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대성당
2 기적의 마을 파티마(Fatima)
평범한 촌락이었던 파티마(Fatima)에 기적이 일어난 것은 1917년이었다. 동정녀 마리아가 1917년 5월 13일과 10월 13일 사이에 이곳 파티마 근처에서 프란치스코(9세), 히야친따(7세), 루치아(10세) 세 어린 목동들에게 여섯 번에 걸쳐서 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 날인 10월 13일에는 이 소문을 듣고 찾아온 7만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성모 마리아가 세 어린이에게 나타난 직후 일어난 '기적적인 태양의 현상'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이것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던 레이리아의 주교도 1930년 10월 13일 세 어린이의 환영을 성모 마리아의 출현으로 공식 승인하고 같은 해 교황은 파티마 순례자들에게 면상(免償)을 주었다.
그 후 교황들은 공식적인 순례 일정으로 이곳 파티마를 방문했다. 특히 1967년 5월 13일 첫 출현의 50주년 기념일에는 100만 명의 군중들이 교황 파울루스 6세가 평화를 기원하며 집전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들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동정녀는 우리 세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지니고 하느님에 의해서 파견되었다고 말했다. 전쟁과 유혈적 폭력에 의해서 문명이 처참하게 파괴되었던 시기에 와서 성모님께서 요청하신 기도와 배상 그리고 봉헌이 받아들여지고 이행된다면 하느님은 온 세상에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메시지의 핵심은 성모님이 1917년 7월에 3명의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던‘비밀’ 이라고 불리게 된 메시지 안에 들어있다. 그 비밀은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처음 두 부분은 이미 밝혀졌다.
그 첫째 부분은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무시무시한 지옥의 장면이었으며, 그 영혼들을 구하기 위하여 기도와 희생에 대한 성모님으로부터의 긴급한 요청을 담고 있다.
둘째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예언하고 세계 평화의 조건으로서 러시아의 봉헌에 대한 하느님 어머니의 정중한 요청을 담고 있다. 그것은 또한 러시아의 봉헌에 뒤이은 티 없는 성모성심의 필연적인 승리와 그 불쌍한 국가의 가톨릭 신앙으로의 회두를 예고하고 있다.
세째 부분(제3의 비밀)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파티마의 환시자인 루치아 수녀에 의해서 1944년 쓰여 졌으며, 1957년부터 교황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제3의 비밀은 가톨릭교회 내부에 발생될 혼돈에 관한 것이고, 1960년대에 시작되는 신앙의 상실과 교회 내에 만연될 배교(변절)을 예고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파티마 성지순례는 1927년에 전국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1928년에 바실리카가 건축되기 시작하여 1953년에 봉헌식이 거행되었다. 65m 높이의 탑 위에 거대한 청동 왕관과 수정 십자가가 있으며, 교회당의 양 측면에는 병원과 피정의 집이 있고, 정면에는 작은 성모 마리아 출현 예배당이 있는 거대한 광장이 있다.
이 건물을 보면 바티칸시티의 광장을 모방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당장 알 수 있다. 넓은 광장을 앞에 두고 서있는 건물들이 중앙 성당을 중심으로 반원형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그렇고, 그 양쪽으로 서있는 열주위에 서있는 18명의 성인상이 또한 그렇다.
성당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양초를 사서 불태우고 있었다. 이곳은 방문객이 하도 많아서 사람마다 심지에 불을 붙여 촛불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를 사서 활활 타오르는 불속에 초를 묶음채로 던져서 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앞에 30만 명이 모여서 미사를 볼 수 있다는 넓은 광장 끝에서 무릎으로 기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여인은 예수님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자 먼 거리를 기어오고 있다고 한다.
반원형으로 늘어선 성당의 구심점에는 예수님의 금빛상이 서서 세계에서 모여드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그 어느 성당보다도 안정이 되어있다. 그리고 정원 한쪽 잔디밭에는 프란치스코와 히야친따, 루치아 세 목동과 동정녀의 발현을 소재로 형상화 해놓은 조각품이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최신식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이 찬란히 빛나는데 거기에는 세계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거기에는 엄청나게 큰 파이프오르간이 있는데 거기서 울려나오는 장엄한 노래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 어린 목동 때 동정녀를 알현하고 코임부라 수녀원에서 평생을 보내다가 작년에 죽은 프란치스코 수녀의 무덤이 있었다.
파티마 대성당은 참으로 장엄하고 훌륭했다. 그리고 이곳 파티마는 이미 기독교 성지로서 지위를 확고하게 갖추고 있었다. 이 작은 마을에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년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온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종교의 힘은 이처럼 대단하다.
가이드 김은 이곳에 오면 마음이 그럴 수없이 평안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이곳을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하기야 평생에 단 한 번 찾아온 내 마음이 이렇게 즐겁고 평안한데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나는 기적이 일어난 이곳 파티마에서 작은 기념품 몇 점을 샀다. 기독교를 착실히 믿고 있는 나의 지인들에게 주려고 산 것이다. 그들의 믿음이 나의 파티마 방문으로 해서 더욱 돈독해지고 빛나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대성당 입구
대성당
대성당
대성당
대성당
대성당
파티마 교외
설화 모형
설화 모형
양초를 태우는 사람들
그 넓은 광장을 무릎으로 기어가는 사람
-위는 기행수필가 강중구님께서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