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의 뮤지선과 함께하는 음악회라~~
처음엔 빈 필하모닉이라고?
했다가
음~~~
제목을 굳이 이렇게
소위 젊은이들이 말하는 낚이게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천안예술의 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회>라고 제목을 뽑고
부연설명으로
빈 필에서 호평받은 지휘자이자 뮤지션인 유렉 뒤발의 지휘로 연주합니다
라고 소개해도 충분했었을 것을...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수월한 티켓판매를 위한 전략일 수도 있으니까
나도 빈 필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빛의 속도로 티켓팅했으니까
작년 6월에 <금난새와 함께하는 천안예술의 전당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연주회가 있었다
천안시립교향악단이 아닌 천안예술의전당오케스트라가 새로 생겼나 하고 궁금해했었다
소개된 바로는 천안 및 충남지역의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지속적인 공연활동을 위해 구성되었다고 했다
신생단원인 줄로만 알았더니
이번에 설명을 들으니
단원들 각자는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비정기적으로 모여 연주회를 하는 오케스트라였다
이번이 금난새 지휘자와의 연주회 이후 두 번째 연주회라고 한다
어쩐지 단원들이 무척 관록 있어 보였어
지휘를 맡은 유렉 뒤발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호평받는 지휘자다
폴란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도 활발하게 연주활동 중인 음악가다
이번 연주회 제목 역시 유렉 뒤발의 빈 필에서의 이력 때문에 정해진 것이었다
그래
빈 필하모닉 충분히 내세울 만 하지
제목으로 뽑을 만 하지
함께 공연한
소프라노 김순영
테너 김현수
바이올린 조인상
세 사람이 보여준 무대는 정말 멋졌다
맑고 안정감 있는 소프라노 김순영 님의 이수인 곡의 <내 맘의 강물>은 특히 우리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어
더 몰입도가 높았다
테너 김현수 님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언제 들어도 사르르 눈을 감고 감상하게 된다
왜 남자의 눈물은 더 진하게 느껴질까
조인상 님의 바이올린 연주 차르다시는
그래 이 곡은 언제나 옳아하는 느낌이 들어 심취했다
이어서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아는 곡이 연주될 때
난 연주자들보다 지휘자에 더 눈길이 간다
빰빰빰 빰~~ 할 때의 지휘자 모습은 참 다양하지만 어떤 일정한 패턴이 있다
정명훈도 그랬고 금난새도 그랬고 오늘 유렉 뒤발 역시 일정한 패턴이 있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느낌의 몸짓이 있다
모처럼 4악장까지 다 감상하려니 내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박수를 치며 천천히 몸이 이완되는 걸 느낀다
앙코르곡으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도 연주해 주고
성악가들까지 나와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까지 불러주니 이렇게 좋을 수가
박수를 있는 대로 쳤다
정말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하는 마음 담아 팔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장미희가 함께 봤더라면
"아름다운 밤이에요"
하며 손을 높이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