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텍스트 파일은 출처만 표기하면 얼마든지 퍼가실 수 있지만, 사진과 동영상 파일의 "직접 링크"는 불허합니다. 트래픽 걸리면 저 계정 회사에서 쫓겨납니다 ㅠ_ㅠ (이번 글은 사진이 거의 없어서 이 표시가 필요없긴 하지만...=_=)
들어가기에 앞서, 저번 여행기 글 마지막에 말했듯이 이날(22일)과 다음날(23일), 다다음날(24일) 밤까지의 사진은 없다=_=;;; (생각해보면, 전날인 21일 밤의 사진도 몇 장 없는 듯.)
그 결정적인 이유는 다다음날인 24일에 간 암스테르담의 PC방 주인이 디카 메모리 카드 하나를 제현냥의 USB에 백업해준 줄 알았는데,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백업 해준 걸로 믿고 메모리 하나를 지웠는데, 바로 그 메모리에 들어있던 사진이 요 이틀간의 사진이다. 그래서 다 날아갔다. ㅠ_ㅠ
내 사진이 날아갔다면 동행인인 제현냥의 사진을 올리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제현냥의 사진도 없다;;; 제현냥은 특히 더 문제인 게, 브뤼셀(벨기에) -> 암스테르담 & 잔세스칸스(네덜란드) 다음에 간 체코의 프라하에서 메모리카드가 맛이 갔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메모리카드가 아니라 디카가 맛이 간 거였다. 제현냥의 디카는 체코의 프라하, 독일의 퓌센, 스위스의 융프라우요흐 등 추운 곳만 가면 맛이 가는 증세가 발생했다-_-;
제현냥은 여행 전에 500메가 짜리를 메모리카드를 샀는데 (제현냥의 디카 니콘 4300은 사진 한 장당 용량을 적게 잡아먹는다. 그래서 여유 공간이 아주 넉넉했다. 그에 반해 내 디카 A1은 사진 한 장당 용량이 좀 되기에 128메가 2개, 256메가 1개라고 해도 상당히 부족했다. 더군다나 난 워낙 사진을 많이 찍으니-_-;. 암튼, 제현냥은 여유 공간 없다고 발 동동 구르는 나한테 여유 공간 많다고 항상 자랑했다-_-+) 그 메모리카드가 에러가 나서 결국 체코 다음에 간 독일에서 찍은 사진부터 남아있게 됐다.
한마디로 제현냥은 독일 전의 사진이 홀랑 다 날아갔다;;; 일본과 영국에서의 사진은 USB에 백업을 해둔 터라 남아있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큰 용량 1개가 아니라 중간 용량 2개로 메모리카드를 분산해서 준비할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이 3일간의 나와 제현냥의 디카 사진은 없다. ㅠ_ㅠ 물론 마지막 하나인 내 로모 사진이 남아있다. 나중에 디카 사진 날아간 줄 알았을 때 마지막 로모 사진에 희망을 걸었었다. 특히 이 22일날 갔던 옥스퍼드와 다다음날 24일날 갔던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는 상당히 예뻐서 로모로 꽤 찍었기 때문이다. 근데, 로모 나중에 현상해보니... 이때 찍은 사진만 현상이 거의 안 됐다. OTL;;; 나중에 벨기에랑 네덜란드를 다시 가라는 하늘의 계시(?)인지도... ㅠ_ㅠ 암튼간에, 이런 기막힌(?) 일이 생겨서 22일의 사진은 로모 사진 3장만 남아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중에 글 쓸 때 도움될 거니 어무이께서 여행 중간에 틈틈이 기록해두라고 하신 말씀을 요때는 잘; 따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 뒤에는 잘 기록 안 했다는 뜻-_-;) 요때 수첩에 적어둔 기록이 좀 있어서 그나마-_- 기억을 되살릴 수가 있다.
암튼, 구구절절 길게 말했는데, 수첩을 보면서 여행기를 작성하기 시작~
간만에 8시에 일어나서 식사를 했다. 사실 어제 아침에 대영박물관에 가기 전에 숙소를 옮겼다. B&B를 경험하고 싶어서 인데, 이전에 머무르고 있던 한인민박 아저씨께는 사실대로 말하기는 미안해서 에딘버러 간다고 뻥치고 나왔다. -_-;;;
그래놓고 간 곳이 바로 "론니플래닛"에 나온 "Leinster"라는 곳이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3층인가가 우리 숙소였다. 캐리어가 워낙 무거웠기에 "3rd floor"라고 하길래 두 층만 더 올라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영국의 1층은 "1st floor"이 아니라 "Ground"이고 2층이 "1st floor"이다. 한마디로 우리 숙소는 4층인 거였다. =_= 올라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ㅠ_ㅠ
(쓰다보니 기억이 나는군-_-;)
그러고보니 기억이 나는 헤프닝이 있는데, 아마 이날 아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와 제현냥의 방은 계단을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복도를 조금 걸어야 된다. 계단을 올라왔을 때, 바로 앞의 방 문이 열리며 두 남녀가 나왔다. 난 아무 생각없이 그 사람들 슥 지나쳐서=_=;;; 그 사람들 방에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ㅁ-;;; 실수했다는 거 알고 바로 나왔는데, 그 사람들이나 제현냥이나 막 웃어댔다 ㅠ_ㅠ 이렇게 설명하니까 재미없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황당한 행동이긴 하다. 웃기기도 하고;
암튼, 8시에 일어나 나와 제현냥은 식당으로 향했다. 음식에 한 집착하는-_- 나와 제현냥은 푸짐한 스타일의 영국 아침 식사를 기대했으나... 바게트 하나와 잼 몇 개. =_=! 티백으로 된 차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암튼, 엄청 실망했다. 애초에 하룻밤에 17인가 18파운드 짜리 숙소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실망도 컸다. 흑흑. ㅜ_ㅜ
이렇게 실망하면서도 식사를 다 한 뒤에 (그렇다고 안 먹을 우리가 아니다-_-) 나가면서 숙소 뒷편에 있던 가게에서 체리 3.75파운드 어치를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일이 밖에 진열된 유럽의 가게 풍경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체리를 담아줬던 갈색 포장지도.
암튼, 체리를 들고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갔을 때 먹은 체리 가운데 영국 체리가 제일 맛있었다!) 제현냥과 난 옥스퍼드로 향했다. 보통 영국 여행을 할 때 옥스퍼드와 캠프리지 두 군데 중에 한 곳을 가곤 한다. 우린 어디로 갈까 하다가, 제현냥이 예전에 영국 여행을 갔을 때 캠브리지에 간 적이 있기에 이번 여행 때는 옥스퍼드로 가기로 했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버스를 타고 옥스퍼드로 갔다. 브라이튼을 갈 때는 안 됐는데, 대학도시라 그런지 학생 할인이 되서 왕복 10파운드에 버스표를 살 수 있었다.
영국에서 가장 예뻤던 도시는 바로 이 옥스퍼드였다. 하필 그런 도시의 사진이 없어진 게 정말 뷁스럽지만.. =_= 그러고보니 잔세스칸스도 예뻤는데 사진이 사라졌군;;;
암튼, 이날 날씨가 전형적인 영국 날씨답게 꿀꿀하고 우중충했기에-_-+ 옥스퍼드는 음험한 영화 세트같았다; 이렇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위에 말햇던 대로 상당히 예쁜 도시이다. +_+ 도시 전체가 다른 세계같다고 할까. 약간(이 아닌가?) 낡았지만 건물이 참 예뻤다. 어느 건물 앞에 두상이 진열되어 있던 게 기억이 나는데, 그 사진 찍었지만 날아갔군...=_=;
남아있는 로모 사진 3장~
까맣게 찍혔는데, 실루엣을 보듯이 옥스퍼드에는 저런 성같은 건물이 많아서 참 예뻤다. 사실-_-; 난 저런 뾰족뾰족한 걸 보면... 엉덩이 찔리면 무지 아프겠네,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제현냥에게 이 얘길 했더니 그 뒤부터 저런 뾰족한 걸 보면 "아직도 찔리면 엉덩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드냐?"라고 놀렸다-_-;
대학 기숙사같이 생긴 옥스퍼드의 어떤 건물.
잔디가 참 인상깊었다. 생각해보면, 영국인들은 잔디 정리에 목숨을 건 것같았다-_-; (경연대회라도 있나?) 그리고 어쩜 그렇게 똑같은 모양의 주택들로 가득한지;;; 지하철 타고 가다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주택들이 다 똑같았던 것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_=;
여행 전에 준비하면서 옥스퍼드에 해리 포터 촬영장이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그냥저냥 걸으면서 구경하다보니 찾아볼 생각을 안 하게 됐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찾아보려고 노력을 조금 하긴 했는데 못 찾았다. (우리는 길치다... ㅠ_ㅠ) 아쉬움은 남지 않음;
점심 식사는 인도 식당으로 들어갔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았었는데, 이 식당은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뭔고 하니-_- 이 식당 음식이 진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ㅁ=! 더군다나 맛도 없었던 주제에 비싸기만 했고. (비싸고 맛있는 건 그대로 이해하는데, 비싸고 맛 없으면 절대 용서 못 한다!!! +ㅁ+!!! 더군다나 양도 적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 이런 건 다 메모되어 있다-_-;;;)
식당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위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옥스퍼드 어딘가의 인도 식당은 가지 말기를. +_+
암튼, 옥스퍼드는 상당히 예쁜 도시였다. 약간은 심심한 듯 했지만, 서전 구경도 재미있었다. 대학 도시답게 서점이 참 많았는데, 음악 서점이라던가 그런 식으로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던 게 인상깊었다.
이렇게 옥스퍼드를 구경한 뒤에, 런던으로 돌아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잠시 구경한 것으로 메모에 나와있는데, 기억에 거의 없다. 그리고 밤에는 밀레니엄 브릿지로 갔었다.
밀레니엄 브릿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남는다. 야경 모드로 사진 찍는 거 힘들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데; 사진이 날아갔으니. -_-; 암튼, 생각보다 다리 크기가 작았다. 난 상당히 크고 번쩍거리는 줄 알았는데 (여행하다보면 그런 게 쵝오다;) 폭도 좁았고 길이도 그다지 길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번 왔다갔다 했는데 내내 흔들거렸다-_-; 개통한 다음에 흔들거려서 보수 공사했다던데, 그래도 좀 흔들렸다. 그리고 강바람 때문에 조금 춥기도 했고. 암튼, 밀레니엄 브릿지는 실망이다. 흥;
그리고나서 숙소로 향했는데, 가는 길에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잠을 자는 날인 만큼 펍에 한 번 더 갔다. 피쉬 앤 칩스도 한 번 더 먹을 생각이었다 ㅎㅎ 가서 진저에일을 마셨는데, 하프 파인트 한 잔에 1.25 파운드였다. 맛있어서 한 잔 더 마셨는데, 두번째 잔은 내가 바에 가서 주문했었다. 근데 못 알아듣는 거다-_- 그래서 테이블로 가서 병을 가져다가 보여줬다. 내 발음이 그렇게 안 좋은겨? ㅠ_ㅠ
이렇게 진저에일을 마시고 피쉬 앤 칩스를 영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뒤, 숙소로 갔다. 사진을 백업하려고 숙소 0층에 있는 EasyEverything에 갔다. 좀 오래 걸릴 듯 싶어서 동전을 좀 많이 넣었는데, 알고보니 USB를 꼽을 수가 없는 거다. 사진 백업을 못 한다는 뜻. ㅠ_ㅠ
열받기도 하고 실망도 해서 (유럽 PC방은 대개 USB를 사용할 수 없다. 모두 확인하고 사용할 것.) 0층 카운터로 가서 직원인 금발 여자에게 USB 안 되냐, 환불되냐 등등 물었는데 진짜 못 알아듣는 거다;;; 철자를 하나하나 불러준 뒤에야 알아들었는데, 역시 USB 안 되고 환불도 안 된다. 뷁이었다...
이거야 그렇다쳐도, 여행 막바지에 파리에 있을 때 먼저 돌아간 제현냥에게 전화를 걸어서 툴툴 거렸더니 (파리 숙소에서도 금발 여자에게 약했다;) 제현냥 왈, 난 금발 여자에게 약하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_-; 내가 제대로 영어 못 하고 더듬거렸던 상대는 거의 금발 여자였다=_=;;; (난 여자니까 이상한 생각은 말도록!;)
암튼간에, 이 영국 숙소의 금발 여자는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왜냐면, 재수없었기 때문에=_=... 뭐랄까, 말하는 게 싸가지가 없었다고 할까. 진짜 싫었던 여자이다. +_+ 수첩에 보니 열받아서 재수없다고 막 갈겨댄 글씨가 보인다-_-; PM 8l55 이라고 시간도 써뒀군-_-; 얼마나 열받았으면... 생각해보면, 이날 백업을 했다면 암스테르담 PC방에 안 갔을 테니 사진도 안 날렸을 거라는 생각이... =_=
하여간, 이날의 기록은 이게 끝이다. 사진이 없어도 짧지는 않군;
* 오랜만입니다 ㅠ_ㅠ 그동안 일 좀 하느라;;; 계속 정리를 미루니까 점점 더 잊게 되네요. 어서 정리 다 해야 할텐데 앞으로 남은 게 워낙 많으니 엄두가 잘 안 나기도 하고...=_=; 암튼, 앞으로 계속 올릴 수 있기를;;;
첫댓글 그러게요 ^^ 글 기다렸었는데 ㅎ
수룡님 글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읽어보는 글이네요^^ 저도 나중엔 제대로 옥스퍼드를 한번 봐야 될듯^^ 요즘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ㅎ
첫번째 여행지가 영국인데... 저도 옥스포드를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