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걸 리
1.막걸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비가 내리는 날은 막걸리 한 잔에 회포 풀기 딱 좋은 날이다.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걸치는 것만큼 운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우리의 감성을 젖게 하는 막걸리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막걸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막걸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6가지를 소개한다.
동동주와 막걸리는 미묘하게 다르다. 한국 소비자원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동동주와 막걸리는 찹쌀과 멥쌀 등의 곡물 재료와 발효과정은 같다.
흔히 많이 먹는 막걸리인 장수막걸리는 두 가지 뚜껑을 사용한다. 국내산 백미로 만든 경우 흰색 뚜껑을 사용하며, 수입산 백미에는 녹색 뚜껑을 쓴다.
막걸리에는 요구르트보다 100배 더 많은 유산균이 들어 있다. 시중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생 막걸리 100ml에는 1억~100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이는 요구르트의 100배 이상에 달하는 양으로 장 건강을 활발하게 해주고, 유해성분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막걸리는 다른 술보다 칼로리가 낮다. 칼로리는 술 100ml를 기준으로 와인의 70~74kcal, 소주는 141kcal, 위스키는 250kcal 정도이다. 이에 반해 막걸리는 1잔에 40~70kcal로 다른 술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열량 걱정이 덜하다.
이왕이면 흔들어 먹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막걸리 아래 가라앉은 부분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과 ‘파네졸’이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맥주에 비해 스쿠알렌이 200배나 많다며, 물론 막걸리도 술인 만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마실 경우에는 흔들어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곡물을 찐 다음 물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뒤 시간이 지나면 맑은 술과 쌀알이 위로 뜬다. 이 윗부분을 퍼내 담으면 동동주가 된다.
이와 달리 막걸리는 술이 발효된 뒤 찌꺼기를 걸러내고, 물을 섞어가며 휘휘 저은 채로 마시는 것이다.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와 다르게 지방간 억제 효과가 있다. 적당히 마시면 대표적인 막걸리 효능으로 간 기능 개선효과가 있다. 막걸리에는 유산균이 들어있는데, 이 유산균이 장속의 균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막걸리의 달달한 맛이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입맛 없을 때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막걸리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 활동을 도와주고, 변비예방에도 좋다.
2. 막걸리 공부
천상병 시인은 기분이 좋아지는 밥 이라고 막걸리를 예찬하기도...
우리 술 하면 역시 막걸리다. 맑은 청주를 떠내고 (또는 떠내지 않고) 술 지게미를 체에 걸러 적당량 물을 섞은 게 막걸리다.
또한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 라고도 한다. 그래서 막걸리 심부름은 "사오라" 하지 않고 "받아오라"고 하는 것이다.
원래 쌀로 빚었던 막걸리가 식량난으로 64년~76년은 밀가루로 주조했었는데 통일벼로 쌀 자급이 달성되자 다시 쌀로 77년에 등장했다.
지역마다 막걸리가 있지만 맛이 조금씩은 다르다. 알코올 도수 6도 제한도 풀려 14도 이상까지 다양해졌다.
천상병 시인은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밥" 이라고 막걸리를 예찬하기도 했다.
막걸리는 통풍치료와 예방, 지방간 제거, 혈관 청소와 요산 수치 저하, 암세포 억제, 만성피로 회복 등, 만병통치 식품이라고도 한다.
하루 2잔 정도를 흔들어서 마시는 게 건강에 가장 좋은데 2009년에는 한국의 10대 히트 상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막걸리 전성시대는 1960년대로 당시에는 시골 면 단위에도 양조장이 다 있어 전국에 4천 개가 넘었다.
지금은 서울 장수막걸리, 포천 이동막걸리를 비롯 전국에 600 여 개의 양조장이 있어 약 1200 여 종의 막걸리가 생산된다.
잣, 꿀, 감귤, 솔잎, 옥수수, 알밤, 더덕, 치즈, 유자, 바나나, 땅콩, 복분자, 인삼, 메밀, 조, 등 막걸리 재료가 다양해 맛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전문가들이 뽑은 전국의 막걸리 품평 순위는 아래와 같다.
1위 느린마을 막걸리 2위 해창 12 3위 복순도가 막걸리 4위 이화백주 5위 화성 생막걸리 6위 서울 생막걸리 7위 국순당 우국 8위 영탁 막걸리 9위 골목 막걸리 10위 일동 막걸리
다음은 애주가들이 뽑은 전국의 유명 10대 막걸리다.
1. 정읍 태인 송명섭 막걸리 막걸리 계의 아메리카노
2.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옛날 추억의 바로 그 맛
3. 해남 해창 막걸리 특유의 향 우리 술의 자부심
4. 신안 암태도 섬막걸리 술상보다는 밥상에 제격인 맛
5. 칠곡 막걸리 달콤하며 고소한 술맛
6. 당진 신평 백련 막걸리 연잎 막걸리로 알싸한 맛
7. 단양 소백산 막걸리 솔잎 막걸리 노무현이 반한 맛
8. 양평 지평 막걸리 최근 판매 급증세의 전통적인 맛
9. 고양 배다리 막걸리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드신 술, 겨울에 더 땡기는 맛
10. 인천 옹진 도촌 막걸리 청량함과 달달함이 잘 배합된 맛
최근 몇 년 간의 매출을 보면 지평막걸리, 해창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송명섭막걸리 순위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서울 장수막걸리는 서울탁주 제조협회의 7개 양조장에서 생산되며 제조장마다 맛이 다른데 뚜껑이 흰색은 국산 쌀, 녹색은 수입산 쌀로 주조한 것이다.
1925년에 세워진 양평의 지평 양조장은 근대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3 대째 가업승계로 이어져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평막걸리가 되었다.
현존 최고의 양조장은 경북 영양 양조장으로 1920년대에 지어져 지금까지도 운영 중이다.
국내 최고가 막걸리는 18도 짜리 해남의 해창 막걸리로 주문으로만 생산하며 출고가가 한 병에 11 만원으로 그 맛이 무척 궁금하다.
전주는 막걸리 거리를 조성, 다양한 안주와 함께 막걸리 상품화에 크게 성공한 케이스다.
지역마다 막걸리 축제도 많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에 묻혀있는 시월의 마지막 날, 10월 31일이 농식품부에서 정한 막걸리의 날이다.
전국에 술 박물관이 여러 곳 있다. 그중, 막걸리 박물관은 고양시 배다리 막걸리집에 꾸며져 있다.
옛날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두드리며 뽕짝을 노래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비 내리는 저녁에 지인들과 빈대 떡에 막걸리 한 잔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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