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는 근현대편
아빠가 몇 달 전에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전근대편>을 이야기했었는데,
이 시리즈는 총 두 권으로
오늘은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근현대편>을 이야기하려고 한단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 시대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 다른 책들 이야기를 하면서 해 준 적이 있어서
오늘은 아빠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으면 알려주는 것으로 짧게 하려고 한단다.
그리고 너희들도 학교에서 한국사를 공부하게 되니
아빠보다 더 잘 알 수도 있겠구나.
아빠는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금방금방 까먹으니 말이야.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근현대편>는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해서 일제 시대와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을 거쳐
이 책이 출간된 2018년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후반부에 있는 이야기들은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빠의 과거이기도 한 부분도 있어서
옛날 생각도 좀 나더구나.
1. 역사는 흐른다
조선 후기의 위기는 조선의 마지막 성군 정조가
너무 일찍 승하한 것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구나.
아들 순조가 왕위 수업을 제대로 받고 성인이 되어 왕이 되었다면
조선의 운명으로 그렇게 허망하게 쓰러지지 않았을 것 같구나.
정조 이후 세도 정치로 엉망이 된 조선을
그나마 바로 세우려고 노력했던 이가 흥선대원군이 아닐까 싶구나.
그가 권력욕이 많았다고 해도,
그는 무너지고 있는 조선을 개혁하려고 노력한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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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정조 이후의 왕들은 하나같이 허수아비였습니다. 풍양 조씨와 안동 김씨들이 어린 왕들을 앉혀놓고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하면 그냥 도장이나 찍어주는 존재였어요. 외척 가문의 서슬 퍼런 권력 앞에서 왕권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아들 명복만큼은 그런 왕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아들의 파워를 키우고, 추락할 대로 추락한 왕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레 개혁의 핵심을 왕권 강화에 둡니다. 그리고 세도정치 아래 문란해질 대로 문란해진 민심을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련의 경제 개혁을 단행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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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마음처럼 안 되었어.
양반층까지 다 개혁하려다 보니, 양반층의 반발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흥선대원군은 역풍을 맞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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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
흥선대원군은 끄떡하지 않습니다. 잔뜩 독기를 품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이렇게 말해요. “공자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 뜻이 민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나는 공자의 뜻을 받들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선언입니다. 성리학의 나라에서 공자의 뜻을 받들지 않겠다니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 정도로 흥선대원군은 서원 정리에 엄청난 힘을 쏟습니다. 물론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만동묘도 폐지합니다. 만동묘는 명의 신종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그런데 당시 명은 망하고 없는 나라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이 조선을 도와준 은혜를 기리기 위해 당시 황제의 제사를 계속해서 지내고 있었던 것이죠. 만동묘는 철저한 사대주의의 상징입니다. 흥선대원군은 기어이 만동묘를 폐지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흥선대원군은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납니다. 아직까지는 흥선대원군의 힘이 그 시대의 성리학적 지배 이데올로기를 누를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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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흥선대원군은 생각지도 못했던 며느리 명성황후와 권력 다툼의 휩싸이게 되면서,
궁궐에서 쫓겨나기도 여러 번,
심지어 말년에는 청나라까지 유배를 갔다고 오게 된단다.
명성황후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
특히 외세 세력을 끌어들이는 일은 굴욕적인 처사가 아니었나 싶구나.
그렇게 한반도 외세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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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이 얼마나 굴욕적입니까? 명성황후 정권 하나 살리자고 나라의 국격, 나라의 자존심을 완전히 망가뜨리다니요. 외교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우호관계요? 혈맹이요? 그저 웃고 말지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단어들이 얼마나 겉바른 수사(修辭)들인지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인류의 외교사를 보세요. 절대 우방도 절대 혈맹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 존재할 뿐입니다. 당시도 마찬가지였어요. 조선은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통해 너무도 많은 것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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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정부는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대.
나라 꼴이 정말 말이 아니구나.
영국이 우리나라 땅인 거문도를 점령한 사실을
청나라에서 알려주어 알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어쩌다 500년 왕조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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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1885년, 조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거문도를 영국이 점령해버려요. 그런데 조선 정부는 거문도가 영국에서 불법으로 점령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기가 막힌 일이지요. 도리어 청에서 연락이 와요.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했다는데 그게 사실인지 확인해봐라”하고요. 조선은 청에 보고서를 올립니다. “그런 일 없는데요?” 또 다시 청이 연락해옵니다. “아냐, 분명 거문도가 점령되어 있을 거야. 가서 잘 알아봐.”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거문도에 영국 깃발이 떡하니 꽂혀 있는 거예요. 외세가 자국 땅에 들어와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정부라니요! 이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 정권 유지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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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이후 집권세력은 백성들의 아픔은 안중에 없고,
오직 정권 유지였다고 지은이는 비판했단다.
정권을 자신의 힘으로 하면 이해라고도 하지,
계속 외세를 이용해서 정권을 유지했으니 정말 치욕적인 역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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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개항 이후 집권세력의 목표는 오직 하나, 정권 유지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외세의 힘을 빌립니다.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도시 빈민과 구식 구인들을 진압하기 위해 청에 SOS, 갑신정변이 벌어지자 급진개화파를 제압하기 위해 청에 SOS,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또 청에 SOS를 보낸 그들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기세가 등등해지자 이번에는 러시아의 품으로 뛰어들어요. 심지어 러시아 공사관으로 왕이 몸을 피합니다. 정말 일관성 하나는 끝내줍니다. 이렇게 고종 정부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외세는 힘을 빌려줍니다. 하지만 절대 공짜로 도와주지는 않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아관파천의 비용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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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희망적인 모습은 우리 백성들에게서 볼 수 있었단다.
그런 정권에 반항하는 것은 우리 백성들이었어.
나중에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을 때도 일제에 저항했던 것은
조선 정부가 아니고 백성들이었단다.
이런 백성들의 모습은 외국인의 시선에도 좋게 보인 것 같더구나.
그런 기록이 남아 있어 이 책에서 소개를 해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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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나는 솔직히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보다는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한국을 돌아본 결과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일본군은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비인도적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반면 한국인은 비겁하지도 않고 자기 운명에 대해 무심하지도 않았다. 한국인들은 애국심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 메킨지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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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다 보면, ‘쓰리 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 세 분은 김원봉, 김두봉, 양세봉이니 상식으로 알아두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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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의열단을 이끈 대표적인 인물은 김원봉입니다. 항일무쟁투쟁에서는 쓰리 봉, 세 명의 ‘봉’ 자가 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첫 번째 봉이 김원봉, 두 번째 봉은 김두봉, 세 번째 봉은 양세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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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또 외세에 의해 우리나라의 운명이 맡겨지는 슬픈 역사가 이어졌단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손꼽히는 오보로 인해
여론이 확 바뀌어 나라의 운명까지 바뀌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언론은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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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그런데 모스크바 3상회의의 내용이 우리나라에 전해질 때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당시 모스크바 3상회의의 결과를 보도한 어떤 신문이 헤드라인으로 이런 문장을 뽑았어요.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 점령.’
이 신문은 임시정부의 수립이 모스크바 3상회의의 첫 번째 내용이었다는 것은 전하지도 않았어요. 이걸 받아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어요? 일제 강점기라는 길고 긴 터널을 뚫고 이제 막 광복을 맞이했어요. 그런데 다시 외국이 신탁통치를 하겠다니요. 거기에 미국은 신탁통치를 반대했는데 소련이 그렇게 하자고 제안했다니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당연히 소련은 나쁜 놈들이고, 미국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소련은 사회주의니까 그들을 추종하는 좌익 세력도 덩달아 나쁜 놈들이 되는 거고요. 결국 그 신문의 보도 하나 때문에 여론이 확 뒤집혀버립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오보였어요. 대한민국 언론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오보였습니다. 이 오보로 인해 우익진영의 반탁반소운동이 거세어져 찬탁 입장을 밝혔다고 오해를 받은 송진우가 암살당하고 다른 인사들 역시 큰 위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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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이승만 독재가 이어지고,
이승만 독재가 무너지게 된 계기는
너희들도 잘 알고 있듯이 1960년 4.19 혁명이었단다.
그때는 모든 연령층의 국민들이 참여했었단다.
요즘 우리나라 시위는 촛불 시위 등 평화롭게 진행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경찰의 강압적인 대응은 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했어.
그 중에는 어린 중학생들도 있었단다.
이 책에는 당시 4.19 혁명에 참여했던 진영숙 학생의 편지가 담겨 있는데,
안타깝게도 경찰의 총에 희생되어 너무 안타깝더구나.
그런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완성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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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407)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어머님,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데모하다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어머님,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부디 몸 건강히 계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의 목숨을 이미 바치려고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만 그치겠습니다.”
한성여중 2학년 진영숙 학생의 편지입니다. 열다섯 살 소녀가 목숨을 바칠 생각으로 거리에 나가다니, 얼마나 절절한 마음입니까? 소녀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해요. 경찰이 쏜 총에 가녀린 몸이 풀썩 꺾였지요. 민주주의를 위해 어린 목숨을 버린 겁니다. 그러자 이젠 초등학생들까지 나옵니다. “우리 언니, 우리 오빠, 우리 형들을 잡아가지 마세요!”하고 당당하게 외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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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읽기 편하게 써 있단다.
존칭을 사용하셔서
읽고 있다 보면 마치 강의를 듣는 것 같단다.
그래서 근현대편을 한번 쭉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어.
너희들이 바빠서 이 두꺼운 책을 읽을 시간이 없겠지만,
그래도 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좀 지루하다면 이 책을 대신해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더구나.
요즘 교과서도 재미있게 잘 나왔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근현대사는 기간이 짧습니다.
책의 끝 문장: 지금 우리가 꾸는 꿈이 다음 세대에게는 현실이 될 테니까요!
책제목 : 역사 멘토 최태성의 한국사 : 근현대편
지은이 : 최태성
펴낸곳 : 들녘
페이지 : 496 page
책무게 : 665 g
펴낸날 : 2018년 06월 01일
책정가 : 17,000원
읽은날 : 2026.06.29~2026.07.02
글쓴날 : 2026.0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