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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의 최근 동향을 점검
□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결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교환매체, 계산단위,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는 미미한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자본이동 통제, 해외 투자가능 자산 부족 등에 기인
□ 2022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국경간 원자재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 확대, 역내 및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금융상품 제공, 위안화 지불청산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
□ 위안화 사용 확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무역결제, 포트폴리오 투자, 결제 인프라 개선, 통화스왑 확대 및 역외시장의 성장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증가할 전망
□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탈달러화(de-dollarisation)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의 최근 동향을 점검
—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미국, EU 등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함에 따라 러시아, 남미 등 미국의 비동맹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사용 확대 움직임을 보임
・미국, EU 등은 러시아 주요 은행의 자산 동결, 국제은행결제망(SWIFT) 배제 등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단행하였으며 러시아의 탈달러화가 진행되면서 중국과의 위안화 결제 확대 등 경제협력을 강화
・2023년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허용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가리아 정부도 5월 위안화 사용에 박차를 가할 것을 공식 선언
・6월 3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상환 예정인 27억달러의 IMF 채무 중 17억달러는 중국인민은행과의 통화스왑을 활용해 위안화로 상환한다고 발표
□ (교환매체로서의 기능) 전세계 지불통화 및 글로벌 외환거래 중 위안화 비중은 달러화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국경 간 결제에서의 위안화 비중은 중가 중
— 위안화는 SWIFT 결제통화 중 5위, 글로벌 일평균 외환거래량 기준 6위의 통화지만 달러화나 유로화 등의 주요 통화 대비 낮은 비중
・SWIFT에 따르면 전세계 지불통화 중 위안화는 2023년 6월 기준 2.8%로 2013년말의 1.1% 대비 증가하였지만 달러화(42.0%), 유로화(31.6%), 파운드화(6.9%), 엔화(3.4%) 대비 사용량 저조
・글로벌 일평균 외환거래량 기준 위안화 비중은 2013년말의 2.2%에서 2022년말 7.0%로 증가
— 그러나 러-우 전쟁과 미ㆍ중 무역분쟁 및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힘입어 2023년 6월 기준 중국의 국경 간 결제에서의 위안화 비중은 약 50%로 처음으로 달러화를 넘어섬1)
・2023년 2분기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25.1%로 2015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포트폴리오 투자 관련 국경 간 위안화 결제규모는 2021년 기준 21조위안으로으로 2017년 금융시장 개방 확대 이후 자본유입 증가
—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중국은 러시아와의 원유거래에서 위안화와 루블화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러시아와의 위안화 결제규모가 확대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3년 4월 외환거래 중 위안화의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42.7%를 기록 후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6월 31.3%까지 하락
・2023년 3월 기준 러시아 수출업체의 위안화 월간 거래액은 69억달러, 수입업체는 7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80%, 450% 증가2)
□ (계산단위로서의 기능) 비거주자의 위안화 금융자산 보유규모는 2017년 이후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힘입어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오다가 2022년 이후 정체
— 2017년 11월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로드맵 발표 및 단계적 개방으로 비거주자의 주식 및 채권 보유규모는 크게 확대
・2023년 3월말 기준 주식 35.3%, 채권 33.1%, 위안화예금 18.6%, 대출 13.0%의 비중
— 2022년 4월 미ㆍ중 통화정책 디커플링으로 인한 국채 금리 역전3),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더해져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비거주자의 위안화 주식 및 채권 보유규모는 2021년말 대비 각각 11.5%, 20.0% 감소
□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 2022년말 기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중 위안화 비중은 2.6%로 2016년 1.1%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절대적 수준은 낮음
— 글로벌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중 각 통화의 비중: 달러화 58.6%, 유로화 20.4%, 엔화 5.5%, 파운드화 4.9%, 위안화 2.6%
□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결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교환매체, 계산단위,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는 미미한 증가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자본이동 통제, 해외 투자가능 자산 부족 등에 기인
— 주요 위안화 역외시장의 위안화 수신액, 국경 간 결제, 외환거래량, 딤섬본드 및 CD, 비거주자의 위안화 자산 보유규모 등을 반영한 SC그룹의 위안화 글로벌지수(Renminbi Globalisation Index: RGI)는 2017년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 중
・2015년 8월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심각한 자본유출 발생 우려로 자본통제를 강화하면서 위안화 국제화가 지연4)
— 지정학적 긴장, 특히 미ㆍ중 무역분쟁, 해외에서의 투자 가능 위안화 자산 부족, 자본이동 통제 및 환율제도의 유연성 부재 등은 위안화 국제화 저해요인으로 작용
・후강통, 선강통, 은행간 채권시장 직접투자 등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도 불구하고 쿼터 기반 투자, 금융파생상품과 국경 간 은행 대출 제한 등 자본시장의 완전한 개방이 이뤄지지 않아 비거주자의 위안화 자산 투자에 제약
・또한 재정 및 금융시스템의 상당한 개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법적 체제, 중국 금융시스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개선은 느리게 진행
□ 2022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국경 간 원자재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 확대, 역내 및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금융상품 제공, 위안화 지불청산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추진
— 중국은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 추진계획을 공식화한 후 위안화 활용도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해왔으며,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2009~2017년, 2018~2022년, 2022년 이후 단계로 구분5)
・2009~2017년 위안화 국제화 전략은 국경 간 무역과 직접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고 역외시장 육성 및 위안화 유동성 지원을 위한 양국간 통화스왑 협정을 활용
・2018~2022년 원유 선물거래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고 금융시장 개방, 주변국 및 ‘일대일로’ 관련 국가와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
・2022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경 간 원자재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 확대, 역내 및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금융상품 제공, 위안화 지불청산시스템을 구축
— 러시아, 이라크, 이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국가와의 원자재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등 국경 간 원자재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를 확대
・원유, 철광석, 구리, 대두 등 원자재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기준 4,055억위안으로 전년대비 42.8% 증가하였으며, 리튬, 코발트, 희토류와 같은 신에너지 관련 원자재의 국경 간 결제규모는 1,00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7.7% 증가6)
— 탈달러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대체 수요 증가에 따라 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역내 및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금융상품을 제공
・예컨대 2021년 중국 재정부는 홍콩에서 200억위안의 위안화 국채 발행, 선전시 정부와 광동성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각각 50억위안, 22억위안의 위안화 지방채를 발행, 인민은행은 2021년 홍콩에서 총 1,200억위안의 중앙은행어음을 발행
・또한 역외 위안화 센터로서의 홍콩의 역할을 강화하여 딤섬채권, 위안화 표시 펀드와 ETF 상품 확대,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창구(HKD-RMB Dual Counter Model) 운영을 통해 역외에서의 위안화 투자가능 자산을 다양화
— 중국의 새로운 국경간 결제 메커니즘인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
・중국은 2015년 10월부터 국경간 위안화 청산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 1단계, 2018년부터 2단계 운영을 시작
・역외 청산은행과 달리 CIPS는 관할권과 관계없이 모든 외국 금융기관에 개방되어 있으며 참가자는 중국 거액결제시스템에 직접 연계 가능
・2023년 8월 기준 91개 직접 참여기관과 1,365개 간접 참여기관이 있으며, 2022년 CIPS의 총 결제금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97조위안에 달함
□ 위안화 사용 확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무역결제, 포트폴리오 투자, 결제 인프라 개선, 통화스왑 확대 및 역외시장의 성장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증가할 전망
— 중국은 2021년 ‘14차 5개년 계획’에서 위안화 국제화를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명시하였지만 2022년 10월 당 20차대표대회에서 ‘질서 있는 추진’으로 변화
・최근의 국제관계와 지정학적 변화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
— 향후 무역결제, 포트폴리오 투자, 결제 인프라, 통화스왑 및 역외시장의 성장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은 증가할 전망
— 한편 위안화가 달러화를 추월하는 기축통화가 되기보다는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를 포함한 다극체제(multipolar world)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상존7)
1) 중국외환관리국, 2023. 7. 21, 2023년 상반기 국제수지 관련 기자간담회.
2) Bank of Russia, 2023. 5. 11, Financial Market Risks Review(3월).
3) 2022년 4월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중 10년물 국채금리가 2010년 이후 12년만에 역전
4) Financial Times, 2023. 4. 12, Renminbi’s share of trade finance doubles since start of Ukraine war.
5)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2022. 12. 5, 全球新变局背景下人民币国际化的策略扩展—从新“三位一体”到新新“三位一体”.
6) 중국인민은행, 2022,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 2022.
7) CEPR, 2022. 10. 31, The renminbi’s unconventional route to reserve currency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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