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엔 1억 송이 맨드라미 핀 풍경
병풍도서 ‘섬 맨드라미 축제’
10km 이르는 꽃길 펼쳐져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 맨드라미 공원. 신안군은 6일부터 15일까지 ‘2023 섬 맨드라미 축제’를 개최한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는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26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작은 섬으로 주민 34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섬은 ‘맨드라미섬’으로도 유명하다. 주민들은 예전에 약효가 뛰어난 소금을 얻기 위해 소금밭 근처에 맨드라미를 심었다. 섬 인구가 줄어들면서 농지가 황폐화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은 신안군과 힘을 합쳐 섬 중앙의 언덕을 맨드라미 공원으로 가꿨다.
여름에 피기 시작하는 맨드라미는 개화 기간이 120일 정도로, 늦서리가 내릴 때까지 자태를 뽐낸다. 맨드라미 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병풍도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맨드라미의 꽃말인 ‘불타는 사랑, 뜨거운 사랑’에서 모티브를 얻어 마을 지붕은 모두 빨강색이다.
병풍도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섬 맨드라미 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맨드라미 공원은 전국 최대 재배 면적(14.1ha)으로 340만 본, 1억400만 송이의 맨드라미가 핀다.
축제장에는 어릴 적 흔히 봐왔던 닭볏 모양부터 촛불 모양, 여우 꼬리 모양 같은 다양한 형태와 12가지 색깔의 맨드라미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보기선착장에서 소악도까지 10km에 걸쳐 맨드라미가 흐드러지게 핀 장관도 볼 수 있다. 맨드라미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의 산티아고라 알려진 ‘기적의 12사도 순례길’의 작은 예배당 건축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어디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축제로 최소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