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들과는 달리 저는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그리 우려하지 않습니다. 태세 전환이 얼마나 빠른 검찰인데, 이렇게 바람이 바뀌었는데, 자세를 틀지 않을 리 있나요.
다만, 많은 벗님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검사들이 지난 과오를 씻고 공을 세우기 위해 공수처의 이첩 요구에 불응하며 무리하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욕심내다가 탈이 날 것 같아 저 역시 조마조마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 김석우 법무부장관 직무대행, 심우정 검찰총장, 이진동 대검 차장, 박세현 특수본부장에게 항의메일을 보냈습니다. “검찰권으로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 대통령 부부를 지금껏 지켜낸 검찰이 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냐고 황당해하는 시민들에게 우리가 할 말이 있느냐. 검찰이 해서는 안 될 짓을 할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당신들의 행동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토록 충성했던 대통령이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검찰이 태세 전환하여 사냥에 뛰어들어 공수처 이첩 요구에 불응하며 우리가 먼저 잡겠다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법에 맞는 행동이고, 정당한 행동이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냐. 부끄러운 척이라도 하라. 이제 멈추고, 공수처로 이첩하라”
‘검찰이 공수처와 협의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전 장관의 내란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는 언론보도에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 안도하고 감사하던 차, 박세현 등 특수본에 반대의 목소리들이 있었다는 말에 반대한 검사들에게도 띄워야 할 편지일 듯해 제 담벼락으로 전합니다.
‘검찰은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성난 시민들의 호통에 검찰이 조금 반응하는 걸 보니 바람이 정말 바뀌긴 했네요.
더디지만, 그래도 역시 나아가는 민주주의의 벅찬 한 걸음!
P.S. 퇴근길, 집 근처 대전방송에 들러 짧은 대담을 했었습니다. 뉴스 등 생방송 출연 경험이 아주 많았는데도, 앵커가 아니라 카메라를 보고 말하려니 어색하여 긴장 했네요. 민망하지만, 관심 있는 분들 보시라고, 댓글에 영상 남깁니다.
2차 내란이 시작됐다고 본다. 검찰이 '윤석열 내란'을 수사하는 국수본(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방첩사와 관련된 '체포조 활동' 의혹 때문이라는데...글쎄다. 속내는 그게 아니겠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수사권을 공수처에 넘긴다고 한 지 하루만이다. 수사 난맥상이 드디어 정리됐다고 언론도, 시민들도 안도한 지 딱 하루가 지났다. 난 검찰발 2차 내란이 시작됐다고 본다. 별 볼 일 없다고 판단되는 공수처에 윤석열을 넘기면서 국민들에게 '법 잘 지키는 검찰' 이미지를 심어주고, 만만치 않은 경찰을 무력화시키는 수순...난 그런 걸로 느껴진다.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는 군 조사본부도 동시에 들어간 것도 중요하다. 경찰이 주도권을 잡은 경찰 관련 수사를 검찰이 일거에 손에 넣으려는 기도로 본다.
이미 며칠 전 예고했었다. 조만간 수사의 키를 쥐었다고 판단하면, 검찰이 경찰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설 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사실상의 '2차 내란'으로 봐야 한다고 했었다. 검찰이 다단계 내란의 주역이 될 거라고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그렇리가...했지만, 검찰은 살아온대로 살아갈 것이다, 라고 했었다.
또 단언컨대 검찰이 의심하는 혐의, '방첩사-국수본 체포조 의혹'은 나중에 보면 별 것 아닌 일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었다. 검찰은 체포조를 핑계로 수사권이 있는 경찰을 무력화시키고 '윤석열 내란' 수사의 주도권을 잡으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예상대로 돌아간다.
주군인 윤석열이 장기전 모드로 돌입한 것이 검찰에 용기를 주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예상되는 검찰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검찰의 조직적 저항의 시작이라고 본다. 잘 싸워야 한다. 제발 경찰, 공수처가 정신차리고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수사에 나서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