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2시 긴급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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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20일 양일간 이어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로 임야 약 200ha가 소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21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로 축구장 약 260개와 맞먹는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타 없어진 것이다. 이날 불은 당초 웅촌면에서 시작됐으나 강풍을 타고 청량면으로 번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2시 긴급 기자 브리핑을 통해 "19일 오후 1시 51분경부터 다음날 오전 11시 무렵까지 이어진 산불로 울산 울주군 웅촌면 산 144 번지 일원의 임야 약 200ha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에서 발생해 임야 약 260ha를 태운 `언양 산불`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산불은 당시 울산지역에 불어 닥친 초속 19m 이상의 강한 북서풍과 함께 날이 어두위지면서 더 크게 번졌다. 불길은 날이 밝은 다음날 오전 6시 30분부터 다시 시작된 진화작업에 의해 오전 11시경 대부분 잡혔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숨은 불씨로 인한 재발화에 대비해 진화인력들이 현장에서 마무리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산불이 났던 울산 울주군 청량면 화재 현장에서 지난 20일 시신 1구가 발견돼 경찰이 사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뒷산 등산로에서 화재에 훼손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시신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소지품 등이 모두 소훼된 상태여서 경찰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앞서 실종 신고가 들어온 70대 남성 A씨와 이 시신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쌍용하나빌리지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19일 오후 3시에 등산을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고,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같은 날 오후 8시께 실종 신고를 했다.
이날 산불이 발생하자 울산시는 즉각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 진화에 나섰다. 울산시는 초기 진화를 위해 이날 산림청ㆍ소방청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헬기 47대와 소방차 178대, 진화차 26대 등 소방장비와 진화인력 4천 870명을 진화 현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신불 진화용 헬기1대가 이날 오후 3시경 추락, 기장은 중상을 입고 울산대 병원에 입원 가료중이다. 부기장은 추락 당시 실종돼 구조 인력들이 집중 수색을 펼친 끝에 20일 오후 6시 경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장은 경력 15년의 軍 조종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국 벨(Bell)사가 지난 1982년 제작한 낡은 기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락사고가 기체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시 헬기는 회야 정수장 일원 저수지에서 담수 작업 중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강풍으로 불길이 산 정상과 산자락 쪽으로 확산되자 울산시는 산불 발생 인근인 쌍용 하나빌리지 아파트와 상정 마을, 화정 마을 주민 등 5천 183명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중 1천 310세대 3천620명이 친인척 집 또는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또 과정에서 1인 가구 어르신 등 이재민 55명이 발생해 경로당 등 임시대피소로 대피 조치했다. 이어 대피를 거부한 일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울산시는 밤사이 산불발생 인근지역에 특별진화대원과 소방차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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