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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209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4호(2022.09.15)
1. 제28대 총장예비후보자 이철수·유홍림·남익현·차상균 교수
- 10월 6일 정책평가로 3인 가려 이사회서 최종 후보 1인 선정 -
서울대가 제28대 총장 예비후보자 4명을 확정했다.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노정혜)는 9월 5일 제5차 회의 및 후보대상자 소견발표회를 열고 △이철수(법학 78-82)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홍림 (정치80-84) 정치외교학부 교수 △남익현(경영81-85) 경영학과 교수 △차상 균(전기공학76-80)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이상 기호 순)를 총장예비후보자로 선출했다. 앞서 8월 17일까지 진행된 총장 후보 모집에는 총장예비후보자 4명을 비롯해 조동성(경영67-71) 경영학과 명예교수, 이봉진(약학77-81) 제약학과 교수, 차국헌(화학공학77-81)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유상임(요업공학78-82) 재료공학부 교수, 임도빈(사회교육79-83)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교수, 이봉주(사회복지81-85)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재영(영문83-87) 영어영문학과 교수, 김 호(계산통계84-88)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 박태균(국사85-89)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등 13명이 지원했다. 13명은 자격요건 평가 등을 거쳐 총장 후보대상자로 확정됐고, 9월 5일 비공 개 발표회에서 소견 발표를 진행했다. 총추위 위원 30명은 서류심사와 면접, 간담회, 소견발표, 발전계획서 평가 등을 거쳐 예비후보자 4명을 가렸다. 총추위 위원이 후보 대상자에 배점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예비후보자가 될 대상자 4명을 지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총추위 위원이 지지 후보의 유력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일을 방지 했다. 총추위 산하 총장후보 초빙위원회가 학외 인사를 후보로 초빙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예비후보자에 추가되지는 않았다. 총장후보 초빙위원회는 5차례 회의를 열고 학외 인사 3명을 초빙대상자 후보로 발굴해 초빙 절차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상임고문을 지낸 권오현(전기공학71-75) SNU홀딩스 이사회 의장,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낸 김 용(브라운대 82졸) 전 세계은행 총재, 예일대 최초 아시아인 학장을 지낸 천명우(연세대 85졸) 예일대 교수다. 이 중 초빙대상자 1명이 선정될 경우 총추위가 선정한 총장예비후보자 4명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예정이었다. 총장후보 초빙위원회가 이들 후보에 대해 8월 27일까지 초빙 활동을 진행한 결과 전원이 초빙 제안을 고사했다. 이번에 선출된 총장예비후보자 4명 중 2명은 70년대 후반 학번, 2명은 80년 대 초반 학번이다. 이 중 남익현 교수만 총장선거 출마 경험이 있다. 남익현 교수는 27대 총장 첫 번째 선거 및 재선거에 출마해 두 차례 예비후보자에 든 적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학내 경력을 내세우며 교육·연구·행정과 법인화 이후 숙원인 재정 자립 등에 관 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철수 교수는 노동법 학자이자 모교 기획처장, 평의원회 의장, 발전기금 상임이사 등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익힌 대화와 소통 능력, 리더십을 강조했다. ‘자치의 복원, 담대한 도약’ 기치 아래 대외협력과 재정확충, 조직문화 개선에 총장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국가전략사업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재원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유홍림 교수는 사회과학대 학장과 법인화준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국가 미래전략원 창립과정을 주도했다. 서울대를 ‘자유와 신뢰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교내외 법령과 제반 규정을 개혁하고, 단과대학별 자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출연금을 현재 연 5500억원에서 7200억원으로 증액하고, SNU 홀딩스를 중심으로한 수익 사업 구조를 전문화하겠다고 내세웠다. 남익현 교수는 기획처장과 경영대학장, 발전기금 상임이사를 역임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역량을 쌓았다고 자부했다. 집중연구를 위한 유연 학기제와 연구·강의 중심 선택학기제 도입, 인권교육 강화 및 사회봉사활동 확대 등 인재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모금활동을 도입하는 등 전략적인 캠페인을 통한 모금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상균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경력과 모교 빅데이터연구원과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을 이끈 이력을 내세웠다. ‘대학을 자유롭게 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과도한 규제와 비현실적인 규정을 혁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정 면에서는 정부 출연금 의존도를 줄이되 모교 발전기금에 대한 정부의 매칭 발전기금 출연, 실리콘밸리 벤처캐 피탈에 투자하는 SNU혁신펀드 조성 등으로 보완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총추위는 10월 11일 정책평가 상위 득점자 3명을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정책평가단에는 교원 390명, 직원 55 명, 부설학교 교원 4명 등 교직원 총 449 명과 재학생이 참여한다. 교직원 정책 평가단은 정책평가 당일 오전에 무작위로 선정된다. 학생은 정책평가단에 사전등록한 인원에 한해 온라인으로 정책 발표를 시청하고 모바일로 정책평가에 참가한다. 평가 결과는 교원 정책평가단의 9.5%로 환산되어 반영된다. 총추위가 공개한 교원 정책평가단의 대학별 배정 인원에서 예비후보자들의 소속 대학별 인원을 살펴보면 법전원 14명, 사회대 27명, 경영대 13명, 공대 45 명 및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3명이다. 평가단 배정인원이 많은 의과대학(45 명)과 자연과학대학(41명), 인문대학 (33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래 표 참조>이사회는 총추위가 추천한 총장후보자 3명을 정책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평가하고, 11월경 최종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후보자는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신임 총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신임 총장은 2023년 2월 1일부터 4 년 임기를 시작한다. 박수진 기자
2. 고윤석, 강중현, 박민식·박금옥, 서정선 동문 모교 발전공로상
서울대는 제15회 발전공로상 수상자에 고 고윤석(물리47-54) 전 모교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강중현(조선항공공 학52입) 삼진글로벌넷 회장, 박민식(수 의학65-69 전 UCLA 의대 교수)·박금 옥(체육교육63-67) 동문 부부, 서정선 (의학70-76) 마크로젠 회장을 선정했다. 9월 6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에서 수여식을 열었다. 고 고윤석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는 국내 1세대 핵물리학자로서 사재로 보산 핵물리학상을 제정해 연구자들을 독려하는 등 국내 물리학계 발전과 인재 양성에 헌신했다. 캠퍼스 통합을 통해 모교 학부교육과정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도서와 연구시설 보강에도 힘썼다. 지난해 12월 모교에 ‘고윤석·박종숙 장학기금’ 10억원을 출연한 뒤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대리 수상자로 참석한 고윤석 동문의 장녀 고은희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아버지께서 정말 건강하셨는데 돌아 가시기 몇 달 전부터 뭔가 서두르시더니, 가진 것들을 정리하시고 서울대에도 기부를 하시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96세로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도 지하철을 타고 걸어다니시면서 일생 근검절약 하셨다. 그렇게 일생을 모아서 다음 세대에 당신이 젊었을 때 가지셨던 꿈과 소망이 전해지고 기억되길 바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현 동문은 50여 개국에 한국 전통음식을 수출해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국내 최초로 냉동 물류의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 혁신을 이뤘다. 노후한 모교 문화관 리모델링 기금으로 37여 억원을 쾌척하고, 농생대와 인문대 등에 학술·연구·장학기금 등 총 77여 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강 동문은 수여식에서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에 기업 이익을 환원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항상 고민해왔다”며 “서울대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까지 인연이 각별한 학교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문화관 건립에 힘을 보태고, 여러 분야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 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민식·박금옥 동문 부부는 2008년 ‘박민식 박금옥 기금’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모교에 수 년간 7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20년 모교 발전기금 미주재단에 수의대를 위한 기부금 30만 달러를 추가 기탁해 누적 기부액이 100 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의대의 미국 수의사회 인증과 동물병원 신축에 큰 도움이 됐다. 박 동문 부부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헌신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세를 늘 강조하면서도 주변 지인들 모르게 철저한 익명으로 모교와 문화계에 거액을 기부했다. 2018년부터는 모교에 기부한 선한 인재 장학금을 통해 생활이 나아진 후배 학생들의 감사 편지를 받고 가난한 학생에게 식비와 주 거비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학생 지원 사업에 큰 관심을 뒀다. 박민식 동문은 교수직 은퇴 후 미국 남가주에서 각종 문화, 장학사업에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서정선 동문은 1997년 서울의대 유전체 의학연구소를 모태로 마크로젠을 창업해 2000년 한국 바이오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 주식 10만주(100억원 상당)를 모교 발전기금에 기증하고 학부 신입생들에게 개인용 노트북 등을 지급했다. 마크로젠의 핵심사업인 생명공학 분야의 뿌리가 바로 대학 연구소에서 다져졌고, 그 결실을 대학에 환원해 새로운 의학교육의 틀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40여 년간 연구에 매진해 18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해 1만 회 이상 피인용 횟수를 기록하고, 네이처와 네이처 자매지에 17편의 논문을 발표한 국제적인 기초의학자이기도 하다. 모교는 품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하고 공로를 표창하고자 2008년부터 발전공로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3. “얼굴 보니 너무 좋네요” 3년 만에 열린 대면 졸업식
서울대에서 3년 만에 대면 졸업식이 열렸다. 서울대는 지난 8월 29일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959명, 석사 1041명, 박사 700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로써 총 2700명의 신입 동문이 본회에 입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2월 졸업식이 취소됐고, 2022년 2월까지 네 번의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해당 기간의 졸업생들을 초청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500명 이상의 기존 졸업생이 참석했다. 졸업 시즌에도 썰렁했던 체육관은 졸업생과 축하객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발전기금이 마련한 포토존 등 이벤트가 곳곳에서 열렸다. 기념사진을 찍고, 학사모가 날아오르는 예년의 풍경도 되찾았다. 3년 만의 학사 행렬로 학위 수여식이 시작됐다. 오세정 총장은 졸업생에게 “코로나 19의 생존자가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설계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특히 인류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등 오랜 세월 존재해왔던 문제들을 코로나 19가 더욱 첨예하게 드러내 줬다”며 “인류사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세계사의 주역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라” 고 주문했다. 김종섭 회장은 “여러 면에서 복받은 서울대 졸업장을 받는 여러분들은 사회에 보답할 책무가 주어진다. 주위로부터, 사회로부터 많은 복을 받은 사람이기에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이 순간부터는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며 “부모님, 친구,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이 많은 복을 어떻게 우리 이웃들에게, 이 사회에 돌려드릴지를 고민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대는 이날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허준이(물리02-07) 프린스턴대 교수를 축사 연사로 초청함과 동시에 제 32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수여했다.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 이,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라.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 일이 답해준다”,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허 동문의 축사는 졸업식 직후 언론을 통해 알려져 명문으로 회자됐다. 한편 서울대는 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 등의 사유로 제적되어 졸업하지 못한 7 명의 민주화 열사를 명예졸업자로 선정하고 학위수여식 중 유가족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전달했다. 김태훈(경제78입), 김학묵(사회78입), 박혜정(국문83입), 송종호(서문87입), 이동수(원예83입), 이진래(제약79입), 황정하(토목공학80 입) 동문이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민주화의 길’에 김태훈, 황정하, 이동수, 박혜정 열사의 추모비가 있다. 서울대는 2001 년 박종철 열사를 시작으로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공헌을 기리며 총 58명의 졸업생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박수진 기자
4. 걸어서 ‘샤’ 정문 통과하자
서울대 정문 광장이 1년여 공사 끝에 완성됐다. 4차선 도로가 지나던 ‘샤’ 모양 구조물 주변은 보행로로 변했다. 바닥에 서울대 문장과 월계수 잎을 새기고 화강암 의자를 설치해 포토존도 마련했다. 서 현(건축82-86) 건축학과 교수의 디자인이다. 학위수여식이 열린 8월 29일 새 단장된 정문 광장에서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5. 이유재·이경무·장경섭 교수, 서울대 석좌교수에 선정
서울대는 9월 1일 이유재(경영 77-82) 경영학과 교수, 이경무 (제어계측공학80-84) 전기정 보공학부 교수, 장경섭(사회 80-84) 사회학과 교수 등 3명을 석좌교수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전임교원 중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국제학술상을 수상하거나, 전문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며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교원 등을 석좌교수로 임용하고 있다. 서울대 석좌교수 제도에 따라 학술연구 활동수당 지급 및 교원 책임시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초빙 석좌교수를 포함한 서울대 석좌교수는 현재 총 14명이다. 이유재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스탠퍼 드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시간대 교수로 정년보장을 받고 재직하다 1993 년 서울대에 부임했다.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서울서비스지수, 공공기관만족지수 등을 개발해 고객가치경영의 새 지평을 열었다. 경영학자 최초로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았고, 경영대 최초의 석학교수로서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총피인용수 6만7000여 회에 달한다. 이경무 교수는 인공지능 중에서도 시각지능(컴퓨터 비전)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딥러닝을 이용한 영상복원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고 있으며 구글 스칼라에 기록된 총피인용수는 2만8000회를 웃돈다. 인공 지능을 비롯해 전기전자컴퓨터 전분야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학술지인 ‘IEEE 패턴 분석 및 기계 지능’의 한국인 최초 편집장을 맡고 있다. 장경섭 교수는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과 동아시아 현실에 관한 독창적 이론과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이론, 비교사회체제, 시민권학, 정치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얻었다. 압축근대성, 개발시민권 등의 학설이 핵심 국제학술지들의 특집 주제로 다뤄지거나 국내외 대학에서 대형 연구사업의 중심 이론으로 채택됐 다. 압축근대성에 대한 영문 신간은 중국어, 프랑스어, 아랍어 번역판으로도 출간 예정이다.
6. 약대 학장에 이상국, 국제대학원장에 김현철 교수
서울대는 8월 19일 약학대학 학장에 이상국(제약81-85) 제약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8월 30일에는 국제대학원 원장에 김현철(경영81-85) 국제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상국 교수는 모교 약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에서 천연물·생약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여 년 동안 천연물로부터 새로운 약리활성 물질의 발굴 및 이를 통한 의약품 개발 연구를 수행해왔다. 김현철 교수는 모교 경영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나고야 상과 대학과 츠쿠바대 교수를 거쳐 2002 년 모교에 부임해 일본연구소 소장을 맡아왔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신남방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7. 3학기 9월 학기제 도입한다…닻 올린 중장기 발전계획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 ①교육: 기숙대학 세워 연대의식 높이고 다전공제 넘어 무전공제 추진-
최근 ‘서울대학교 중장기 발전계획(이하 발전계획)’이 발간됐다.
발전계획은 1장 미래사회의 변화와 서울대학교의 역할,
2장 부문별 발전계획,
3장 전략 및 실행과제 추진계획 등으로 나뉘며
①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
②국가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연구
③총체적 웰니스를 지향하는 학생지원·복지
④질적 국제화와 지식기반형 사회공헌
⑤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멀티캠퍼스 구축
⑥ 다양한 재원확보를 통한 안정적 재정 운용
⑦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숙한 대학운영체제 확립
등 7개 부문별 발전계획을 담고 있다.
본지는 이번 호부터 7차례에 걸쳐 부문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발전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로 인한 디지털 대전환의 가속화, 미중 패권전쟁 심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가치사슬의 격변과 기후위기, 인구구조의 변화 등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2040년까지 세계 20위권 싱가포르대, 홍콩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세정 총장의 요청에 따라 2021년 4 월, 2040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모임이 조직됐고 비전, 교육, 연구, 학생지원·복지, 국제 화·사회공헌, 멀티캠퍼스, 재정, 대학 운영체제의 8개 분과가 구성됐으며, 교원·학생·직원·외부 전문가 등 총 85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0회가 넘는 분과별 모임과 20여 차례의 각 분과위원장 및 본부 처·국장들과의 논의를 거쳐 완성된 발전계획은 새로운 시각에서 서울대의 역할을 조명해 보고자 다양한 외부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와 외부 컨설팅도 병행했다. 그 결과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공동체’를 2040년 서울대의 비전으로 도출했다.
‘문명사적 전환기의 서울대학교 교육 혁신’에선 3학기·9월 학기제가 제시됐다. 겨울 방학을 없애고 9~11월, 12~2월, 3~5월로 나눠 각 3개월 12주씩 정규 학기를 진행하며 6~8월 여름방학 땐 국제 하계 강좌를 수강하거나 교환학생,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자는 안이 다. 이를 통해 9월에 개학하는 대다수 유럽·미주 대학들과 더 원활한 교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발전계획은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이하 RC)을 활용해 6개월간 다양한 기초 교육을 제공하면 9월에 정규 학기를 시작해도 신입생 선발 전형 일정은 현행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RC가 “학과·학부, 단대·대학원 간 장벽을 넘어 학부생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자유롭게 교류하는, 상호 이해와 연대의식을 높이고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전인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면 서 코로나 시대 때 확대된 비대면 교육과 이로 인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고립화·개인주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도 RC를 강조했다.
다만 “의무적 공동생활을 강제하는 RC는 학생들의 저항이 클 것일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떨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학생 선호도를 고려할 것과 신입생이 참여하는 ‘새내기 대학’ 형식의 RC 를 실험적으로 시행하고 확대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발전계획은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을 위해 전공 간 벽을 허물고 현행 자가설계전공 제도를 개선해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썼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학위 제도의 정립을 목표로 선발 땐 세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단기적으론 현행 다전공제를 전폭 지원하고, 중기적으론 무(無)전공제를, 장기적으론 6년제 멀티트랙 프로그램의 도입을 제안했다. 먼저 큰 방향을 설정한 다음 “교수의 소속을 학과 나 학부가 아닌 단대, 대학본부 차원으로 바꾸는 등 단계별 혁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전공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이 입시, 대학조직, 전공 설계는 물론 교수 충원과 소속의 자율화 등 현실적 문제와 맞물려 있어 치밀한 대책 없이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시했다.
발전계획은 다전공제의 개선을 위해 부·복수전공 학과나 학부서도 전공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와 지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립돼야 한다고 짚으면서, 현재 교무처가 추진 중인 ‘아카데믹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or 이하 AA)’ 제도가 효과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생 개인의 학업지도, 진로 조언, 심리상담 등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AA는 반드시 교수일 필요는 없으며 자격을 충분히 갖춘 박사과정 학생이나 박사 수료생, 강의 조교(Teaching Assis[1]tant)를 활용하는 방안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발전계획은 △이공계 재학생은 주전공 이수의 부담이 커 다른 학과(부)의 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인문사회계 재학생에겐 경쟁이 치열한 학과(부)의 복수·부전공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점 △수요가 몰리는 일부 학과(부)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교육의 질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점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식·기술의 생명주기가 짧아지고 삶의 재전환을 통한 인생 다모작 경향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학 또한 일회성 교육으로 그칠 게 아니라 귀환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습 플랫폼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발전계획은 스탠퍼드대의 개방형 순환 모델을 예로 들면서 재학생과 귀환생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등교육 학습 패턴의 다양화, 생애 전반 의 학습 제공, 다양한 학습자를 통한 포용적 교육 시스템 확보, 대학 안팎의 광범위한 참여로 인한 교육 선순환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문 위원장을 맡은 이재영(영문83-87)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대학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교육”이라며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대학보다 앞서야 한다는 의무감, 선제적·주도적으로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경태 기자
8. 글로벌사회공헌단, 인니서 직업교육사업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단장 여명석, 이하 공헌단)이 이번 동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롬복 지역의 지역발전을 위한 일자리 창출 연계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한다. 김종섭(사회사업66-70) 본회 회장이 8억원을 후원한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 롬복섬 취업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롬복은 2018년부터 공헌단이 활동해온 지역이다. 이번 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해 파견 활동이 잠정 중단된 2020년 이후 재개되는 첫 번째 파견인 만큼 의미가 크다.
공헌단은 8월 21~27일 사전답사를 진행하고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KOICA 인도네시아 사무소, 롬복 관광대학, 롬복 직업학교(BLK) 등 다양한 곳을 방문했다. 인도네시아총동창회 배 도운(언어79-83) 회장과 함께 동창회 원 7명도 만났다.
8월 23일에는 인도네시아 마타람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여명석 공헌단 단장과 인도네시아 마타람대 밤방 하리 쿠스모 총장이 참석해 ‘롬복 일자리 창출 연계 사회공헌 사업’을 위한 3S(Samick-SNU Sustain[1]ability)(가칭) 센터 설립 및 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다.
공헌단은 이번 롬복 파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 개발 협력을 경험하고 세계시민 자질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명석 단장은 “추후 진행될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롬복섬 취업 소외계층의 빈곤 탈출 및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 학생 모두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이타적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은 대학 내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허브조직으로 2013 년 2월 창설됐다. 사회적 책임성과 혁신적 전문성을 토대로 사회공헌 교육과 국내외 사회공헌 실천을 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9. 도서관이 1700만원짜리 책 구입한 까닭은
중앙도서관(관장 장덕진) 관정관 1층 관정마루에서 도서관 소장 도서인 ‘시스티나 예배당 벽화집(La Cappella Sistina, 2016)’을 활용한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11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중앙도서관이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이탈리아 미술도서 전문 출판사 ‘스크립타 마네안트’사가 펴낸 ‘시스티나 예배당 벽화집’을 입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가 1만 9500유로, 1999책 한정판으로 출간한 이 책은 시스티나 예배당의 유명한 벽화들을 10m 높이에서 촬영해 1:1 비율로 확대한 고해상도 이미지 27만장을 엮었다.
2021년 동양화과 ‘벽화기법’ 수강생들이 이 책을 강의교재로 쓰기 위해 중앙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고, 약 2개월이 걸려 고유번호 1566번이 찍힌 책이 도착했다. 구입가 1700만 원으로 도서관 소장도서 중 권당 최고가 책이다. 이 책으로 공부한 수강생들은 프레스코 벽화를 현대적 기법으로 모사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도서관 측은 “벽 대신 알루미늄 패널 위에 프레스코 벽화를 그려내 이동 전시가 가능해 졌다” 며 “벽화의 세계를 새롭게 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0. 열려라 취업문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주관하고 본회가 후원한 ‘2022 하반기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가 9월 6~7일 이틀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채용박람회엔 국내외 1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9월 6일 오전 오세정 총장(앞줄 가운데)과 본회 김종섭 회장(앞줄 왼쪽)이 참가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11.오세정 총장 주한미국대사 접견
오세정 총장은 8월 29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차담을 가졌다. 오 총장이 “향후에도 양국 간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 간 교류를 바탕으로한 우수 연구성과 창출 및 혁신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후 골드버그 대사는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에서 특강을 열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및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과 대담회를 가졌다.
12. 서울대병원, 코로나19 백서 발간
서울대병원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2년 4개월간 코로나19 현장 대응 경험을 정리한 ‘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백서’를 최근 발간했다. 백서에는 해당 기간 서울대병원의 코로나19 대응 타임라인을 비롯해 병원의 방역 대응 체계와 진료 및 지원, 정부협력 및 대외활동, 연구 및 과제, 교직원 수기 등을 담았다. 특히 자체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경증 확진 환자를 일반병동에서 치료하는 등 서울대병원이 선도적으로 시도한 사례도 실었다. 백서는 병원 홈페이지(www.snuh.org)에서 볼 수 있다.
13. 소프트 로봇연, 서비스 로봇 대회
서울대 인간중심 소프트 로봇기술 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교수)는 8월 26~27일 강릉에서 제1회 소프트 로봇 미래 서비스 아이디어 대회를 개최했다. ‘10년 후 가장 필요한 소프트 로봇을 구상하고, 10년 뒤 기술을 기준으로 공학적 구현 방법을 제시하라’는 문제를 놓고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7개 대학 팀이 경쟁했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을 주제로 경연 끝에 ‘스마트 소프트 이불 로봇’을 제시한 서울대 팀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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