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방(地方)의 불법(佛法)은 귀하(貴下)에게 맡기겠소. 불종(佛種)은 연(緣)에 따라서 일어남이니 (어서 1467쪽) 광선유포(廣宣流布)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그것은 '지역'입니다.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 지역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싶다, 이런 절실한 기원과 행동을 할 때, 가장 확실한 광포의 물결이 확대됩니다. 도다(戶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발밑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말고 묘법(妙法)의 깃발을 들고 현실의 대지에 단단히 서야 한다." 이번 회에 배독할 어서(御書)는, 니치렌(日蓮) 대성인이 '지역'에 사는 한 사람에서부터 광선유포가 시작된다는 점을 가르쳐주신 성훈입니다. "그 지방의 불법은 귀하에게 맡기겠소. 불종은 연에 따라서 일어남이니 그 때문에 일승(一乘)을 설하는 것이니라." (어서 1467쪽) 그 지방의 불법 유포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불종은 연에 따라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일불승(一佛乘)의 법화경을 설합니다. 참으로 유명한 금언입니다. 다카하시로쿠로효에입도에게 보낸 편지라고 되어 있지만, 다른 설도 있습니다. 1275년부터 1282년 무렵 스루가지방(현재 시즈오카현)의 후지 방면에서 홍교에 면려하던 재가신도 중심자에게 보낸 편지라고도 추정됩니다. 당시 후지 방면에서는 닛코(日興) 상인을 중심으로 절복전이 힘차게 추진되었습니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듯한 그 기세에 두려움을 느낀 권력자들이 비열하게 박해를 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1279년에는 '아쓰하라 법난'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이 어서는 탄압이 더욱 격심해지던 와중에 보내셨다고 짐작됩니다. 여기에서 말씀하신 '지방'은 문하가 사는 지역의 일대를 말합니다. "그 국토의 불법은 당신에게 맡깁니다." 이것은 부처님이 제자에게 믿고 맡긴다는 매우 중대한 말씀입니다. '부탁합니다.'라는 신뢰가 담긴 스승의 한마디에 제자는 몸이 떨리는 심정으로 용감하게 일어선 것입니다. 이것이 사제(師弟)에 흐르는 심원(深遠)한 생명의 호흡입니다. 증상만에 찬 중이 아닙니다. 민중의 리더입니다. 스승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해 자기의 사명을 자각한 용기 있는 제자가 곧 지역광포의 지도자입니다. 이 성훈 앞에는 대성인이 고난 속에서 용감하게 사제의 길을 끝까지 걸은 제자의 신심을 칭찬하며 "석가불(釋迦佛) 지용(地涌)의 보살이 귀하의 몸에 들어가 대신(代身) 하심일까." (어서 1467쪽)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석가불 지용보살이라고 해도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유사시에 용맹정진하는 우리 생명에 활기차게 약동하고 있습니다. 법화경 <권지품 제13>에는 "우리는 바로 세존의 사자이니 대중에 처해도 두려움 없이" (법화경 420쪽)라고 설합니다. 부처의 사자로서 광선유포를 위해 싸우는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겁낼 이유가 없습니다. 당당히 묘법을 설해 넓힐 수 있다는, 긍지 드높은 선언입니다. 사제의 길에 살아가는 인생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정의는 끝까지 강경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법화경에는 지용보살이 '사바세계의 삼천대천 국토'에 용출했다고 설합니다. 사바세계는 고뇌가 소용돌이치는 인간세계를 말합니다. 이 현실 사회를 떠나서 불법은 없습니다. 지용보살은 반드시 '사명 있는 국토와 지역'에 뛰어나옵니다. 창가의 사제는 법화경의 올바른 법칙에 따라 대성인과 석존의 유명(遺命)인 광선유포를 지역과 세계에 수행해왔습니다. 전국의 지역에서, 지부에서, 지구에서 그리고 반에서 벗을 위해, 지역을 위해 계속 헌신하는 우리 창가의 동지가 바로 어본불 니치렌 대성인에게서 "그 지방의 불법은 귀하에게 맡기겠소."라고 정의의 흥륭을 위탁 받은 불칙의 투사입니다. 이만큼 명예로운 인생은 절대로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권력자나 대부호도 미치지 못하는 '사명즉영광', '책임즉복덕' 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벗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고뇌하는 벗이 있으면 달려가 격려합니다. 모든 활동을 맡아서 분투합니다. 자신의 일은 잠시 제쳐 놓더라도 사랑하는 지역을 위해 몹시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광선유포를 위해 노고하며 싸우는 사람이 가장 위대합니다. 지역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자신은 하지 않고 남에게 시킨다, 그런 행동은 불법 정신에 위배됩니다. 우리 지역의 한 세대를 어떻게 격려할까. 새로운 한 사람을 어떻게 확대할까. 그것이 근본입니다. 지역장, 지부장과 지부부인부장, 지구부장과 지구부인부장, 반장과 반담을 비롯해 사제 정신에 불타며 나아가는 전국의 존귀한 동지 여러분에게, 나와(이케다 선생님) 아내는 정중히 경례하는 마음으로 아침저녁으로 진지하게 제목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어떤 때도 태양 같은 미소로 지역을 밝게 비춰주시는 부인부원 여러분의 건강과 장수, 행복 승리가 바로 우리 부부의 최대 바람입니다. 또 태양회를 비롯해 지역에서 모두에게 존경받는 장년부원 여러분이 가장 존귀합니다. 계속해서 "불종은 연에 따라서 일어남이니"라는 말씀은 지역광포를 추진하는 데 알아두어야 할 매우 깊고 간절한 가르침입니다. 상대방이 '일생성불(一生成佛)' 이라는 영원한 행복을 쟁취하는 길도 먼저 우리가 '불종'을 심는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부처의 서원을 이룩하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광선유포의 대사(大使)가 진지하고 성실하게 행동한 만큼 묘법의 연이 넓혀집니다. 여러분이 불연을 맺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연에 따라 순간순간 변합니다. 어서에는 "일인(一人) 일일(一日) 중에 팔억사천념(八億四千念)이 있으며" (어서 471쪽) 라고도 설합니다. 악연을 만나면 추한 생명이 나옵니다. 선연을 만나면 깨끗한 생명이 나타납니다. 우리 자신이, 상대방이 지닌 부처의 생명을 불러일으켜 훈발(薰發)시키는 강한 '연'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불사(佛事, 부처의 일)'를 이루는 것이 '소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매일 아침 '무관의 벗' 여러분이 세이쿄(聖敎)신문을 배달하시면서 오가는 분들에게 하는 인사는, 거리에 얼마나 상쾌하고 환희의 파문을 넓히는 일인가. "건강하시지요!" "함께 성장합시다!" 우리의 기원과 확신을 담은 '부처의 소리' '불계(佛界)의 울림'이, 많은 사람과 연을 맺으며 넓혀지고 있습니다. 그 행동은 반드시 '불연'이 됩니다. 그때는 가령 반발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생명 깊숙이 '불종'으로서 새겨집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이 때와 더불어 틀림없이 꼭 '자타 함께 행복'이라는 향기로운 큰 꽃이 핍니다. "법화경을 귀로 듣는다면 이를 종자로 해서 반드시 부처가 되느니라." (어서 552쪽) 라고, 대성인이 잘라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이 강해져라! 상대방이 어떻든 자신이 '연'이 되어 그 생명을 행복의 방향으로 힘차게 바꿔가야 합니다. 이것이 부처가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상대방의 약한 생명이나 어리석은 생명에 끌려가면 안 됩니다. 이쪽이 의연하게 끌어당겨야 합니다. 도다 선생님은 "광선유포를 위해 용감하게 만나서 성실하게 불연을 맺은 사람은 장래에 그 사람이 반드시 자신의 권속이 되어 자신을 지켜줍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연의 연은 삼세(三世) 영원합니다. "그 때문에 일승을 설하는 것이니라." (어서 1467쪽)라고 성훈에는 씌어 있습니다. 부처는 "설해야 할 때"가 되자, 감연히 방편(方便)의 가르침을 버리고 일불승이라는 성불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그 부처의 사명을 받은 우리도 양보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간직한 부처의 생명을 여는 최고로 존귀한 이 길을, 자신 있게 대화하며 넓혀야 합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젊은 시절부터 이 어서를 연찬하며 내가 담당하는 지역을 대성인이 직접 맡겨주신 사명의 국토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힘이 솟아나지 않을 리 없습니다. 오모리지구의 지구위원으로서, 가마타지부의 지부간사로서, 청년부의 제1부대장으로서, 분쿄지부 지부장대리로서, 나아가 가쓰시카구의 총블럭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일어섰습니다. 또 홋카이도 삿포로의 하계지방 절복에도, 오사카 투쟁에도, 그리고 야마구치 개척투쟁에도 사자분신의 힘으로 임했습니다. 광선유포의 스승인 마키구치 선생님, 도다 선생님에게 직결해, 우리 숙연(宿緣)의 천지에서 미증유의 광선유포 확대를 이루어 보이겠다고 결심하고 기원을 거듭하며 활동하고 대화했습니다. 일체의 근본은 어본존(御本尊)에게 진지하게 기원하는 데 있습니다. 어본존은 이기기 위해 계신다는 것이 나의(이케다 선생님) 대확신이었습니다. 일체 '지역혁명'과 '입정안국(立正安國)'을 위한 대투쟁입니다. 남에게 의지하면 안 됩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고, 집념을 가지고 끈기 있게 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싸우는 법전장(法戰場)에서 반드시 이겨 보이겠다!'고 제목을 부르고, 고민하고, 고생하며 한 사람 또 한 사람과 대화를 거듭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바로 광포의 영웅입니다. 그 기원에 제천선신도, 불보살도 반드시 응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맡은 지역을 광선유포하지 못한다면 세계 광선유포는 할 수 없습니다. 사지방법(邪智謗法)의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불석신명(不惜身命) 사신홍법(死身弘法)을 관철해왔기 때문에 일염부제 광포의 길도 열린 것입니다. 1960년 10월 2일, 나는(이케다 선생님) 은사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세계광포를 위해 여행 길에 올랐습니다. 내년으로 50년이 됩니다. 1975년 1월 26일, SGI 발족에 즈음해 나는(이케다 선생님) 괌에 모인 각국의 대표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부디 자기자신이 꽃을 피우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묘법이라는 평화의 씨앗을 심고, 그 존귀한 일생을 마쳐주십시오. 나도(이케다 선생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광선유포의 선구자가 지녀야 할 기개입니다. 나와(이케다 선생님) 더불어 이 마음으로 끝까지 살아온 선각자가 계셨기 때문에 오늘날 창가학회는 세계 192개국으로 넓혀지는 커다란 민중의 연대를 이루었습니다. 경문대로 악구매리, 유다원질(猶多怨嫉)의 난에도, 묘법유포에 대한 정열과 긍지에 불타는 선배들은 지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장애를 만나더라도 "아직 단념하지 않노라." (어서 1056쪽)라는 사자후를 우리 가슴에 소용돌이치게 하며 바위에 손톱을 세우는 심정으로 신뢰를 넓혀왔습니다. 반드시 묘법을 넓혀 보이겠다! 이 책임감이 곧 "귀하에게 맡기겠소."라는 금언을 몸으로 읽는 법화경 행자라는 증거입니다. 바야흐로 묘법의 불연이 지구상에 넓혀져서 인류사에 그 전례가 없는 불법 공감의 커다란 조류가 되었습니다. 그 선두를 나아가는 사람들이 여러분입니다. 나는(이케다 선생님) 국내외 어디를 가든, 그때마다 제목을 대지에 물들이는 심정으로 창제를 거듭했습니다. 일념이 강한 창제는 국토의 구석구석에 파동을 넓힙니다. 우정을 넓히는 한걸음 한걸음이 불연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노고한 만큼, 고민한 만큼 환희도 공덕도 큽니다. 그 복운은 일가친척이 미래 영원히 번창하는 원천이 됩니다. 자, 의기 드높은 지용의 벗이여! 지금 다시 한번 빛나는 생명으로 지역에 생기발랄하게 뛰어나갑시다! 창립 80주년을 향해 창가의 대사가 되어 새로운 불연을 맺는 '대화의 바람'을, 즐겁고 명랑하게 넓혀가지 않겠습니까. 그대도 또한 원초(元初)의 동지 창가로구나 그 지역 그 지방에 승리의 깃발을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