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의 하늘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작년 멜번 한인회에서 체육위원을 맡았던 강원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시티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말씀드렸다시피 체육위원으로 작년 한인회 주최 추석잔치 및 골프대회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까지 한인회 활동에는 부득불 참여치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러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기 앞서 제가 굳이 이렇게까지 여러분의 시간을 뺏고자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모든 한인회 임원 및 회원분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저 또한 바로 여러분이 우리가 이곳 호주에서 우리 한인들의 미래를 생각했을때 바라 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에 여러분과의 깊이 있고 다양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런 소통이 활발해지고 나아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제 피어나는 저희들의 자녀들이 여러분의 인도와 지도아래 이곳 머나먼 이국땅에서 기죽지 않고 더욱더 굳건한 삶의 토대를 이룩해 나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돌려말하자면 조금 억지스럽겠지만 백인들이나 인도인, 중국인 혹은 일본인 등에게 우리들의 자녀를 맡긴다는 것은 다시 말해 노루 새끼를 사자에게 키워달라 떠맡기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어쩌면 털끝만큼도 느껴지지 못할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저희는 물론 다른 민족 구성원 그 어느 누구도 어쩔수 없는 타고난 숙명에 다름아닌 사실입니다.
'절망 보단 희망이 필요합니다!'
'하루가 일년'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 저희들에게 절망보단 희망을 보여 주시고, 또 분노 보단 기대감을 그리고 단순한 배설의 쾌감보다는 영원할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십시요! 이러한 부탁은 당신께서 그 어떤 특별한 위치에 있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지울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멍애?를 같이 짊어진 한인 사회의 어쩔 수 없는 같은 구성원으로서 드리는 간곡한 부탁입니다.
우리 한인사회의 지도자가 하시는 말씀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각 개개인의 발언도 저 또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님의 글에는 주장과 비판의 타당성 확보를 위한 그 어떤 단 하나의 팩트(사실적 사항)도 또한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그저 그 말초적 쾌락 뒤에 반드시 따른다는 공허함과 허무함 이외에 그 어떤 발전적 향기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님이 같은 구성원인 우리에게 남기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까? 아니라면 글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시는 것입니까? 정녕 '배설' 그 자체입니까? 한인회장이라는 자리도 참 어두워보이지만 님이 계신 그 자리도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대치될 사람들입니다. 가까운 친지의 슬픔이 비록 함께 할 지언정 이 거대 사회에서 나름 제 아무리 떵떵 거려봐야 얼마전 최후의 1인의 사망으로 멸종?된 세계 2차 대전 참전자들처럼 이제는 인륜을 상큼히 말아먹은 그 양아치 자본주의가 판치는 이 지구라는 거대 쇼핑센터에서 슬그머니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대체될 존재들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한인회' 다시말해 '민족 단체'라는 것은 그렇게 다양하고도 거대한 위험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그 민족을 지켜줄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기반'이란 무엇입니까? '토대'입니다. 즉 다시말해 가시적으로는 그리 빨리 보이진 않지만 서서히 오랜 시간에 걸쳐 향후 그 어떤 충격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삶의 반석'을 만드는 일인 것입니다.
교민들은 추석때 영사업무가 너무 짧다고 아우성이고 학생들과 워홀러들은 시급과 안전 보장 권익보호 등을 위한 지원이 극히 미비하다고 아우성입니다. 또 물정모르는 고국 관광객들은 애꿎은 한인 알바생들에게 반찬 하나가지고 돈 따지냐고 구박하며 현지 교민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갖기 쉽상입니다..
그러니 반석 만드는 일에만 매달릴 수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본국에서 시행하는 모든 해외업무의 주변 잡무 및 협력 업무를 도맡아 하는 것에서 부터 억울하게 상해사건으로 구속위기에 처한 워홀러 및 그 가족을 지원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생업은 목을 조르는데 할 일은 산더미입니다.
간혹 밥 한끼 먹으며 회의라도 할랍시면 회비 흥청망청 써댄다고 난리입니다. 행사하면 주변에도 손을 벌리긴 합니다만 감투썼다고 본인들 주머니부터 털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국 땅에서 처음하는 사업, 분통 터지는 일도 억울한 일도 많아 체육 위원 제안이 들어왔을때 극구 몇번이나 사양했었드랬습니다. 어르신들 직접 발걸음 하시게 하는것 송구스러워 큰 행사에는 봉사하러 나가겠다고 했다가 말이 씨가 되었는지 위에서 언급한 두 행사에만 간신히 나가고 바로 나자빠졌습니다.
그래서 '한인회'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아직 많이 모릅니다만 위에서 언급한 팩트는 분명히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구구절절 말씀드린 이유는 '하루가 일년'님을 비롯 여러분께 드리는 상호 소통을 위한 일종의 제 보고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상해사건에 휘말려 구속위기에 처한 한 워홀러의 어머님을 시티 북부지역 숙소에 모셔다 드리러 갔다가 한없이 눈물만 주룩 주룩 흘리시는 모습을 본 일이 지금까지도 깊숙히 기억속에 밖혀 있습니다.
한인회, 그 상황에 법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딸랑 고것밖에 못 하면서 느낀 것은,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힘을 더 키울 굳건한 반석이 있어야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회를 비롯한 예술행사, 골프대회와 같은 체육행사, 또 각종 초청행사,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또 때론 각종 불협화음으로 시달리는 다른 지역의 한인회처럼 가끔은 본의와는 달리 왜곡된 목적이 개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안 담글 수는 없습니다. 달리 비유하자면 그 모든 일은 그 토대에 거름을 주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떻게 거름을 주지 않고 그 토대가 비옥해 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김구 선생께서는 생전 다른 나라들의 그 어떤 경제, 군사적 힘도 두렵고 부럽지 않으나 다만 우리 나라가 문화가 풍성한 나라가 되길 간곡히 바라셨습니다.
다양하고도 풍성한 문화로 우리의 삶을 비옥하게 해 그 풍요로움이 넘쳐 다른 민족들 또한 이롭게 하길 간곡히 바라고 기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힘만이 타 민족들로 부터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을수 있고 그에 이르러서야 평화로운 상호공존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셨습니다.
청년 여러분 그리고 하루가 일년님!
저 또한 여러모로 지탄받는 한 사람의 한인 업주로서, 또 한때 한인회 위원이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고충들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인회 사항과 관련하여 여러분들께서 많이 서운하신 점이 있다면 또한 다른 모든 한인회 임원분들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국 땅에서 하루하루 벌여가는 전투도 또한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또 다른 한인회 위원분들도 그렇게 전투를 수십년간 치뤄왔음에도 개별적으로나 전체적으로도 슬프지만 우리에겐 아직 이렇다할 힘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지금은 여러가지 면에서 힘이 부족하나 한편으로 그날이 언제이든 그분들은 꼭 여러분에게까지 다가설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냐면 그분들이 한 때 여러분들이었고 또 여러분들 중 누군가가 바로 훗날 그 분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거리가 먼 얘기가 아니냐구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적절하고도 끊임없는 발전적인 자극과 비판이 상호 소통에 있어 지름길을 놓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고 또 개인적으로도 소위 한인 업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런 영향들이 제게 매우 좋은 자극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굳이 그렇게 멀게 만은 느껴지진 않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나 그 분들이나 더 분발하고 노력해서 여러분께 잘 해야 그 후세들을 또 그 후세의 후세들을 부탁할 염치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겠죠.
생물학적으로든 어떻게든 제가 여러분들 보다 아무튼 먼저 대체될 텐데 저도 더 노력할 터이니 제 자식들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적잖은 시간 할애해 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글 제목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멜번 한인회 체육위원 강원준입니다' 에서 '멜번 한인회 체육위원했던 강원준입니다.'로 3일 오전 8시 46분에 고쳤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정말 문제의 본질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요악하자면 "한인회가 일개 동우회가 아닌 한인전체에 대해 대표성을 가지는 공공(익)단체라고 표방한다면 일회성 보여주기식 쇼가 아닌 한인이라면 누구나 다른조건 없이 제공받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도움들에 대해 더 신경을 써달라" 라는거죠. 당장 위에 언급하신 상해사건만 해도 언론의 주목등이 있었기에 일회적인 도움을 주신것이지 상시 개설된 help line따위가 있는것이 아니지요. 설령 원색적인 욕설이라 하더라도 내뱉은 사람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는것이니 역량적 한계를 거론하기에 앞서 그 원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주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부문은 두번째 글에서 언급을 못했네요. 말씀처럼 그래서 장기적인 혜택을 주려고 한인회관을 기를 쓰고 만들려 하는 것 아닙니까? 저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들 그래서 일회성 행사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역량적 한계를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좀 유치한 답변입니다만 저도 개인적으로 밤새 일하고도 한인회 일 때문에 잠 못 자고 차 몰고 나갔다 큰 사고가 날 뻔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제 초라한 답변은 바로 그 원인이 역량적 한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비판도 필요하지만 도움도 또한 필요한 것입니다.
구구절절 말씀드린 이유는 '하루가 일년'님을 비롯 여러분께 드리는 상호 소통을 위한 일종의 제 보고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상해사건에 휘말려 구속위기에 처한 한 워홀러의 어머님을 시티 북부지역 숙소에 모셔다 드리러 갔다가 한없이 눈물만 주룩 주룩 흘리시는 모습을 본 일이 지금까지도 깊숙히 기억속에 밖혀 있습니다. >>> 왜 하필 북쪽입니까? 한국인들도 별로 없는 작은 교회에서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건지...이부분을 한인회가 뭔가 한것처럼 말씀하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진실이 왜곡의 소지가 있으니까요..아직도 그 워홀후배는 소송을 기다리며 맘 조리로 있습니다.
왜 힘없는 작은 교회에 일임을 하고 한인회는 빠졌는지요? 이왕 한인회가 못할것 같다면, 좀 더 큰 교회에 부탁을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해주시지...여기에 한인회를 대변하는 글을 올리신것은 이해하나, 해당 상해사건에 대하여 한인회가 뭘 했다 이런식의 표현은 정말 잘 못된것 같네요. 아직도 해당 작은 교회에서는 해당 젊은이를 도울려고 노력중이지만, 아시다시피 호주 온진 몇년안된 분들이 뭘 할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역부족이네요...
우선, 한 일인의 비판적인 발언에 한인회 직위를 언급하며 한인회공식입장표명인듯 김구선생님까지 언급하시며 글을 올리신 성급함에 약간의 신중함이 더 앞섰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지금까지 한인회에서 진행한 일들중에 그렇게 목에 힘주어 말씀하기 마땅한 그 무엇이... 분명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