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가 꽃게라면, 동해는 대게이다.
나는 인터넷 쇼핑몰로 대게 장사를 오래 동안해서 대게를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러나 서해의 꽃게는 가끔씩 먹어보니 별미다.
서해안에 꽃게가 풍년이라고 한다.
꽃게는 쪄 먹어도 좋고, 탕을 끓여도 좋다.
바닷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맛이 그만이라고 한다. 또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의 미혹에 빠져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간장게장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지독하게 짜게 담그던 것인데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심심하면서 달달해졌다. 전북 부안의 시장통에는 살아 있는 꽃게를 즉석에서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집도 있다.
가을은 금어기 동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인기다.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를 제일로 친다.
꿈틀거리는 꽃게를 게장으로 담글 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나는 침이 넘어간다.
그때 죽음을 목전에 둔 꽃게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알을 품은 꽃게의 입장이라면?
알을 품은 대게를 빵게라고 하는데, 조업 금지다.
수정이 된 빵게를 초코라고 하는데, 값이 더 비싸다. 물론 불법 거래다.
대게도 역시 게장을 담그지만 비싸서 잘 안하는 편이다. 대게 암놈 빵게로는 간장게장을 담근다.
그리고 약간 값이 싼 홍게는 국물을 내서 김장 담글 때, 양념과 버므리면 맛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