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변비와 생활습관
변비의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과 식사습관, 식이 중 충분한 섬유소와 수분섭취, 적당한 휴식과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중 식이와 영양성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 신체활동
노인은 질환이나 운동능력의 감소로 신체활동이 저하되면서 변비의 발생이 증가한다. 신체활동의 증가가 변비를 완화시킨다는 근거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부 연구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낮은 변비 빈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근거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신체 활동의 증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상의 이익을 줄 수 있으므로 변비환자에게 권고된다.
나. 수분섭취
수분섭취와 변비 치료효과 간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분섭취량이 적을수록 배변횟수가 감소하고 단단한 대변을 보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분섭취가 부족한 경우 적절한 수분 공급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부피형성 완하제 복용 시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 식이섬유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하여 배변횟수를 증가시켜 변비를 개선한다. 국내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 20~25g의 식이섬유를 1.5~2L의 물과 함께 섭취를 권장한다.
식이섬유는 배변횟수는 증가시키지만, 대변 굳기를 호전시키거나 완하제 사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충분한 수분 공급 없이 식이섬유 섭취량만 늘리게 되면 수분을 흡수하는 섬유소의 특성에 의해 변이 딱딱해져 변비가 악화되고 복부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이섬유의 종류에 따라 변비 증상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잘 녹는 식이섬유이다. 발효성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에 도달한 후 대장의 혐기성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단쇄지방산과 이산화탄소, 메탄, 수소 등의 가스를 발생시키므로 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브로콜리, 양배추, 흑미 등에 포함된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장으로 들어가 굳은 변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간 정도의 수용성이면서 발효성의 식이섬유 또는 불용성이면서 느리게 발효되거나 비발효성의 식이섬유가 좋은 배변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식품 100g 당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은 식품은 건미역, 건다시마, 김, 강낭콩, 팥, 대두, 들깨가루 등이다. 이들 식품은 100g 당 10g 이상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곡류는 중등도의 수용성이면서 발효성 식이섬유를 함유하므로 배변효과가 좋지만 가스형성으로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현미는 백미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변비환자에게 추천될 수 있다.
채소나 씨앗류에는 불용성이고 비발효성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어 좋은 배변효과를 보이고 가스형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과일에는 불용성이면서 비발효성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과량의 과일 섭취는 복부팽만을 초래할 수 있다. 푸룬은 변비환자에서 자발적인 배변횟수와 대변형태를 호전시킨다. 감, 바나나, 포도 등 탄닌이 함유된 과일이 덜 익은 경우 장점막수축을 통해 장 분비를 저하시켜 변비를 일으킨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