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노숙농성 42일차, 단식투쟁 35일차 오랜 노숙으로 조합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감기에 걸려 고생이고, 단식하는 강인석 부지회장은 하루 하루 더 힘겨워하고 있다.
11월 28일부터 파업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으레 그렇듯이 모금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금액과 건수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 지난 토요일인 12월 21일은 모금 건수가 7건으로 가장 적었다. 그래서 이제 어느정도 파업기금 모금이 끝났다 생각했는데,
12월 22일 모금 건수가 다시 70여 건으로 늘어나더니, 12월 23일은 무려 400건이 넘었고, 오늘은 새벽 2시 현재 벌써 200건을 넘겼다.
어제, 오늘 늘어난 모금 건수 중에는 학생들이 보낸 것으로 짐작되는 5천원 이하의 소액이 많다. 그리고 "남태령에서온소녀" 같은 이름도 눈에 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 소식이 어디서 어떻게 알려진 건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의 뜨거운 연대가 우리에게도 불똥이 튄 것 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한 <전태일 의료센터> 설립 모금에 산타들의 후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어제는 순간 접속 2만 명이 넘어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어제 하루 동안 2727건, 약 2억7800원의 기부가 이루어졌다고 하다. 트위터를 보니 기부 인증샷이 줄을 잇는다.
한편, 여성 농민들의 친환경 농산물 플랫폼인 '언니네텃밭' 홈페이지도 트래픽 부하 때문에 버벅거리는 중이다. 남태령 투쟁에서 많이 언급되고 회자되기도 했지만, 식량주권과 밥상주권에 대한 이야기가 이 과정에서 많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병원과 여성 농민들에 대한 연대, 응원봉과 남태령이 만든 연말의 기적이네. 감동의 눙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