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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누각을 한 층 더 올라간다는 뜻으로, 더 노력하여 한층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한다는 말이다.
更 : 다시 갱(曰/3)
上 : 윗 상(一/2)
一 : 한 일(一/0)
層 : 층 층(尸/12)
樓 : 다락 루(木/11)
세상에는 수천 곡의 노래를 부른 명가수가 있는가 하면, 한 두 곡의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가수도 있다. 역대 중국의 시단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평생 2만 수가 넘는 시를 지었고 그 중 4천 수가 넘는 시가 전해지고 있는 송(宋)나라의 양만리(楊萬里) 같은 시인이 있는가 하면, 고작 몇 수의 시만 전해지는 시인도 있다.
당(唐)나라의 시인 왕지환(王之渙)은 그 과작(寡作)의 시인에 해당하는데, 그는 고작 6수의 시만 후대에 남기고 있다.
그런데 그 중의 두 수가 5만 수에 육박하는 당시(唐詩) 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시 100수 중에 들어가고, 그것도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됐다고 한다. 정말 효율적인 창작 활동을 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당시(唐詩) 4위에 랭크됐다고 하는 왕지환의 시는 다음과 같다.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黃海入海流(황해입해류)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更上一層樓(경상일층루)
흰 해는 산에 걸려 넘어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든다. 천리 먼 곳이 보고 싶어, 누각을 한 층 더 올라간다)
등관작루(登鸛鵲樓)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앞의 두 구는 겨우 10자에 불과하지만 광활한 공간의 특징을 핍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뒤의 두 구도 누각을 한 층 더 올라간다는 극히 단순한 동작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에 아득히 저 먼 곳을 더 보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음으로 해서 그 광활한 공간이 상상의 힘으로 한층 더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쉬운 글자 20자만으로 그려낸 공간은 넓기가 그지없으며, 간결한 터치가 환기하는 이미지는 더욱 생생하다. 이 시가 천고의 명시로 애송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 시에서도 마지막 구 ‘更上一層樓(경상일층루)’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것보다 더 넓은 공간을 조망하고자 하는 노력이 구체적인 동작으로 표현되어 있는 이 구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인다”라는 교훈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로 받아들이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구는 그 자체로 성어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
중국 정치인들은 시(詩)나 성어(成語)를 쓰기 좋아한다. 때로는 풀어 이야기하는 것보다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시와 성어를 이용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도 여러 시와 성어가 사용되며 양국 간에 큰 화제를 낳았다. 우리 대통령이 매 경우에 맞는 말을 준비했다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에 포인트를 맞췄다.
우선 우리 측에선 대통령의 방중을 '심신지려(心信之旅)'라 이름 지었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새로운 조어(造語)다.
방중 첫날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겨냥해 공자(孔子)의 말을 동원했다. '처음엔 사람의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젠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둘째 날 대통령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의 연설 도중 중국에서 '장사를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라(先做朋友 後做生意)'를 중국어로 말해 박수를 받았다.
셋째 날 칭화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선 관자(管子)의 말을 중국어로 인용해 주목을 끌었다. 바로 '한 해의 계획으론 곡식을 심는 것보다 나은 게 없고(一年之計 莫如樹谷) 십 년의 계획으론 나무를 심는 것보다 나은 게 없다(十年之計 莫如樹木). 백 년의 계획으론 사람을 심는 것보다 나은 게 없다(百年之計 莫如樹人)'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시진핑 주석은 한·중 양국의 돈독함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최치원의 시 범해(泛海)에 나오는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를 인용했다.
또 시진핑은 한·중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의 시구가 담긴 서예작품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작품은 당(唐)대의 시인 왕지환(王之渙)이 쓴 '관작루에 올라(登觀雀樓)'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황하는 바다로 흐른다. 천리를 내다보려는 자는 한 계단 더 오르라(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한·중 양국의 발전이 한 단계 더 성숙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았다. 모쪼록 그리 되기를 바랄 뿐이다. 두 나라가 영원히 이웃해 살 수밖에 없는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 更(고칠 경, 다시 갱)은 회의문자로 매를 손에 들고 강제를 뜻하는 攴(복)과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분명하다'의 뜻(炳; 병)을 가리키는 丙(병, 경)으로 이루어졌다. 분명한 쪽으로 '향하게 하다'의 뜻이 전(轉)하여, '새롭다, 다시'의 뜻이 있다. 그래서 更(경, 갱)은 (1)하룻밤 동안을 다섯으로 나눈 그 하나 (2)중국 항해(航海)의 이정. 1경은 60리임, 등의 뜻으로 ①고치다 ②개선(改善)하다 ③변경(變更)되다 ④바뀌다 ⑤갚다, 배상(賠償)하다 ⑥잇다, 계속(繼續)하다 ⑦겪다 ⑧지나가다, 통과(通過)하다 ⑨늙은이 ⑩밤 시각(時刻) ⑪임기(任期) ⑫번갈아, 교대로, 그리고 ⓐ다시(갱) ⓑ더욱(갱) ⓒ도리어, 반대로(갱) ⓓ어찌(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이다. 용례로는 어떤 직위의 사람을 바꾸어 다른 사람을 임명함을 경질(更迭), 옛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을 경신(更新), 거문고의 줄을 고치어 맴 전하여 해이한 사물을 고치어 긴장하게 함을 경장(更張), 바르게 고침을 경정(更正), 죽을 지경에서 다시 살아남을 갱생(更生), 다시 생각함을 갱고(更考), 지면이 좀 거칠고 품질이 낮은 종이의 한 가지를 갱지(更紙), 다시 읽음을 갱독(更讀), 다시 논하거나 거론함을 갱론(更論), 다시 어찌 할 수 없음을 갱무(更無), 잘못된 마음을 고침을 갱심(更心), 다시 고쳐 바로 잡음을 갱정(更正), 바꾸어 고침을 변경(變更), 밤에 도둑이나 화재 따위를 경계하기 위하여 돌아 다님을 순경(巡更), 번갈아 교대함을 천경(踐更), 다시는 어찌할 도리 없음을 갱무도리(更無道理),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자력갱생(自力更生), 열녀는 두 번 시집가지 않는다는 의미를 열불이경(烈不二更),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함을 해현경장(解弦更張) 등에 쓰인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層(층 층)은 ❶형성문자로 层(층)의 본자(本字), 层(층)은 통자(通字), 层(층)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주검시엄(尸; 주검)部와 曾(증, 층)으로 이루어졌다. 尸(시)는 엄 호(广; 집)部가 변한 것이고, 曾(증, 층)은 지붕 위에 지붕이 겹친 높은 건물 또는 찬합 모양으로 여러 층으로 된 찜통의 뜻이 있다. 지붕이 겹치는 데서, 겹친 것을 뜻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層자는 '겹치다'나 '층집', '계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層자는 尸(주검 시)자와 曾(일찍 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曾자는 화로에 김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일찍'이나 '겹치다'라는 뜻이 있다. 層자는 이렇게 '겹치다'라는 뜻을 가진 曾자에 尸자를 더한 것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층집'을 뜻하고 있다. 그래서 層(층)은 (1)물질(物質), 상태(狀態) 등의 포개어져 생긴 켜, 또는 격지 (2)같은 높이에 가지런히 있는 방들을 포괄하는 건축물의 부분 (3)서로 사이가 생기는 등급 (4)층계(層階) (5)계층, 등의 뜻으로 ①층(層) ②겹 ③층집 ④계단(階段) ⑤높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섬돌 계(階)이다. 용례로는 층층이 높이 올라가게 만들어 놓은 설비를 층계(層階), 건물에서 층과 층 사이의 높이를 층고(層高), 여러 층을 이룬 바위를 층암(層巖), 일의 많은 가닥을 층절(層節), 여러 층으로 높게 지은 누각을 층루(層樓), 높은 하늘을 층소(層霄), 층과 층 사이를 층간(層間), 서로 같지 않은 등급을 층등(層等), 극히 높은 하늘을 층공(層空), 겹겹이 여러 층으로 섬을 층립(層立), 겹겹이 쌓인 물건의 겉을 층면(層面), 거듭하여 일어남을 층생(層生), 지평선과 나란히 층을 이루고 땅에 가장 가깝게 이는 구름을 층운(層雲), 층계로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층을 계층(階層),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윗층 또는 윗 계급을 상층(上層), 속에 깊이 있는 밑층을 심층(深層), 단 하나의 층 또는 단 하나의 층으로 된 사물을 단층(單層), 표면의 층을 표층(表層), 여러 층으로 된 집의 아래로 부터 둘째 층을 이층(二層), 밑의 층 또는 바닥의 층을 저층(底層), 굵기나 성질이 다른 지층들이 서로 포개진 상태를 호층(互層), 석유가 괴어 있는 지층을 유층(油層), 매우 높은 층수의 건물을 이르는 말을 초고층(超高層), 어떤 무리에서 소외를 당하는 계층을 소외층(疏外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고위층(高位層), 높고 험한 바위가 겹겹으로 쌓인 낭떠러지를 이르는 말을 층암절벽(層巖絶壁), 부모나 조부모가 다 살아 있는 시하를 이르는 말을 층층시하(層層侍下), 일이 여러 가지로 겹쳐서 자꾸 생겨남을 이르는 말을 층생첩출(層生疊出), 사회의 각 방면과 각 계층을 이르는 말을 각계각층(各界各層) 등에 쓰인다.
▶️ 樓(다락 루/누)는 형성문자로 楼(누)는 통자(通字), 廔(누)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짜서 꾸며낸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婁(루)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樓(루/누)는 나무를 짜서 높이 세운 망루(望樓)의 뜻으로 ①다락 ②망루(望樓: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 ③집 대마루 ④층집 ⑤점포 ⑥동(棟)(단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궁궐이나 서원 등에 행사나 놀이를 위해 사방이 탁 트인 상태로 높다랗게 지은 집을 누각(樓閣), 다락집에 있어서 그 다락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을 누문(樓門), 자세히 자기 의견을 말함을 누술(樓述), 누각 위를 누상(樓上), 누각의 아래를 누하(樓下),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다락 또는 다락과 전망대를 누사(樓榭), 수레 위에 망루를 설치하여 적의 성이나 진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든 수레를 누거(樓車),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궁전을 좋게 이르는 말을 경루(瓊樓), 마루로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을 말루(抹樓), 높은 다락집을 고루(高樓), 곡식을 넣어 보관하는 다락의 곳간을 곡루(穀樓), 높은 누각을 숭루(崇樓), 싸움터의 적당한 곳에 세워 사람이 올라가서 적진을 정찰하도록 만든 망루를 정루(井樓), 계수나무로 지은 다락집 또는 높고 훌륭하게 지은 요릿집을 계루(桂樓), 봉화를 올리는 높은 대를 봉루(烽樓), 붉은 칠을 한 누각을 단루(丹樓), 훌륭하게 지은 누각을 보루(寶樓), 여러 층으로 높게 지은 누각을 층루(層樓), 하늘에 닿는 집이라는 뜻으로 아주 높게 지은 고층 건물을 마천루(摩天樓), 바다 위나 사막에서 대기의 밀도가 층층이 달라졌을 때 빛이 굴절하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물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신기루(蜃氣樓),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공중누각(空中樓閣), 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약하여 무너질 염려가 있을 때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사상누각(沙上樓閣), 큰 집과 높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웅장하고 큰 건물을 이르는 말을 대하고루(大廈高樓), 누상에 오르게 하여 놓고 오른 뒤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이롭게 하는 체하다가 뒤에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함을 등루거제(登樓去梯), 차이가 매우 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촌목잠루(寸木岑樓)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