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용 춘천지방법원장 지난 1년 임기 소회 밝혀
도 출신 최초 중앙지법원장 영전…2월 9일 자리 옮겨
“고향의 따뜻함과 '입춘대길(入春大吉·춘천에 온 인물은 크게 길한다)'의 기운을 안고 갑니다.”
강원도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영전하게 된 성지용(54회) 춘천지방법원장은 지난 2월 1일(월) 강원일보 박진오(50회) 사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2월 9일(화) 자리를 옮기는 성 원장은 “예상치 못한 인사여서 놀랐지만, 지난 1년간 받아 온 관심과 애정으로 가득 충전된 만큼 서울에서도 자랑스러운 강원도 출신 법조인의 모습을 힘차게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판사와 직원 등 2,000여명이 근무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수장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판결로 인해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자리”라고 전제하고 “남다른 '맷집'이 필요하겠지만 춘천지방법원장을 거친 자부심으로 법원 행정과 조직 관리를 잘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임 직후 이어질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장 등의 역할을 하게 되는 성 원장은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상 최고의 공정 선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오 사장은 “항상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법관이 돼 주리라 믿는다”며 춘천지방법원장 취임 당시의 본보 인터뷰 기사를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성 원장은 지난해 2월13일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고향의 법원장에 취임했다. 고(故) 성기방 전 강원도 부지사의 셋째 아들이다. 춘천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2년 창원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대법원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조사위원회' 위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