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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출처: Music ta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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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화
-그리움에 사묻힌다는 것-
"뭐야, 둘 다 그런 표정 짓고선."
두 손 한 가득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타난 김 록을 멍하니 바라만 보는 나와 은 권. 가만히 그의 말을 되짚어 보았고, 이 집에 들
어와 살겠다는 그를 딱히 말릴 이유는 없었다. 넓지만 언제나 조용한 이 집에 대화라도 나눈 사람이 한 명 더 생긴다면 나야 당
연히 대찬성이겠지만 말이다.
"여기와서 살겠다는거야?"
"어, 나는 무슨 방을 쓸까? 지하는 너무 무섭고 윗층은 조금 춥고 역시 거실쪽이 딱이겠다. 그치, 누나?"
"어? 어…."
거실을 두리번 거리던 김 록은 그제서야 맘에 드는 부분의 방을 찾은건지 재빨리 은 권과 내 방의 바로 옆 방 문을 연 다음 그
안을 천천히 살핀다. 그리고나서 내게 활짝 웃으며 말을 잇는 김 록.
"이제 나도 한 가족이야."
'가족'. 우린 가족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길 원하지 않는 건 물론 지금 나와 은 권의 사이를 정의해보자면 그저 납치범과
인질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어제처럼 서로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면 아무 뜻 없이 그 이상을 즐길 수 있는 사이라 함
은 바로 나와 은 권이다. 가족이 되고 싶진 않다. 내 가족은 죽은 현석이 뿐이니까.
그건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던 없던 달라지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다.
그 후에 김 록이 선택한 그 방 안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고, 나 또한 그를 천천히 도와주며 거실 밖에 서서 가만히 우리를 쳐다
보는 은 권의 눈치를 살펴보자니 지금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 듯 눈썹 끝자락이 올라가 있는게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록에
게 끝까지 아무 말 않는 녀석이 도대체 록이가 이 집에 들어와 사는걸 허락하는건지 아닌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다 했다-"
장롱과 침대밖에 없던 방엔 어느샌가 김 록의 짐들로 꽉 채워져 있었고, 오히려 은 권의 방보다 더욱 더 사람 방 같이 느껴지기
만 했다.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던 나와 김 록. 그 때 녀석이 갑자기 내 목을 붙잡고선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풀렀고 난 당황한
나머지 재빨리 두 손으로 그를 밀쳐냈다.
"뭐 하는거야!"
곧바로 풀린 단추를 걸어 잠그고는 김 록을 노려 보았더니, 녀석은 이렇게 묻는다.
"아…."
"뭐냐니깐?"
"모기한테 물린거야."
되지도 않는 말을 하며, 설마 이 남자가 속아나 줄까- 그렇지만 난 전혀 속일 필요도 없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른
다는 눈빛을 가진 김 록에게 어젯 밤에 은 권과의 관계 속에서 날 안았던 그의 증거물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힘들기만 했다.
"겨울인데 모기한테 물렸다는 거짓말을 하다니, 정말 누나 머리는 멍청하다니깐."
난 고개를 숙이고 김 록이 가지고 왔던 CD들을 서랍장 위에 다시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고, CD는 온통 다 팝송들 뿐이었고 아쉽
게도 난 아는 팝송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대화를 바꾸려 조금 해보려고 했던 아는 척도 시작도 하지 않은채 끝맺었다.
녀석에게 나가서 같이 밥을 차리자는 말을 꺼내려고 했을 때, 또 다시 이렇게 묻는 그였다.
"형한테 또 당한거야?"
"아니면 누나도 원한거였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서 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을 거부한채 고개를 돌렸다. 김 록은 아마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은 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은 권이 나를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어쨋든
지금 이 녀석이 하는 모든 생각들은 전부 다 거짓이라는 걸.
"누나가 형한테 나쁜 짓이라도 당할까봐 이리 와서 살겠다고 한거였어."
그 때 은 권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김 록은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은 권과 잤다는 사실에 너무도 분한건지 그 표정이 얼굴에 가
득하기만 했다. 그런 록은 나와 은 권을 차례대로 쳐다보고는 또 다시 이렇게 말한다.
"같이 자는 사이인데- 내가 별 걱정을 다 했다. 그치?"
아무래도 상처를 받은 것 같아 보였다. 김 록이 아무리 성인이라 하더라도, 마음은 아직 어린 것 같다고 요즘들어 자주 느꼈다.
남자라 하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은 권과 너무도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은 권은 여자가 보기에도 정말이지 너무 남자답지만, 김 록은 아직 사춘기인 열 다섯 중학생 정도로만 내겐 느껴졌다. 내가 은
권과 잔 것에 대해서도 내가 느낀 기분에도 연관되어져 있다는 걸. 남자다운 은 권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끌리는건 당연하지만,
김 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젯 밤 일어난 일도 과연 그 것 때문은 아닐까.
어제 나와 잔 남자가 록이었다면 아주 조금은 록이를 거부 했을 것 같다.
상처받은 중학생 아이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주어야 할까.
"실수였을 뿐이야, 다신 그런 일 일어나지 않을거야."
그렇지만 은 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비스듬한 자세로 벽에 기대 팔짱을 낀 채로 우리 둘이 나누는 대화라도 엿듣는 마냥
쳐다보기만 한다. 아무래도 저 녀석은 김 록이 집에 들어온 것에 대해 나처럼 기뻐하지 않는 것 같은게 눈에 빤히 보였다.
"알았어- 안 믿긴다면, 내가 방이라도 바꿀까? 혼자 잘게 이제부터."
내 말에 은 권은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난 됐다면서 은 권의 방에 있던 내 속옷과 옷가지들을 들고 김 록의 옆 방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곳에도 예쁜 침대와 낡은 장농이 있었지만 그 걸로 만족했고 거기다가 예전 방처럼 TV까지 있으니
전혀 불만 갖지 않아했다. 나와 록이는 그랬지만 은 권은 전혀 아니었고 정오가 될 무렵까지 나한테 화를 내며 다시 자기 방으
로 오라고 했지만 난 들리지 않는 척을 하며 록이와 방에서 TV를 보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내려고 했다.
무난하게 하루를 보냈다. 부담스러운 은 권과 둘이 있을 생각에 아침부터 걱정이 태산이였지만, 이제부터 같이 살 록이 덕분에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질 않아도 됐고, 오늘은 조금이라도 현석이 생각을 덜할 수 있어 왠지 모르게 가벼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
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자정이 되어 12시를 지나서자 거실에서 TV를 보던 록이가 잠을 자러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점점 눈이 감겨가
대충 양치질을 한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그 때까지 심야방송을 보는 은 권을 한번 쳐다봐주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 * * *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이 자연스레 떠졌고, 계속해서 노크하는 누군가 때문에 저절로 짜증이 났다. 도대체 이 새벽에 잠도
안 자고 내 잠을 방해를 하는건지 은 권이나 김 록이나 어쨋든 둘 중 한 명이라도 난 화를 낼게 분명했다.
난 큰 발 소리를 내며 가서 문고리를 살짝 돌려 남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야방송이 끝난건지 그래서 심심해서 찾아온건지 은 권이 나를 큰 키로 내려다 본다.
"하자."
놀랄 새도 없이 녀석은 달려들며 내 목에 입술을 갖다대며 날 바짝 안아 침대로 데려갔다. 어제는 나도 이 남잘 원했지만, 오늘
은 전혀 달랐다. 이제 더 이상 이 남자를 원하지도 안아 줬으면 하고 바라지도 않는다. 어제처럼의 충동적인 일을 두번다시 하
고싶지 않다고 느끼게 된거다.
그렇게 재빨리 나를 눕힌 은 권을 밀쳐내며 이렇게 말했다.
"너 어제도 피임 안 했잖아- 나가."
하지만 녀석의 귀는 막힌건지 계속해서 내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젠 좀 짜증이 난 나는 두 손으로 그
의 양 어깨를 밀어 보았지만, 그의 힘은 왜 이렇게 좋은건지 정말이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 싫은 나는 녀석에게 끝까지 같은 핑계를 대 보았다.
"피임 안 하고는 할 수 없잖아, 거기다가 록이 깬단 말이야. 그냥 좀 가."
"어젠 네가 원한거였고, 오늘은 내가 원하는거야. 페어플레이 해야지-"
또 다시 어제와 같은 일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은 권의 손길이 조금 거칠고 빨랐지만, 모든게 대충대충인 것처럼 어제같지 않게
부드럽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성난 야수처럼 마냥 달려들기만 했을 뿐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다신 이런 일은 없을거라고 나는 내 자신에게 다짐했다.
10분 정도가 지날 무렵, 나는 은 권보다 먼저 절정을 느꼈고 몸은 차츰 몽롱해져 갔고 어제와 같은 고통을 느낄 수조차 없었다.
벌써 이 남자에게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고통없는 관계 속에서 나는 뭔가 다른 기분이 들었다. 그건 나를 안아주는 따뜻함도, 절정도 아닌…
현석이었다.
현석이를 느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남자가 현석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 입술에 입을 맞추는 입술은 현석이의 것이고, 내
손을 꽉 쥐고 있는 그의 큰 손은 현석이의 것이며, 눈…코…입. 모든 것들이 다 현석이로 보이기 시작했다. 난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다시 나타난 그의 모습에 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의 양 볼을 내 두 손으로 잡은 다음 흐느꼈고, 난 조심스레 이제까지 제대로 부를 수 조차 없었던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하아…현석아."
"현석아…보고싶었어."
그의 몸짓은 멈춰졌고, 난 가만히 그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내 귓가에선 가만히 그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며 그 숨소리가
점점 가다듬어 졌을 때, 또 다시 이름을 불러 보았다.
"야…온 하늘."
"난 장현석이 아니야."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내가 원하던 상상과 천국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깨져버린 유리가 산산조각 나버린 것처럼 그렇게 끝나
버리는 것만 같았다. 절망적이기만 했다. 그의 입에서 자신이 현석이가 아니라고 말을 하는 순간 내 눈에는 그의 얼굴은 다시
은 권의 얼굴로 비춰졌고, 난 또 다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진짜 너 왜 이러냐…."
은 권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궈져 있던 팬티를 줏어 입고나서 티셔츠와 청바지를 들고 천천히 방에서 빠져 나갔다.
그리고 난 이불로 아무 것도 입혀지지 않은 내 몸을 감싼 채 벽쪽으로 어깨를 돌린 채로 가만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물은
좀처럼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잊고 잘 살아보려고 했었는데, 이젠 내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그가 다시 내 심장
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것만 같다. 고통스럽기만 하다.
너무 보고 싶어서……, 아까처럼 날 바라보는 그의 눈이 보고 싶고, 다정한 목소리가 그리워서.
그렇게 은 권이과 현석이로 보일만큼 그를 보고싶어 하면서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 날이 밝았다. 그리고 이 때쯤엔 김 록이나
은 권이 날 깨우러 방에 찾아올 거란걸 예상하고 난 곧바로 의자 위에 고스란히 올려놓았던 옷들을 다시 입었다.
청바지를 입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잠궈 마지막 한 개를 잠구고 있을 무렵, 역시나 문 밖에선 노크소리가 들려오며 누군
가가 방 문을 열어 제낀다.
"누나, 일어나!"
록이였다. 일어나라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로 난 다시 침대에 올라 앉아 이불을 턱까지 덮어 썼다. 록이는 어제와는 다른 이런
내가 뭔가 이상한건지 내 옆으로 다가와선 이렇게 묻는다.
"어제 무슨 일 있었구나."
"뭐야, 뭔데 그래."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난 그가 서있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형하고 또 잔거지?"
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런 내가 너무도 한심한 것처럼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푹 숙인다. 어제처럼 화를 내던 그런 그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고, 난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누워만 있
다가 천천히 입을 뗐다.
내 말에 김 록도 나처럼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은 권이…현석이로 보였어. 아니…그건 현석이었어, 정말이야…정말…."
"누나…."
"현석이가 나를 안아줬어. 너무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고 키스도 해줬어."
"누나…."
"누나…."
자꾸 부르는 그를 쳐다 보았다.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하고 기다렸지만, 뭔가 주저하는 것 같아 보였고 그 후에 결국 어
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뗀 김 록이다.
After
안녕하세요 여러분 20편으로 다시 찾아뵌 모모예요.
날씨가 좀 구리죠. 아침엔 19도 정도의 서늘한 기후에..낮에는 뭔..-.-쪄죽을것같아요
이런 날씨에 감기를 잘 걸린단 말이죠!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까치까치 설날...이 아닌 추석이네요. 여러분- 살 안찌게 조심하세요.
제사음식 주숴먹고 그러다가 3일후에 몸무게 재보니 2kg이 쪄있고 그럴수도 있단말이죠!
학생 여러분들은 공부 열심히 하세요! 조금만 있음 시험보잖아요^^..벼락치기 이런거 하지마세요
그것에 특출난사람이 하면 성적이 잘나오겠지만 대충대충 벼락치기 하다가는..쪽박찰수도있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고등학교때 시험시간때마다 선배들이 저희교실로 내려오곤 했는데, 같이시험을
봤거든요. 요즘도 그러나요? 어쨋든 그런데 제옆엔 항상 엄청나게 잘생긴 오빠가 와서 앉았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좋았는지-.-♡ 시험은 중요하지만, 암기과목같은건 20분도 안되게 다풀어버리고는
잠 자는척하고 그 선배가있는쪽으로 고개돌리고 잠잤어요 후훗..근데 눈을 말똥말똥. 눈뜨고 잠..
그 선배 쳐다보려구요>.<ㅋㅋㅋㅋㅋㅋ; 아 어쨋든 여러분들은 절대 이러지 마시라구요ㅠㅠ...
화이팅. 저번편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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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뻓원숭 / onseamiro / 오드리햇반b /
10편을못봤어요 보내주세ㅐ요 qkqh17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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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에......................................................................흐억,...슬프다..
어떡해요.....재밌게봐주세요~><
10편 부탁드려여~~dudu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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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다음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ㅜㅜ불쌍해 어떻게
어떡하긴요 눈물 한번 쫙 뿜어주세욧!
10편 보내주세요 ㅜㅜ soyoung13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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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ㅜㅜㅜ 너무 슬프요 ㅜㅜㅜㅜㅜ
재밌게 봐주세요 ㅠ.ㅠ
10편보내주세요 foolishl@hanmail.net 아너무재미읏ㅇㅋ
슬펴요.............................드르르르르륵
록이 불쌍해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