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영화 <부시맨(Gods Must Be Crazy, The)>의 주인공 니카우가 59세로 사망했다. 채집 차 나미비아 교외에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간 그가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수색에 들어간 결과 들판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사인은 자연사로 추정된다.
실제 칼라하리의 부시족 출신인 니카우는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일대 혼란에 휩싸이는 부시족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 <부시맨>으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이후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을 방문하고 홍콩에서 몇 편의 쿵푸 영화를 찍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부시족의 삶으로 돌아갔다. 분열의 원흉인 콜라병을 버리고 돌아온 영화 속의 부시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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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의 원 주인은 부시맨(San
족).
Global Koreans
부시맨
남아프
리카의 원 주인은 부시맨(San족).
□아프리카 초원을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
남아공의 원래 주인은 부시맨이다. 부시맨들은 유럽인들이 남부 아프리카에 도착하기 수천년 전부
터 그 곳의 비옥한 곳에 정착하고 살고 있었다. 부시맨은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 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
로 그 종족이다.
부시맨의 원 이름은 산(San)족이다. 부시맨이란 이 지역을 정복했던 백인들에 의
해 붙여진 이름이다. 덤불의 부시(Bush)와 사람의 맨(Man)이 합쳐져 부시맨이라 부르는데 덤불에서 사는 사
람의 뜻이다. 신체의 특징은 평균 키가 약 1백50cm 정도로 크지 않으며 머리털은 오글오글하고 황갈색 피부
에 불쑥 나온 광대뼈가 특징이다. 몽골로이드적(的) 특질이 있으나 아시아 인종과의 계통관계는 분명하지 않
다.
현재 남아있는 부시맨들은 고작 10만명도 되지 못한다. 일부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
되어 정착생활을 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지금도 아프리카의 깊은 초원 속에 흩어져 소수의 부족 단위로 떠돌아
다니며 옛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부시맨들은 사회적·정치적 통일이 없어서 30∼50명
정도의
집단을 이루고 있
다.
여름철에는 각 가족 별로 나뉘어 집단의 영역 내를 이동하면서 남자는 활로 사냥을 하고 여자
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채집한다. 도구는 나무나 돌촵활 등이 고작이다. 종족의 전 구성원은 대등한 관
계에 있어서 수렵에서의 획득물 등은 완전히 균등하게 분배되고 달과 별 등을 대상으로 한 신앙을 가지고 있
다. 부시맨들은 사냥감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들이다. 부시맨은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 양식 때문
에 지구상의 토착 민족으로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부시맨의 사냥촵약초나 꿀 등의 채집
등으로 인간이 가축을 기르고 농작하기 이전 수 만 년 전까지 영위했던 인간의 생활 양식과의 마지막 연결 고
리 중의 하나라는 인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부시맨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자연 자체에 의존하던 그 시기부
터 오랫동안 지금처럼 사냥꾼이나 채집자로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왔었다. 부시맨들은 물이 없
이도 생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즙이 풍부한 멜론과 감자 그리고 우기에 물로 가뜩 채워진 타조 알을 밀
봉해서 파묻었다가 건조기에 회수해 갈증을 해결했다.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로운 삶.
이렇게 부시맨 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 때문에 부시맨들은 다른 종족들이 살 수 없는 천박한 지역
에서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부시맨들이 살고 있는 집은 지금도 수천년 전 그들 선조들이 살던 집과
별로 다르지 않다. 겨우 몸을 의지 할 수 있는 움막으로 사냥과 채집으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의
주거형태로는 가장 적합한 형태다. 부시맨 보호 구역에 살고있는 부시맨들은 대부분 정부의 구호 기금
으로 살아간다. 부족한 부분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들이 만든 수공품 판매의 수입으로 충당을 한다.
부시맨들은 다른 종족으로부터 부탁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부탁을 받는 사람은 부탁을 하는 사람
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부탁을 받는다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특히 부탁을
하는 사람의 덩치가 자기들의 배나 되는 백인일 경우에는 그들은 그런 부탁을 들어주려고 애를 썼다.
부시맨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일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일주일에 고작 6시간에서 8시간 정도만 일을
한다. 이것은 자연에 대해서 지나치게 욕심을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사냥을 했거나 채집을 했으면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는다. 또 물을 마시러 물가에 오는 동물들은 절대로 잡
지 않는다. 그 나름대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부시맨들의 지혜인 것이다.
남아공의 나탈
(Natal)지방에는 오래 전 부시맨들이 생활했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부시맨들이 살았던 동굴 속에는 주변 바
위에 동물 그림 등을 그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부시맨들은 고대의 과거는 있지만 역사의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이들 그림들로 그들의 예술성을 짐작 할 수 있다. 코끼리와 양촵춤추는 모습
촵사냥꾼 등을 그린 암석화(巖石畵)는 큰 감명을 준다. 그 가운데 몇 작품은 3천년 동안의 긴 세월 동안에도
변하지 않고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그림은 항해중인 배와 말을 탄 부시맨들
도 있다. 동굴 벽화의 특징은 지역마다 그 동물 문양이 다르고 그 대상도 다르다. 동굴 벽화는 부시맨들
의 풍요와 다산을 빌기 위해 그린 것들이다.
<사진 설명> 한 때는 남아프리카의 주인이었
던 부시맨. 그러나 백인 침략자들에 의해 과거의 영광과 평화는 사라지고 지금은 초원의 깊은 곳으로 숨어 들
어가 여전히 수천년 전의 생활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