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무르
아산에 있는 독특하고 멋진 미술관 카페로만 알았지 이렇게 큰 행사를 개최할 줄은 몰랐다
모나무르에서 모나밸리라는 확장형 명칭으로 바꾸어 하나의 거대한 복합문화단지로 발전했나 보다
충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화가들에게 전시회와 작품판매를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그리고 유명 미술관이나 큰 박물관 등지에 보유한 상설전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국내 굴지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한국 현대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언제 봐도 만져보고 싶은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
오늘따라 영롱하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유영국의 산 시리즈작품은
언제 봐도 시원시원하다
늘 간결한 색채로만 표현했는데도 이건 화가 유영국이 본 산이야 하고 느껴진다
김환기 님의 본격적인 점화가 막 탄생하기 직전의 과도기적 작품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지만
박수근의 작품을 구석에 끼워 넣듯 걸어놓은 건 너무했다 싶었다
작품전시장이 협소하더라도
홀대하듯 구석에 몸을 잔뜩 기울여야 볼 수 있는 모서리에 전시한 건 좀 아니다
캔버스에 수없이 반복한 채색법으로 도틀거리는 질감을 만든 박수근의 그림은 자세히 붓질의 흔적까지 봐야 제맛인데 말이다
자 이제 건장한 파수꾼들이 지키고 서 있는 관으로 가 볼까요?
처음엔 이 그림들이 진품일까? 하고 의심했었다
그런데 앤틱하고 먼지까지 굳어있는 액자를 보건데 진품인가 봐
안내원이 진품이라고 귀띔해 준다
샤갈의 작품
거리의 화가로 출발한 바스키야의 작품
바스키야의 작품은 다른 관에서도 여러 장 더 볼 수 있다
피카소의 작품은 언제 어디서든
" 나, 피카소야!"
하고 말하는 듯하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여기서 만나다니
뉴욕여행 중 모마미술관에 가길 기대했다가 못 가서 너무 실망했었는데
세계에서 현재 발견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4점 이라는데 그중 한 점이 한국에 있었어?
내가 우리나라 컬렉터들의 재력 수준을 너무 모르고 있나 보다
그림 소유주가 누굴까 자꾸 궁금해지는 속물근성
그리고 어떤 인맥으로 이 그림들을 데려왔을까?
작품 앞에서 떠나질 못하고 서 있는 나
이 관은 인원도 제한되어 감상이 끝나면 얼른 나가줘야 하는데
난 한참을 서성이며 고흐 샤갈 피카소 모네 클림트 바스키아 등을 꽤 오랫동안 만났다
마치 되감기를 반복하듯 왔다 갔다 하면서 말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은 수없이 반복 찍어낸 판화작품이 아니라 원본이 걸려있다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메릴린 먼로 작품도 만나고
매킨토시나 샤넬의 광고 포스터도 원본이 떡하니 걸려있다
오늘 눈호강 제대로 한다
키스해링의 작품도 반갑다
바스키야의 작품도 제법 많다
그의 시그니처처럼 등장하는 왕관이 그려진 작품이나 인간 해부학적인 그림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잭슨플록의 작품도 여러 점 걸려있는데
이 전시관 앞에는 건장한 파수꾼도 보이지 않고 임시로 설치한 듯한 부스가 영 불안하게 한다
심지어 그림 앞에 안전 선도 설치되지 않아 더 하다
잭슨플록 바스키야 앤디워홀의 작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나요?
내가 뭘 걱정하는지 모르겠네
어련히 알아서 할까 참으로 오지랖이 심하군~~~
먼저 관람하신 선배님이 이 전시회 소식을 알려와 달려갔는데 너무 좋아서 많이 알리고 싶다
내일(일요일)까지 하니 부디 많이 관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