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오코노미야키는 이자카야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특식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베 출신의 원파인디너의 일본 호스트 야마구찌 씨에게 오코노미야키란 집에 있는 일상적인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음식입니다. 일본에서도 오코노미야키는 친숙한 술안주로 통하는데요, 간사이 지방(오사카와 고베 모두 간사이 지방에 속합니다)에선 밥 반찬으로 즐길 만큼 훨씬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일본에는 지역색이 반영된 다양한 형태의 오코노미야키가 있지만, 우리가 접하는 형태는 대부분 간사이 방식이고요.
오코노미야키의 '오코노미'는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코노미야키는 좋아하는 재료를 넣고 구운 음식이고요. 원파인디너가 선택한 재료는 돼지고기 안심인데요, 새우 같은 해산물로 대체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레시피를 소개하는 야마구찌 씨가 팁을 주기를, 소스 선택이 가장 중요하대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돈까스 소스에 케첩을 약간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나긴 하지만, 일단 그녀의 추천을 따라 '오타후쿠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써봤습니다.
소스를 뿌려 완성한 야마구찌 씨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은 뒤 원파인디너의 식구들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사실 만드는 과정을 쭉 지켜보니 한국의 부침개와 비교해 전혀 어려울 것이 없었고,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모양이 너무 평범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막판에 모든 재료가 다 모인 뒤 시식이 시작되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꼭 강조하고 싶네요. 만드는 방법은 정말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단순해요. 하지만 완성 끝에 만나는 맛은 진짜 감동입니다. :)
RECIPE by 야마구찌 히데꼬
= 야마구치 히데꼬 씨는 고베 출신으로, 한국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공동체 '미래 길'의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몇 해 전 등단해 한국어로 틈틈이 시를 쓰고 있는 문인이기도 합니다. 그런 야마구치 씨는 국내 일본 음식점의 메뉴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내 일본 음식점에 아직 나타나지 않은 일본 음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재료(세 장 기준)
돼지고기 안심 슬라이스 10조각 100g~150g
양배추 3-4장
부침가루 300ml(부피기준)
계란 1개
덴까스 3큰술
오타후쿠 오코노미야키 소스(돈가스 소스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마요네즈
아오노리(파래가루)
가쓰오부시
식용유
소금 1/2작은술
후추 1꼬집
▲ 부침가루 300ml와 물 300ml를 섞어 반죽을 만든 뒤 5mm정도로 채 썰어 둔 양배추와 계란을 넣고 잘섞어줍니다.
▲ 얇게 저민 돼지고기 안심을 소금과 후추로 밑간합니다.
▲ 팬에 기름을 두른 뒤 중불에서 돼지고기를 구워줍니다.(완전히 익힙니다.)
▲ 다른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불에 맞추고 구운 고기 세 장을 올려줍니다(고기 대신 새우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여기에 준비한 반죽을 1~2 국자 떠서 팬에 붓고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 한 면이 다 익어 뒤집을 수 있는 상태가 되면(약 5분) 위에 덴까스 1큰술 가량을 올리고 뒤집어줍니다.
▲ 앞뒤가 노릇하게 익으면 접시에 옮겨 담고 돈가스 소스와 마요네즈 소스를 벌집 모양으로 교차해서 뿌려줍니다. (오코노미야키 전용 소스용기를 쓰면 좋습니다)
▲ 파래분말과 가쓰오부시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완성입니다. 냉장고 열어 맥주 있는지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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