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때 시간 재보면… ‘심장 건강’ 체크 가능
계단 오르기는 심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쉽게 올랐던 계단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숨이 차올라 계단 오르는 속도가 느려지고, 심하면 호흡하기가 어렵기까지 하다. 물론 노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일수 있다. 실제로 계단 오르기는 심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계단 오르기는 심장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아코루냐 대학병원 연구팀은 운동 중에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쁨 증상을 느끼는 환자 165명에게 지칠 때까지 트레드밀에서 걷거나 뛸 것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15~20분간 휴식한 뒤, 60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갔고, 연구팀은 참가들의 대사 당량(MET)과 심장 기능을 측정했다. MET는 운동 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운동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을 말한다. 연구 결과, 계단을 모두 오르는 데 1분 30초 이상 걸린 경우 약 58%가 심장 기능에 이상을 보였다. 1분 이내로 오른 사람 중에선 32%가 심장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MET와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40~45초 이내에 계단을 오른 사람은 9~10MET를 소비했다. 1분 30초 이상 걸린 사람은 8MET 미만으로 소비해 10년간 사망률이 3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60계단을 오르는 데 1분 30초 이상 걸린다면 심장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협심증과 같은 심장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협심증은 동맥경화, 혈전, 경련 수축 등에 의해 심장혈관에 혈류 장애가 생긴 것이다. 계단을 오르는 등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빨리 뛰는 상황에서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흉통의 경우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이 든다. 협심증은 방치했다간 급성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의심 증상이 반복된다면 내원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