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중인 가운데 '무순위 청약(줍줍)'에는 수십만명씩 몰리고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새 아파트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줍줍' 청약에 구름떼처럼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8일 진행한 수도권 무순위 청약 분양 단지들에 주택 수요자 5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시세 차익만 수억원을 얻을 수 있는 단지는 물론이고 입주를 시작한 후분양 아파트도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무순위 청약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분양 단지에서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최소 22대 1에서 최대 28만대 1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문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경우 전용면적 84㎡형 단 2가구 모집에 무려 57만7500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28만8750대 1로 집계됐다.
이번에 나온 전용 84㎡형 분양가는 각각 5억5490만원, 5억7030만원이다. 현재 같은 면적의 전셋값(2024년 1월 23일 거래)과 비슷하다. 2020년 11월 분양 당시와 같은 가격으로 책정돼 4억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에서 9억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총 496가구로,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마전동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는 90가구 공급에 2010명이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청약 경쟁률은 22.3대 1이었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청약 1·2순위를 합한 평균 경쟁률 3.64대 1보다 훨씬 치열했다. 이번에 공급된 주택형 중 전용 99㎡B는 단 3가구 모집에 17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6.67대 1로 가장 높았다.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나쁘지 않고 분양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뒤늦게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청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는 총 732가구로 2026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최근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무순위 청약(줍줍)' 및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소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높아진 분양가에 밀려 수요자들이 한 푼이라도 저렴한 단지에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한정된 물량으로 인해 과열된 상황만 만들 뿐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의공급에도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상도동 첫 번째 브랜드 아파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가 임의 공급 무순위 청약에서 최고 98.0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월) 진행된 단지 잔여 세대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68가구 모집에 5,122명이 청약을 해 평균 7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2일(금)에 진행되며, 14일(일)에 계약을 실시한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 타입이 12가구 모집에 1,177건이 접수돼 98.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84A 타입은 29가구 모집에 2,665건이 몰려 9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전용 74A 타입은 27가구 모집에 1,280건이 접수돼 47.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청약 결과 관련, 분양관계자는 “유의미한 청약 결과를 가져온 요인에는 서울의 입지적 강점과 상도동 최초의 ‘푸르지오’ 아파트인 점이 무순위 청약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지 주변으로 다수의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고, 서부선 경전철 호재도 품어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 점도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지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규모로 공급된다. 또한 1차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30%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단지는 지난 2020년 6월 분양한 상도역에 3년 만에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로 단지 전체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조망과 채광을 높였다. 단지 내에는 보행녹도를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했다.후분양 단지로 단지 배치와 상품 등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고 즉시 입주 가능하다. 또한 신축 아파트의 각종 옵션이 유상으로 제공되는 점과 달리 전 세대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침실2 붙박이장, 시스템에어컨, 하이브리드쿡탑, 전기오븐 등 다양한 옵션들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잔디밭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그린 파티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테마 놀이터와 물놀이 공간으로 꾸며진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성된다. 단지 근거리에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위치해 강남구청역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하며, 단지 인근에 서부선 경전철 신상도역(가칭)이 지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다수의 초∙중∙고교도 밀집돼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도서관, 약수도서관 등의 교육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문의 1668-0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