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무형문화재에는 옥 종류의 돌을 이용하여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장인 ‘옥장(玉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에서는 옥공예가 일찍부터 발달했는데
그 까닭은 중국에서 돌 가운데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옥’을 ‘오덕(五德)’에 견줬기 때문입니다.
곧 옥에서 온화한 광택이 나는데 이를 ‘인(仁)’으로,
또 투명하고 맑은 빛깔을 보이는데 이는 ‘의(義)’로,
두드리면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지(智)’로,
깨져도 굽히지 않는 성질을 ‘용(勇)’으로,
예리하면서도 상처를 내지만 절대로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을
‘엄(嚴)’을 상징한다고 하여 이를 오덕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 옥장 장주원(張周元) 선생이 재현한 <백제금동대향로>(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옥으로는 옥피리ㆍ옥경(玉磬) 등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어 연극에 썼고,
의례에 쓰이는 도구로서는 대규(大圭)ㆍ규장(圭璋), 꾸미개(장신구)로는
옥비녀ㆍ옥가락지ㆍ옥구슬ㆍ패옥(임금ㆍ왕비의 법복이나 문무백관의 조복(朝服) 좌우에 늘여 차던 옥)ㆍ
옥새(임금의 도장) 등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고려사》에 따르면, 연회에 사용했던 그릇이 모두 백옥(白玉)으로 만들어졌다는 기록도 있으며,
조선 중종 때에는 옥장들이 몰래 옥을 캐어 옥기(玉器)를 만들어 팔아 이들을 잡아 처벌한 예도 보입니다.
옥으로 공에품을 만들려면 철사톱으로 자르는 재단작업,
옥을 써는 톱작업, 옥을 세공하는 물레작업,
물을 계속 흘리면서 모래와 함께 옥을 연마하는 연마작업을 거쳐야만 합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옥장으로는
지난 1996년에 지정받은 목포의 장주원(張周元) 선생이 있으며,
지난달 22일에 문화재청은 새로운 옥장으로
경기도 파주의 김영희(金泳熙) 선생을 인정 예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