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련해 지는 사진 한장 (전순자씨와 번암 친구들, 1959년 )
그때도 세상은 빠르게 움직이고 어지러웠다.
4,19 혁명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959년,
나라 밖에서는 쿠바가 혁명을 완수했고 바비 인형이 태어났다.
미국 우주선 익스플로러 6호가 우주에서 찍은
최초의 지구 사진을 인류에게 선물하던 그해,
그들 또한 역사적이고 의미심장한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실제 꽃 시절에 주름살 없이
단아한 꽃다운 나이의 인생들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이른 봄, 배경 속 흙바닥은 아직 버석거리는데 ...
사진은 한때를 붙들어 두기 위한 방편이지만,
흐릿해지는 기억과 함께
사진에 얽힌 이야기도 각색되기 마련이다.
그녀들의 고운 모습 가득한 그날이
단기 4292년 3월5일이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은 선연하게 남아 있는 글의 힘이다.
대개는 사진을 찍은 이들이
찍힌 이들을 위해 새겨 넣었던 말들은
한 장의 사진을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고 간다.
그녀들의 기억과 기념을 위한
사진 속에 들어와 그림이 된 문장들로 인해
전라도 번암 아가씨들의 한때는
우리 모두의 그리움으로 남는 꽃 시절이 되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사진 한 장 속에서
나는 왠지 모를 아련한 감정이 복 받쳐 올랐다.
*
*
*
즐거웠던 그 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떠 오르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의 내 심정을 전해 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잃어버린 그 님을 찾을 수 있다면
까맣게 멀어져 간 옛날로 돌아가서
못다한 사연들을 전해 보련만
아쉬워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과거는 흘러갔다 / 백현진 (영화 해안선 ost)
[원곡] 과거는 흘러갔다 / 여운
이주 오래 전..어느 책에서 발견한 사진인데... 사진이 너무 눈물겹고 아름다워 제 창고에 간직하고 있었던 사진입니다. 그 사진에 글을 붙여 편집해 대학 동문 글방에 올리기도 했었구요 우리의 어머니이자 이모 같았던 그녀들의 사진이 무슨 이유로 그리 눈물 나게 하던지... 노래는 원곡 보다는 예전에 해안선 영화를 보면서 백현진의 노래에 맛이 갔었습니다. 이후로 자주 듣곤 하는 노래입니다.
첫댓글 참으로 오랫만에 듣는 노래 참 좋네요~^^
지금 이 시간도 과거가 되려니,,
소중하고 아름답게 지내야겠습니다 ^^
이주 오래 전..어느 책에서 발견한 사진인데...
사진이 너무 눈물겹고 아름다워 제 창고에 간직하고 있었던 사진입니다.
그 사진에 글을 붙여 편집해 대학 동문 글방에 올리기도 했었구요
우리의 어머니이자 이모 같았던 그녀들의 사진이 무슨 이유로 그리 눈물 나게 하던지...
노래는 원곡 보다는 예전에 해안선 영화를 보면서 백현진의 노래에 맛이 갔었습니다.
이후로 자주 듣곤 하는 노래입니다.
저 역시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았네요. 여운의 '과거는 흘러갔다.'
특히 고향 형님들이 오래 전에 배호, 여운 노래를 좋아하여 전축(?)으로 동네에 크게 틀어놓았었지요.
근데 아쉽게도 그런 과거는 이젠 추억속에만 남아있네요.
여운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는 칭런님은 역쉬 구닥다리 형님..
백현진의 목소리를 더 좋아하는 나는 신세대 동생...ㅋㅋ
번암이 어딘가 하고 지도를 펼쳐 찾아 보았습니다
지리산 근처 남원 윗 동네이고 장수군 근처이더군요.
올린 사진과 음악의 선택을 참 잘했다는...나 혼자만의 생각...
추억을 생각하면....'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참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