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해외의 증권거래소에서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 상품이 상장되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
□ 최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 그동안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에서는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를 상장시키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으나,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사기나 시장 조작 방지, 투자자 보호 요건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신청 승인을 반려해 옴
□ 전통 금융시장 기관들의 가상자산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
□ 해외의 증권거래소에서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가 상장되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
— 최근 캐나다와 유럽 등 해외에서는 현물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음
・2021년 2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인 Purpose Bitcoin ETF(BTCC)가 출시하였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거래되고 있음
・유럽에서는 지난 2021년 10월 자코비(Jacobi) 자산운용에서 개발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건지금융서비스위원회(Guernsey 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GFSC)로부터 출시 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8월부터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하여 Jacobi FT Wilshere Bitcoin ETF(BCOIN)로 거래를 시작함1)
— 미국에서는 선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인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2)가 2021년 10월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
・또한, 2023년 6월에는 최초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 ETF인 2x Bitcoin Strategy ETF(BITX)가 상장되었으며, 비트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Altcoin)을 기반으로 한 선물 ETF 승인 신청이 제출된 상태
・지금까지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받은 것은 선물 기반의 ETF이며,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
□ 처음 미국에서 선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었을 때 비트코인이 제도권 내에 입성하였다는 의의를 바탕으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얻었으나, 초기의 폭발적인 수요와 달리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임
— 선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가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보다 가격 조작 및 변동성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먼저 승인되어 거래를 시작함
—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한 첫해인 2021년 4분기의 자금 흐름은 17억달러에 달하였으나, 2022년 4분기의 자금 흐름은 3,500만달러까지 감소한 모습을 보임
・또한, 자금 흐름이 주로 프로셰어즈(Proshares)사에 집중되어 비트코인 선물 ETF가 시장에서 주요 자산군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이러한 원인은 비트코인 선물 ETF의 특성상 롤오버(Rollover) 비용, 운용 수수료, 거래 운영시간 제한 등의 이슈로 투자자의 수요가 둔화하는 것으로 보임
— 비트코인 선물 가격의 곡선이 대부분 콘탱고(Contango)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롤오버(Rollover)를 겪고3),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에 투자할 경우, 만기가 다가오면 차월물로 교체하는 연평균 롤오버 비용으로 약 8%가 발생하고, 100만달러를 투자하면 연간 9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함4)
・따라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자금 유입 감소는 거듭되는 롤오버(Roll Over)5) 비용 문제로 인해 주요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증가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임
— 이외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의 높은 운용수수료, 거래 운영시간의 제한 등이 비트코인 선물 ETF의 수요를 높이지 못한 원인으로 볼 수 있음6)
・비트코인 선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으로 운용수수료(BITO 기준 0.95%)가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현물을 가장자산거래소에서 직접 구매하는 매매수수료(약 0.05%)보다 높음
・또한, 가상자산거래소는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으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같은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경우에는 상품에 명시된 거래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
□ 최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미국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7)
— 블랙록은 총운용자산이 9.4조달러(2023년 7월말 기준)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인 5,700억달러(2023년 7월말 기준)의 약 16배에 달하는 대형 운용사로, 2023년 6월 SEC에 iShares Bitcoin Trust(BLK)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함
・이외에도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가 최초로 승인8)됐다는 소식과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국에서 2년 만에 재신청한다는 소식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데, 자금 규모가 큰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될 경우, 대형 운용사들이 상품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자산을 대량 매입할 것으로 예상9)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은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 블랙록 이외에도 피델리티(Fidelity), 위즈덤트리(WisdomTree), 비트와이즈(Bitwise), 인베스트코(Investco), 반에크(VanEck)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하면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
□ 그동안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에서는 현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를 상장시키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으나,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사기나 시장 조작 방지, 투자자 보호 요건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신청 승인을 반려해 옴10)
— (사기 및 시장 조작) SEC는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달리 운용사가 ETF를 운용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야 하는데, 이는 운용사가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므로 시장을 조작하거나 현물 ETF를 추종하는 지수를 조작할 가능성을 우려
・또한, 비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유동성이 높은 특성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작은 양의 거래로도 가격을 변동시키는 것이 가능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고 의도적으로 가격을 조작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다면, ETF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시장 감시 및 조사) SEC는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감시와 조사 체계의 부재를 지적하며, 부정확한 거래소 데이터, 비트코인의 익명성, 분산화된 거래 등이 시장 감시를 어렵게 만들어 지수를 조작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이에 따라 SEC는 감시공유협정(Surveillance-Sharing Agreement: SSA) 등과 같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시세조종이나 시장 조작 등을 예방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요구함
・감시공유협정이란 금융기관 간에 거래 데이터, 금융시장 감시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협정을 의미하며, 전통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통해 거래소들과 감시공유협정을 맺어 거래 규모나 시간대 등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규제당국이 의심되는 거래를 조사할 수 있도록 조치함11)
・SEC의 감시공유협정과 같은 감시 시스템 요청에 따라, 블랙록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를 감시공유협정사로 지정한다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
— (투자자 보호 요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비트코인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성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투자자의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
・게다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매입을 통해 개인투자자는 일반 주식 계좌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되는데, 보안과 사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짐
□ 전통 금융시장 기관들의 가상자산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
— 가상자산시장에 전통 금융기관들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에 관한 관심이 높음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폐쇄형 펀드인 Grayscale Bitcoin Trust(GBTC)를 사례로 보면, 특성상 투자자가 중간에 환매할 수 없으며, 장외 시장에서만 거래할 수 있고, 보수 비용이 2%이지만, 운용자산(AUM)은 약 190억달러에 달함12)
・이는 GBTC가 열위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편이며, 이에 따라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음
—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시장에 큰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13)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군이 상장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데 본격화하고, 동시에 가상자산시장의 발전 성숙도에 기인할 것이라 기대
— 따라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상품군이 주류의 금융상품에 편입되어 안정적인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
1) Jamie Crawley, 2023. 8. 15, Europe’s first spot Bitcoin ETF lists in Amsterdam, Yahoo Finance.
2) BITO는 현물 가격이 아니라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CME Bitcoin Futures(BTCV1)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3) Omkar Godbole, 2021. 10. 12, Dying for a Bitcoin futures ETF? Watch out for ‘contango bleed’, CoinDesk.
4) Nell Mackenzie, 2022. 1. 24, Bitcoin futures ETF loses 9% a year to fees and contango, Risknet.
5) 선물 기반의 ETF는 보유 선물의 만기 날짜가 가까워지면 만기가 남은 선물(차월물)로 교체하는 롤오버(Roll Over)를 함. 롤오버 시 선물 매도/매수에 대한 거래수수료가 발생하며, 선물 시세 상태에 따라 펀드에 손실이나 이익이 발생함. 콘탱고(Contango)는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비싸거나 결제월이 멀어질수록 선물가격이 높은 상태이며,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은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가격이 낮아지는 상태를 의미함
6) 최윤영‧정석문, 2022. 2. 11, 2022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코빗.
7) Lucy Brewster, 2023. 8. 4, spot Bitcoin ETF odds upped to 65%, Yahoo Finance.
8)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의 증권거래소 BZX에서 미국 최초의 2배 레버리지 롱 비트코인 선물 ETF인 2x Bitcoint Strategy ETF(BITX)가 출시되어 거래를 시작함
9) 오재영, 2023. 6. 27,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으로 높아진 기대, KB증권.
10) Vicky Ge Huang, 2023. 7. 23, Grayscale Questions BlackRock’s sport Bitcoin ETF filing, The Wall Street Journal.
11) 최윤영‧정석문, 2022. 2. 11, 2022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코빗.
12) 홍성욱, 2023. 8. 18, 비트코인 현물 ETF에 운용사들이 집착하는 이유, NH투자증권.
13) Phil Rosen, 2023. 8. 17, Bitcoin is headed to $180,000 if regulators approve the first spot ETF in the US, Fundstrat’s Tom Lee says, Markets Insid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