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시내로 나가 찾은 한 외진 미용실.
' ♪♬♩'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은은한 음악소리.
" 어서오세요, 손님 "
손님이 없어서인지 가만히 앉아있었나 보다.
내가 오자마자 일어나서 인사하는 주인.
" 어떻게 해드릴까요? "
의자에 앉자 내 머리를 만지며 물어본다.
" 머리 좀 붙여줘. "
" 아. 머리색에 맞는 걸로 해드릴까요? "
" ..검은색으로 해. "
" 예? 검은색이요? 흐음..너무 안튀어보일텐데. "
튀는걸 꽤나 좋아하나보다.
머리부터 파격적이니..
" 검은색으로 해. "
" 흐음. 예, 알겠습니다. 시간 꽤 걸릴 테니까 한숨 주무세요. "
그리고는 별 약품을 가지고 와선 내 머리에 바르기 시작한다.
" 뭐야..이거. "
" 아. 머리 붙이기전에 필요한 것들이에요. 걱정 마세요. 예쁘게 해드릴 테니까. "
일부러 내 눈이 감겨지도록 입으로 바람을 부는 미용사.
..덕분에 저절로 눈이 감겨졌다.
*
" 와. 너무 예쁘다! 손님. 일어나보세요. 너무 예쁘시네. "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저절로 떠진 눈.
" ..시끄러워.. "
" 아 정말. 빨리 거울 보시라니까요? 제 완벽한 작품이 어때요? 호호호! "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꾸 거울을 보라고 재촉하는 미용사.
" ..하나. 둘. 셋! "
내가 거울을 보지 않자 답답했는지 강제로 돌려버린다.
" 봐요. 정말 예쁘죠! 역시~ 내 작품은 끝내준다니까. "
거울을 보니 어깨선을 훨씬 넘는 검은 머리.
살짝 머리를 돌려보니, 갑자기 보이는 흰색 머리.
...이게 뭐지..?
" 이거..뭐야.. "
" 뭐가요? "
흰색 머리를 들어보이자 피식 웃음 짓는 미용사.
" 브릿지 잖아요. 너무 검은머리는 포인트가 없어서 제가 넣은거에요. "
싱긋 웃으며 나에게 말한다.
" ..씨발..이딴거 왜 넣어. "
" 어머. 이딴 거라뇨! 얼마나 예쁜데~ 이거 빼면 죽어요. "
반 협박적으로 말하는 미용사.
..이러니까 손님이 없는 거지.
" ..얼마야. "
" 예~ 15만원입니다. "
돈을 내고 나오니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
..살짝 옷을 보니 민성희의 피인지 묻어있다.
" ..씨발.. "
마침 보이는 옷가게 한 곳.
' 지이잉- '
자동문인지 저절로 열린다. 돈 많나보네.
" 어서오세요~ "
날 발견하고 달려오는 여러 종업원들.
" 무슨 옷을 찾으세요? "
주인인 듯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 ..요즘 유행하는 옷 줘봐. "
"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
잠시 날 째려보더니 어디론가 가는 주인.
..1분정도 있었을까. 캐쥬얼틱한 옷 한 벌을 가지고 온다.
" 이게 요즘 최신 유행하는 옷입니다. 어떠세요. 입어 보시겠습니까? "
..입고가는게 낫겠군.
" 줘. "
" 탈의실은 저 쪽입니다. 절 따라오세요. "
싱긋 웃으며 말하는 종업원 한명.
' 드르륵- '
안내해주는 종업원을 따라 들어간 탈의실.
" 갈아입으시고 나오세요. "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종업원.
.. 정장만 입어서 그런지, 이런 옷은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된다.
옷을 입고 거울을 보니,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갈아입고 나가자마자 싱긋 웃는 종업원들과 주인.
" 잘 어울릴 줄 알았습니다. 역시 내 눈은 아직 녹슬지 않았어. "
" 맞다. 이것도 신으세요. "
나에게 신발하나를 내밀어 신겨주는 종업원.
" 이 옷에 정말 잘 어울릴것 같아서 그냥 드리는거에요. 추우실까봐 부츠로 드렸어요. "
싱긋 웃으며 말하는 종업원.
" ..얼마야. "
" 예, 28만원 입니다 손님. "
현찰을 내고 나오니, 아까보다 더 어두워진 시내.
..어두워진 밤거리는 불빛이 많이 보여 그럭저럭 괜찮았다.
" 아아.....존나 힘들다.. "
" 아. 미치겠다. 연사준이라는 사람은 대체 어딨는거야. 야. 우리 이러다가 천후형 한테 뒤지는거 아니야? "
" 끔찍한 소리마라. 난 아직 세상을 뜨고 싶지 않다. "
" ..씨바..우리가 뭔 고생이냐..권력이 문제다 문제. "
" 야! 들으면 어쩌려고. 쉿! 빨리 찾기나 하자. "
" 이 사진 대로라면 얼굴이 튀어서 잘 찾을 수 있을거같은데 왜 이렇게 안보이냐고.. "
" 맞아. 야, 혹시 다른 쪽 얘들이 찾은 거 아닐까? "
" 설마. 야. 근데 걔가 얼마나 대단한 얘라고 지역마다 다 풀었을까. "
" 아- 글쎄다. 찾기나 하자. "
내 옆을 지나치며 말하는 남자들.
내 사진까지 돌렸는지, 사진을 보며 일일이 사람들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정말 얘들까지 풀 줄은 몰랐는데..?
지역마다 다 풀었다니..민사비로 한게 다행이군.
그나저나..- 지금 들어가 봤자 민성희가 있을 테고..
피식... 호텔로 가야겠네.. 근처에 호텔이 있나..-
" ..저깄다. "
' 지이잉- '
" 어서 오십시오 손님.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
호텔로 들어서자마자 일렬로 줄서있는 사람들이 인사한다.
사람들을 제치고 카운터로 다가갔다.
" 비어있는 방 아무거나 줘. "
" 1067호 입니다 손님. 엘리베이터는 저쪽입니다. "
카드를 하나 주며 말한다.
.
.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방을 찾았다.
1067호... 여기군.
' 지잉- '
종업원이 준 카드로 긁어 문을 열었다.
탁 트인 베란다 하나가 있어 답답하진 않을 듯 하다.
" 오늘 밤은 여기서 자야겠군.. "
' 똑똑- '
..침대에 눕자마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씨발...잠좀 자려고 했더니..-
" ..누구야. "
' 예, 서비스인데 받으시겠습니까? '
" 가져가. "
' 알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
내 말에 종업원은 가고 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잠결에 울리는 핸드폰.
' 드르륵- '
[ 씨발..어딨어.... /PM.11:48/ ]
' 드르륵- '
[ 나 미치는 꼴 보고 싶냐? 전화라도 받아. /AM.01:02/ ]
' 드르륵- '
[ 씨발...너 어디야.. 잡히면 죽는다. /AM.01:25/ ]
' 드르륵- '
[ ..하아...그 자리에만 있어라.. 내가.. 다가갈 테니까... /AM.05:47/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나는 문제아다 ◆ - 91 -
르네브
추천 0
조회 606
05.01.05 21:47
댓글 9
다음검색
첫댓글 그래 와라 .. - .,-*
ㅋㅋㅋ 재밌어요~^^ 빨리 담편 써주세요~^^ ㅋㅋㅋ
우와 !! 진짜 재미있어요 ㅜㅜ 제 소설과 비교되는.... 얼른 다음편 원츄 +ㅁ+
와~~!!!! 가면 갈수록 너무 재미있어요!!ㅠ^ㅠ
너무 재미 있어요 빨리 다으푠 올려주세요 >_<!!!!!!!!!!!!
ㅠㅠ; 천후야 꼭찾아라 사비야 왜그러니.ㅠㅠㅠ; 언제부터 회장말을 들었다고!!!!듣지마 듣지마 그 영감탱말을 ㅠ
회장 죽이고 그냥 사비로 지내면 안되나?ㅠ 일본 가지 말지, 미친 영감탱이 같으니라구,ㅠ
천후구나,휴, 천후야1 사비는 좋아하지마 내꺼야,!
천후ㅜㅜ 멋있어요!!!! 에에 여튼 해피엔딩 기대해도 되는거죠? +0+ 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