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를 돌아보며
추석 명절날 청와대 뒷산 등산을 마치고,천안으로 내려오는 전철을 타려고 광화문 역사로 들어갔다.
무덥게만 느껴지던 날씨가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오는데,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하면, 멋진 그림들이 시야에 들어오길래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벽면에는 메트로 미술관 '다시 만남 길'이란 인천공항 여행 사진전이란 글씨가 보인다.
가까히 가서 작품들을 살펴보니, 한점 한점이 사진에 담고 싶은 욕심이 발동했다.
나는 어딜가나 사물을 무심코 보질않는 버릇이 있어,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드는 거라면 반드시 사진에 담아둔다.
예쁜 꽃을 만난다거나, 기묘한 돌과 나무를 비롯해서,아름다운 미인이나 명 장면들,심지어는 지하철 역사에 내걸린 새겨두고 싶은 시 한점까지 꼭 사진에 남겨두고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이다.
광화문 역사에는 베트로 미술관이 있어, 상시적으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기도 하고,멋진 조명 영상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지하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에,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겠지만,광고 효과를 얻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있으랴 싶은 생각이 미친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겐,왠만한 것들은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지만,망중한(忙中閑)이란 말이 있듯 바쁨속에서도 여유로움과 한가함을 누릴줄도 알아야하고, 바쁠수록 쉬어가라는 말도 있듯이 가끔은 삶에 쉼표를 두어야한다.
그러기에 때로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고, 어떤 진귀한 작품을 만난다면 그것들과 무언의 대화라도 나누며, 감상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인생의 또 다른 보람 아니겠는가?
조명으로 비춰주는 영상
광화문 역사의 불로문/이 문을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니,영생을 꿈꾸는 자여 모두 이곳으로 오라!!
북/ 나 호열
북은 소리친다
속을 가득 비우고서
가슴을 친다
한마디 말밖에 배우지 않았다
한마디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그 한마디 말을 배우려고
북채를 드는 사람이 있다
북은 오직 그사람에게
말을 건다
한마디 말로
평생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