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빨래를 널어놓고 앉아 머리를 매만지는
노란 원피스의 처자가 조금은 맘을 설레게 합니다.
하이퍼텍 나다에서 가와세 나오미 특별전합니다.
쉽게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거의 전작전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너를 보내는 숲', '출산'과
'수자쿠' '따뜻한 포옹'등을 보았는데
정말 대단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와세 나오미는 아기 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에게 입양되어 키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의미심장하게도 그녀의 데뷔작인 '따뜻한 포옹'은
20살이된 가와세 나오미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내용을 다큐로 다룬 작품입니다.
그녀의 초기 다큐멘타리들은 형식적으로 거칠고
엉성하지만 자신의 내면의 진심을 풍경화하는 방식으로
다큐멘타리의 영역을 새롭게 고안합니다.
가와세 나오미의 극영화에도 이러한 상실과 아픔이
알알이 박혀 있습니다.
비릿한 내음을 풍기는 듯한 짙푸른 나라현의 숲을 배경으로
나오미의 가족들은 어디론가 실종이 되거나
죽음으로 인해 그 자리가 비어있고
이루지 못할 사랑을 숨기기도 합니다.
가와세 나오미의 작품이 그러나
자기 연민을 넘어서는 것은
피하고 싶은 외상적인 지점을 기꺼이 마주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기꺼이 내면화하거나
새로은 생명을 잉태하는 것으로 지속시킵니다.
무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지속시킨다는 점이
가와세 나오미 작품이 사적인 영역을 드러내면서도
그저 사적일 수만은 없는 미학적 방식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여름의 짙푸른 숲을 다루기에
가와세 나오미의 작품을 느끼기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이랄 수도 있으나
문득 드러나는 그녀의 소녀적 감수성은
여름의 뜨거움을 중화시켜 오히려
봄이나 가을로 이끄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河瀨直美 特別展'
잃는다는 것(喪失)의 두려움, 남겨진다는 것(不在)의 대한 외로움... 그러나 계속되는 시간을 위한 아름다운 위로를 만난다 - 가와세 나오미
1969년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 <따뜻한 포옹>(1992)과 부모 대신 그녀를 입양해 키워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달팽이:나의 할머니>(1994)로 199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주목 받았다. 애잔한 소녀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두 영화는 서툰 영화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가와세 나오미의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킨다. 1997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첫 장편 극영화 <수자쿠>로 특유의 시적인 영상과 여백의 정서의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녀는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돼 세계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다. 이후 <호타루>(2000), <벚꽃편지>(2002), <사라소주>(2003), <출산>(2006), 2007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너를 보내는 숲>까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상실’과 ‘부재’라는 자기 고백적 화두와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 교감이 선사하는 축복 같은 감동을 선보인 그녀의 영화들은 가와세 나오미 영화 특유의 리얼리티와 리듬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영혼을 위로하는 놀라운 마력을 발휘한다.
연출작품
너를 보내는 숲 殯の森 / The Mourning Forest
2007 | 97min | Color | 드라마 | 주연 * 오노 마치코, 우다 시게키 2007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마치코는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시게키라는 노인을 눈여겨 보던 마치코는 그를 아내 마코의 무덤이 있는 숲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마치코가 도움을 구하러 마을에 간 사이 시게키가 사라진다. 시게키를 찾아 헤매던 마치코는 숲을 향해 가고 있는 시게키를 찾게 되고 그들은 결국 마코의 무덤을 찾아내는데….
출산 垂乳女 Tarachime / Birth & Mother
2006 | 43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출연 * 가와세 미츠키, 가와세 나오미 2007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여자로서 자신의 인생에 가장 특별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부모 대신 그녀의 친구이자 엄마, 아버지가 되어 준 외할머니의 죽음, 가와세 나오미 자신이 아이를 출산하며 엄마가 되는 순간의 감동 어린 기록들을 통해 생명의 끝과 시작,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순간의 감동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그림자 影 / Shadow
2004 | 26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주연* 하코
“내가 당신의 친부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하코를 찍고 있는 남자의 첫 마디는 그가 그녀의 친부라는 이야기였다. 죽음을 눈 앞에 둔 그는 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녀의 친부라는 사실을 밝히고 그녀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하지만 하코에게는 그녀를 길러준, 지금껏 친아버지라고 믿었던 아버지가 있다. 갑작스레 나타난 친부의 존재는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그녀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친부라 믿었던 사랑하는 아버지가 그녀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라소주 沙羅双樹 / Shara
2003 | 99min | Color | 드라마 | 주연 * 후쿠나가 코헤이, 히유도 유카, 나마세 카츠히사 2003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케이와 슈운은 쌍둥이 형제다. 어느 여름 밤 쌍둥이 형제 케이가 갑자기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슈운. 5년 후, 17살 고등학생이 된 슈운은 예술 클럽에 가입해 그림을 그리며 케이에 대한 기억을 되새긴다. 첫사랑 유와 함께 불안정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모든 것을 유와 공유할 수는 없는 슈운. 그러나 유가 슈운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게 되면서 슈운은 사라진 그의 형제 케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게 되는데….
벚꽃편지 追臆のダンス / Letter from a Yellow Cherry Blossom
2002 | 65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주연 * 니시이 카즈오, 니시이 치즈오, 니시이 루이
고인이 된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니시이 카즈오의 마지막 여름을 담은 다큐멘터리.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하던 니시이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찾는다. 카메라를 들고 병상의 니시이를 찾은 가와세 나오미는 그에게 사진을 통한 삶의 의미에 대해 묻고 니시이는 그녀의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으며 서로에 대한 기억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기록한다.
캬카라바아 きゃからばあ / Kya Ka Ra Ba A
2001 | 50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출연 *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는 1999년 9월 5일,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된다. 9년 전인 스물 두 살이 되어서야 다섯 살 때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와 17년 만에 조우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기 위해 애쓴다. 자신을 키워준 외할머니에게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보고, 엄마를 찾아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가와세 나오미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문신을 몸에 새기며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자기만의 의식을 치른다.
호타루 火垂 / Hotaru
2000 | 164min | Color | 드라마 | 주연 * 나카무라 유코, 나가사와 토시야
2001 부에노스 아이레스 독립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2000 로카르노영화제 C.I.C.A.E.상 수상 / 국제비평가상 수상
감성적이고 숫기 없는 스트립 클럽 댄서 아야코. 그녀는 어린 시절 자살한 엄마에 대한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우연한 사건으로 도자기 공인 다이지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다이지의 존재도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야코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를 떠날 결심을 하고….
수자쿠 萌の朱雀 / Suzaku
1997 | 95min | Color | 드라마 | 주연 * 시바타 코타로, 오노 마치코
1997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 1997 로테르담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1998 마이니치 필름 콩쿠르 최우수 촬영상 수상
타하라 코조는 어머니와 아내, 조카인 에이스케, 딸 미치루와 함께 나라현 남부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워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타하라의 아내는 조카 에이스케가 일하는 공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에이스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미치루는 엄마와 에이스케의 사이를 질투하는데….
달팽이: 나의 할머니 かたつもり / Katatsumori
1994 | 40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출연 * 가와세 미츠키 199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아시아 커런츠상 수상
가와세 나오미에게는 어린 시절 자기와 엄마를 남겨두고 떠나버린 아버지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그녀를 떠난 엄마가 있다. 외할머니는 남겨진 손녀를 위해 ‘딸의 딸’인 가와세 나오미를 입양해 키운다. 스물 네 살의 가와세 나오미는 그녀의 8mm 카메라에 외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따뜻한 목소리, 일상을 기록하며 ‘사랑한다’는 고백으로는 다할 수 없는 할머니를 향한 애절한 감정을 서툴게 고백한다.
따뜻한 포옹 につつまれて / Embracing
1992 | 40min | Color | 다큐멘터리 | 출연 * 가와세 나오미, 야마시로 기노요부
199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
야마시로 기노요부, 다섯 살 난 어린 딸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 이제 스물 두 살이 된 딸, 가와세 나오미는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오래된 앨범에 꽂혀있는 어린 시절 사진 속 장소들을 찾아 고베로 떠난 그녀는 차분하게 17년이라는 간극을 뛰어 넘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야마시로 기노요부씨 입니까?”아버지의 이름이 그녀의 입 속을 맴돌자 잊고 있던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가슴을 쓸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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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목) |
4.18(금) |
4.19(토) |
4.20(일) |
1회 11:00 |
10:20 출 산 감독과의대화 |
따뜻한포옹 |
너를보내는숲 |
호타루 |
2회 12:30 |
수자쿠 |
13:00벚꽃 |
3회 14:30 |
따뜻한포옹 |
벚꽃 |
달팽이 |
14:00 사라소주 |
4회 16:30 |
16:00달팽이 |
너를보내는숲 |
캬카라바아 |
16:00 시네프랑스 [칼라스포에버] |
5회 18:30 |
17:30호타루 |
달팽이 |
수자쿠 |
출산 |
6회 20:40 |
사라소주 |
출산 |
따뜻한포옹 |
19:40너를 보내는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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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월) |
4.22(화) |
4.23(수) |
4.24(목) |
1회 11:00 |
너를 보내는숲 |
수자쿠 |
너를 보내는숲 |
11:30출산 |
2회 12:30 |
13:00출산 |
12:50 캬카라바아 |
13:00 따뜻한포옹 |
벚꽃 |
3회 14:30 |
따뜻한포옹 |
14:00호타루 |
출산 |
캬카라바아 |
4회 16:30 |
너를보내는숲 |
17:00사라소주 |
벚꽃 |
수자쿠 |
5회 18:30 |
달팽이 |
19:00 시네프랑스 [페이지터너] |
달팽이 |
달팽이 |
6회 20:40 |
캬카라바아 |
20:50 따뜻한포옹 |
20:20 다큐플러스 [밤의여로] |
20:00호타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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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금) |
4.26(토) |
4.27(일) |
1회 11:00 |
달팽이 |
벚 꽃 |
11:30 사라소주 |
2회 12:30 |
사라소주 |
따뜻한 포옹 |
3회 14:30 |
너를보내는숲 |
14:00호타루 |
13:40수자쿠 |
4회 16:30 |
따뜻한포옹 |
17:20출산 |
16:00 시네프랑스 [페이지터너] |
5회 18:30 |
캬카라바아 |
사라소주 |
18:00너를 보내는숲 |
6회 20:40 |
수자쿠 |
달팽이 |
20:00 따뜻한포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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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랬만에 하이퍼텍 나다 나들이 해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