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아버지 추도예배 때문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3백 미터 쯤되는 거리에
이런 카페가 있는 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3번 찾아 갔을 땐
모두 개점시간이 아니어서 입장할 수 없었지요.
이번엔 드디어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마셨습니다.
인테리어도 너무 좋았고 음악도, 홍차도, 전체적인 분위기도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게를 운영하시는 아주머니의 밝은 미소와 친절이 좋았습니다.
같이 간 아내가 더 좋아했습니다.
처음 본 사이인데도 중년 여성들 간엔 대화가 술술술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진정 흐뭇했습니다.
우리 둘은,
앞으로 고향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점을 찍어 두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홍차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습니다.
깊은 맛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아내는 차맛과 그곳 고유의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자주 들를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고향집 바로 부근에 이런 홍차가게가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여유와 감사가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우리가 개구장이였을 때,
마음껏 뛰고 구르며 내달렸던 들판과 야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습니다.
감회도 새로웠습니다.
'넉넉함'과 '편안함'이 가슴판에 아슴아슴 차올랐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따뜻했습니다.
첫댓글 고향을 오가면서 간혹 지나치기는 했는데 이제 나포를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명절에 잠시 들르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네요. 마치 고향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있는 거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 주인장까지 편하고 좋은 인상이라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혹 언제가 친구의 집에 가게 되면 나도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