 보좌 주교 1명이 돌보기에는 벅찼기 때문이다. 수원교구가 관할하고 있는 경기 중남부 지역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신도시 개발에 따른 본당 설립ㆍ분가로 본당 수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문 주교 임명 발표 직후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교구장 서한’을 발표, “신도시 개발과 주택단지 조성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도시 개발과 인구 증가 추세는 2020년대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새 주교님을 맞는 우리 교구는 더욱 활기차게 교회 내외 복음화 사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희종 주교 임명은 수원교구 신자들이 주교와 좀더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복음화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교구장 주교님과 둘이 200개가 넘는 본당을 사목 방문하려면 수 년이 걸린다”면서 “새 주교님 임명으로 신자들이 좀더 자주 주교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신자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주교가 되겠다”며 “항상 신자들을 섬기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님과 총대리 주교님을 열심히 도와 기쁨이 넘치는 수원교구,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교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교구 사무처장 김상순 신부는 “문 주교님은 8년여 동안 교구 복음화국장을 역임하면서 교구의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신 분”이라며 “주교님을 위해 기도드리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문 주교는 수원교구 역대 주교 중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다가 임명된 첫 주교다. 1년여 동안 본당 신자들과 가족처럼 지내 온 문 주교는 신자들에게 “항상 기억하고, 신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966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문 주교는 1994년 사제품을 받고 비산동ㆍ철산ㆍ호계동본당 보좌, 팽성본당 주임ㆍ수원가톨릭대 교수를 지냈다. 2001년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06년 귀국해 2014년까지 교구 복음화국장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안산 본오동 성 요한 세례자 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문 주교 임명으로 한국 교회 주교 수는 현직 주교 26명을 포함해 38명(추기경 2명, 대주교 5명, 주교 31명)으로 늘어났다. -평화신문(2015. 08. 02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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