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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울진.삼척 탐방
일시:2023년 4월 17일 월요일~19일 수요일
장소:영덕 복사꽃 큰 잔치,선산,울진 성류굴,왕피천케이블카,망양정,삼척 오십천,죽서루,삼척항,환선굴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영덕 복사꽃 큰 잔치,고향마을,선산 묘소
* 안동역
안동역은 최신식으로 아주 잘 지어진 역사다. 도로를 건너면 바로 안동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어 편리하다. 오늘은 경북 영덕 시댁 부모님이 계신 선산에 가는 것이 목적이어서 영덕행 버스를 타러 간다.
* 영덕 터미널
영덕 버스 터미널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주변이 도로를 비롯한 모든 환경이 발전을 많이 했고, 터미널도 상당히 좋아졌다. 경북의 동쪽 해변 그리 큰 도시도 아닌데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고 감사했다.
* 영덕 복사꽃 큰 잔치
영덕의 복사꽃 큰 잔치는 매년 복사꽃 필 때 하는 행사인데, 그동안 코로나로 3년 동안 못하다가 금년에 이루어진 소중한 행사다. 영덕 문화체육센터 오십천변의 드넓은 운동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풍성하다. 오늘은 영덕문협이 이곳에서 백일장을 진행애서 우리 부부도 영덕문협 집행부 문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남편이 출향문인으로 활동하는 문단이어서, 그리고 나는 영덕의 며느리이어서 반가웠다. 지난 3월에 남편 유기섭님의 수필집 <눈 속의 푸른 꽃>과 나 김윤자의 시집 <푸른 새벽 서정>을 회원님들께 드리라고 25부씩 보냈었다. 그래서 고맙다 하시며 정겹게 맞이해 주셨다. 회장님이 식권을 주셔서 맛있게 중식을 했다. 관리요원의 인심이 좋으셔서 음식을 자꾸 갖다 주신다. 이곳에서 일정을 마치고 영덕 시가지를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청명한 날씨가 남편의 고향에 온 우리를 반기는 듯하여 참 좋다.
* 영덕 중고등학교
영덕 시가지 도로를 한참을 걷다보니 영덕 중고등학교가 보인다. 영덕중학교는 남편의 모교다. 이 길로 걸어다닌 학교인데 주변이 많이 발전하여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학교 교문으로 가서 교정을 살펴보았다. 학교 건물도 좋고 정원도 잘 다듬어져 있다. 오늘날의 풍요로움이 드리워 있고, 학생들도 구김살 없는 모습이 참 좋다.
* 영덕 삼계리 고향 마을
이곳은 남편이 나고 자란 고향 마을이다. 시부모님은 떠나셨지만 그 터전은 그대로 있다. 도로도 발전하여 오기에 편했다. 마을 집안분을 만나 인사도 나누었다. 집이 허물어져 이웃사람들이 채전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물은 마당 가운데 그냥 있어서 예전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길으시던 어머님이 보인다. 두 아들 어릴 적에 집앞 시냇물에서 놀았던 기억, 어머님이 며느리인 나와 손자를 데리고 마을회관에 가셔서 우리 며느리라고, 우리 손자라고 소개하며 매우 흐뭇해 하셨던 기억 등 정겨운 회상들이 눈앞을 스쳐간다. 이제 시부모님이 계신 선산으로 간다.
* 영덕 선산 가는 길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선산으로 향했다. 산길로 접어들었는데도 포장도로다. 맑은 계곡물이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하듯 졸졸 속삭이며 흐른다. 저 물에서 아버님은 가재를 잡아 손자에게 주셨다. 그날의 아버님이 보인다. 그 손자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살고 싶어다고 하셨던 아버님을 만나러 간다. 자식 사랑이 지극하셨던 어머님을 만나러 간다.
* 영덕 선산 시부모님 묘소
일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오신 시부모님이시다. 선대 할아버님과 아버님, 어머님 요소가 나란히 있다. 가져온 음식을 놓이드리고 인사를 했다. 선산에서 일어나셔서 눈앞에 계신 듯하다. 하고 싶은 말씀을 드렸다. 생시에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죄송함과 존경하는 마음을 눈물과 흐느낌으로 전해드리고, 많이 사랑하다고, 그 마음 아시죠?...아버님, 어머님을 보듬듯 묘소를 어루만지며 가슴 속 큰사랑으로 정성껏 절을 올렸다. 어머님 좋아하시던 고사리가 묘소 위에 폈다. 자손들 앞으로도 잘 지켜주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렸다. 시부모님을 산속에 두고 떠나는 걸음이 돌아서지지 않다. 다음에 또 올게요...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나왔다.
* 영덕 삼계리 농토
시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던 논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와보니 집에서 매우 멀다. 어떻게 이 먼 곳 농토를 다니시며 농사 지으셨는데 참 대단하신 부모님이시다. 오직 자식 교육시키는 일념 하나로 사셨던 부모님이다. 허물어져 풀만 가득한 농토지만 아버님이 보여 정겨웠다.
* 영덕 삼계리 저수지
농토 위에는 저수지가 있다. 남편 유년시절에도 있었단다. 저 물로 농사 지으셨단다. 청청한 저수지 물이 한가득이다. 산골마을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으셨나 했더니 바로 이 저수지가 큰 역할을 한 것이었다. 처음 와 본 저수지가 그 해답을 주어 흐뭇했다.
2023년 4월 18일 화요일 울진 성류굴,왕피천케이블카,망양정
* 울진 터미널
어제 영덕에서 울진으로 올라왔다. 울진 종합터미널이 아담하다. 터미널 근처 숙소에서 자고 오늘은 울진 여행을 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다.
* 울진 성류굴 진입 길
왕피천 케이블카는 10시부터 운행해서 울진 성류굴을 먼저 탐방한다. 성류굴 입구 진입 길이 터널이다. 곁에는 왕피천이 드넓은 폭으로 흘러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다.
* 울진 성류굴 입구
진입로 터널 길을 한참을 걸어서 성류굴 앞에 도착했다. 울진터미널에서 4.2km 거리에 있다. 왕피천 해맞이 공원을 먼저 갔다면 그곳에서는 3.2km 거리다. 빗방을이 떨어진다. 오늘 오전에 비소식이 있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인데 오늘은 화요일이서 입장 가능하다. 왕피천 위 고운 옛 정경의 정자 건물에서 입장권을 판매한다. 성인 5천원. 경로 1천원인데 경로는 무료나 마친가지다. 입장권 요금만큼 상품권을 준다. 이곳 상가에서 물건을 사고 가면 된다. 고마운 일이다.
* 울진 성류굴-왕궁,사랑의종,은어천 은어들,로마의궁전,성모마리아상
성류굴 입구에서 계단을 걸어서 웅장한 선유산의 성류굴 입장문 앞에 올라왔다. 울진 성류글은 2억5천만년 전의 신비로운 동굴이다. 성류굴은 석회암 동굴로 성불이 머문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불상을 이곳으로 옮겨서 성불이 유한 곳이라 하여 성류굴이라 부른다. 그때 왜군이 굴입구를 막아 주민 500명이 굴 안에 갇혀서 죽었다. 기묘한 석회암들이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하여 지하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굴은 500m만 개방한다. 종유석 걸작품이 계속 연결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왕피천이 흐르는 선유산에 위치한다. 굴 내부 온도는 연중 15도~17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80~90%다. 1광장에서 12광장까지 있는데 12광장은 미개방이다.
성류굴의 종유석이 아름다운 걸작품으로 계속 연결되며 굴을 장식하고 있다. 왕궁, 사랑의 종, 은어천, 은어들, 로마의 궁전, 성모마리아상 등 화올한 정경이다. 특히 은어천에서 실제로 은어가 살고 있는 것이 매우 신비롭다. 어두운 공간에서 목숨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말 못하는 물고기지만 참으로 위대하다. 굴 내부의 길도 계단으로 잘 설치되어 있어서 관람하기 좋다. 온도도 그리 춥지 않아서 어려움 없이 성류굴의 진풍경을 잘 감상했다.
* 울진 성류굴-하마바위,마귀할멈,동굴산호,은하천,아기공룡둘리상,박쥐 동영상
성류굴 종유석은 대단한 장관이다. 모두 아름답고 훌륭한 진풍경을 그려낸다. 감탄, 또 감탄을 자아낸다. 신의 손길로 빚은 작픔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한결같이 곱다. 모양에 따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하마바위, 마귀할멈, 동굴산호, 은하천, 아기공룔둘리상 등 기막힌 비경이다. 모두 관람하고 나오려는데 출구의 길목에서 박쥐가 배웅하듯 날라 다닌다. 몇 마리가 떼를 지어 머리 위를 휙휙 지나가며 비경을 선사한다. 한참을 그리하며 멋진 배회였다. 굴 속에 박쥐가 산다고는 들어왔지만 실제로 박쥐를 본 것은 처음이라서 매우 놀랍고 신기했다. 그리고 굴 속에서 실제로 박쥐가 살고 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은 명소다.
* 울진 성류굴 출구
굴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입장문 반대편에 출구의 굴문으로 나왔다. 선유산의 웅장한 바위가 두 개의 문을 열고 있다.
* 울진 성류굴 나오는 길
진입했던 터널 길을 지나 선유산 곁에 흐르는 왕피천을 보며 성류굴을 나왔다. 성류굴도 훌륭하지만 주변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 울진 왕피천케이블카 승선 왕피천공원 정류장
왕피천케이블카를 승선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공중에서 케이블카가 왕래하고 있다. 비경이다.
*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승선
왕피천 공원 케이블카 승차장에서 탑승 후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을 건너 망양정 해맞이공원 정류장으로 간다. 편도 715m로 운행시간은 5분이다. 생태경관 보존지역 왕피천과 동해 바다, 숲를 보는 케이블카다. 왕피천 공원과 해맞이 공원의 망양정을 잇는다. 왕피천은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발원하여 울진군을 지나 동해로 흐르는 강으로 길이는 61km다. 왕피천은 은어 회귀 하천이다. 그래서 왕피천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크리스탈 캐빈이 있다. 크리스탈 캐빈을 승차하면 투명한 바닥으로 왕피천의 은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투명 유리바닥은 좀 무서울 것 같아서 유리바닥이 아닌 붉은 색 일반 캐빈에 승선했다. 왕피천 건너편 망양정 해맞이 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울진대종-소망나무탑-바람소리길-망양정-관동팔경이야기길 등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다. 공중에서 바라보는 망양해수욕장이 비경이다. 왕피천 주변의 산과 숲 등도 아름다운 정경이다.
*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하선
왕피천공원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왕피천 건너편 해맞이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붉은 색 케이블카가 참 예쁘다.
* 울진 왕피천케이블카 해맞이공원 정류장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해맞이공원 정류장으로 나왔다. 울진이라는 영문 알파벳이 반가이 맞이한다. 주변 풍경이 시원하다.
* 울진 해맞이 공원
산비탈에 긴 뿔의 큰 사슴과 작은 사슴 두 마리 조형물이 서 있다. 가까이에 가서 보고 해맞이 공원 산책로를 따라 망양정으로 향했다.
* 울진 대종
망양정을 오르는 길에서 울진 대종을 먼저 보았다. 매우 웅장한 종이다.
* 울진 소망나무 전망탑
울진 대종에서 가까운 곳에 우람한 소망나무 전망탑이 서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니 동해 바다가 비경으로 다가온다.
* 울진 해맞이 공원 바람소리 길
소망나무 전망탑에서 내려와 망양정으로 가는 길은 바람소리 길이다. 막대기 모양의 철제 조형물이 드리워져 매우 아름답다.
* 울진 망양정
조금 전부터 내리던 비가 망양정에 도착하니 매우 세차게 내린다. 우선 정자로 올라가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눈앞에 망양해수욕장과 동해 바다가 전개된다. 우중이지만 장관이다. 망양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인 정자다. 고려시대에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처음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로 허물어져서 조선시대인 1471년 성종 2년에 현종산 남쪽 기슭으로 이전하였다. 1517년 중종 12년 거센 비바람에 파손된 것을 복원하고, 1590년 선조 23년에 중수하였으나 다시 허물어져 오랫동안 방치되었다. 1854년 철종 5년 울진현령이 제안하였으나 재정이 어려워 추진하지 못하다가 1858년 철종 9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광복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주춧돌만 남은 것을 1958년 중건하였으나 다시 퇴락하여 2005년 기존 정자를 완전 해체하고 새로 건립하였다. 망양해수욕장 남쪽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하였다. 또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망양정의 절경을 노래하였고, 숙종과 정조는 어제시를 지었으며, 정선은 관동명승첩으로 화폭에 담는 등 많은 문인과 화가들의 예술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망양정이 있는 이곳 해맞이 광장은 해발45m에 있는 일출 조망 장소다. 비가 그쳐서 정자에서 내려와 망양정을 둘러보았다. 그리 크진 않지만 옛 정취가 서려 있다.
* 울진 해맞이 공원 관동팔경 안내
망양정에서 내려오는 길목에서 관동팔경에 대한 안내석을 보았다.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관동팔경은 강원도 통천군의 총석정 정자, 고성군의 청간정 정자, 양양군의 낙산사 사찰, 고성군의 삼일포 호수, 강릉시의 경포대 누대, 삼척시의 죽서루 누각, 경북 울진군의 망양정 정자, 울진군이 월송정 정자다. 사진과 설명을 읽으며 자세히 알았다.
*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재승선
망양정에서 내려와 케이블카를 재승선했다. 아까 승차했던 왕피천공원의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다시 간다. 망양해수욕장이 눈앞에 다가온다. 망양해수욕장은 비교적 수심이 얕고, 폭이 좁지만, 동해안 해수욕장 중에서는 수온이 높은 편이다. 송림이 있어 산책하기 좋고, 주변이 조용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성류굴과 불영계곡, 해안도로 등의 관광명소가 많다. 인근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엑스포 공원, 성류굴과 민물고기체험관 등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정경이다.
*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왕피천공원 정류장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 왕피천공원 정류장 건물이 매우 웅장하다. 울진의 관광명소라고 외치는 듯하다.
* 울진 왕피천 공원 동물농장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뒤편으로 가니 왕피천 공원의 동물농장이 있다. 사막여우 등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반긴다. 입장료도 없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물들이 정겹다.
* 울진 왕피천 공원
이제 이곳 여정을 마치고 떠나려고 나오니 왕피천 공원이 배웅하듯 문구가 눈앞에 다가온다. 공원 입구에는 왕피천 생태공원도 있다. 케이블카도 인사를 나누듯 공중에서 정겹게 바라본다. 이제 울진에서 삼척으로 이동한다.
* 삼척 터미널
삼척 터미널은 작년에 삼척여행에서 왔던 곳이다. 그래서 낯익은 풍경이다. 아담하고 정겹다.
* 삼척 숙소에서 본 오십천 풍경
삼척 여행을 계획하며 숙소를 정할 때 오십천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을 정하여 미리 예약했다. 실제로 와서 숙소 창문을 통해 보니 생각했던 곳보다 훨씬 가까이 있고 오십천과 그 주변 풍경이 비경이다. 지금은 숙소에서 본 풍경이지만 이제 곧 오십천을 따라 관동팔경 중 하나인 그 죽서루로 갈 것이다.
* 삼척 오십천교
오십천을 따라 걷다보니 오십쳔교를 만났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이 참으로 맑고 청청하다.
* 삼척 오십천
오십천을 따라 죽서루로 가며 보는 풍경이다. 오십천은 강원도 삼척시를 북동쪽으로 흘러 동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삼척시 도계읍 백병산계곡에서 발원한 강이다. 오십천이라는 이름은 동국여지승람에 나온다. 오십천은 삼척도호부에서 물의 근원까지 47번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십천 중류유역에는 석회암층이 분포하여 환선굴, 관음굴 등이 분포한 대이리동굴지대가 있다. 연어의 회귀천이기도 하다. 은어, 숭어를 비롯한 11종의 담수어가 서식한다. 하류지역인 삼척시 오십천변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삼척죽서루가 있다. 오십천을 경북 영덕에서 보아서 그곳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삼척에서 오십천을 만나니 새롭게 오십천을 배운다. 참으로 길고 웅장한 강이다.
* 삼척 죽서루
삼척 오십천을 따라 걸어서 죽서루에 도착했다. 오십천변 절벽 위에 오롯하게 서 있다. 삼척 죽서루는 보물 제213호로 삼척시 서쪽 오십천이 흐르는 강안에 솟아 있는 절벽 위에 있다.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1275년에 창건했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태종 때 김효손이 1403년에 중수한 것이다. 그후 여러 차례의 수리로 인해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다. 단층팔작지붕의 건물로 조선 후기의 양식이 서려 있다. 이 누각에는 어제시와 현종 1662년 허목이 쓴 죽서루기가 있다. 그외 13점의 편액과 현액이 걸려 있다.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은 숙종 때의 부사 이성조가 게시한 것이다. 누각앞에는 넓은 정원과 큰 나무들이 웅장한 자태로 긴 역사를 대변한다. 저녁 무렵이라서 더욱 그윽한 풍경이다.
* 삼척 죽서루 정자에서 본 오십천
죽서루에 올라 오십천을 바라보니 옛 선조들의 향취가 느껴진다. 죽서루 바로 곁에는 뚝 끊어진 절벽 아래로 흐르는 청청한 물길이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흐르며 비경을 선사한다.
* 삼척항
이곳 삼척항은 오십천이 흘러드는 곳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좀 멀긴 하지만 죽서루에서부터 오십천을 따라 산책하며 와도 되는 곳인데 오늘은 차편으로 여기 왔다. 아담한 항구다. 어민들의 활발한 상가와 상가를 채운 해산물들이 풍성하다.
* 삼척 육향산 유적지
삼척항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유연히 육향산 유적지를 만났다. 여러가지 역사 유적이 있는 의미 깊은 곳이다.
2023년 4월 19일 수요일 삼척 환선굴
* 삼척 환선굴 입구
작년에 삼척 여행을 할 때 환선굴은 내륙으로 좀 먼 곳에 떨어져 있어서 그냥 지나갔다. 그때는 장호케이블카를 비롯한 해변 명소를 탐방했다. 오늘은 그때 보지 못한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는 환선굴에 왔다. 아침 일찍 왔더니 고요한 풍경이다. 입구에는 독특한 지붕의 입장문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삼척의 여러 명소 소개 등 볼거리가 많다.
* 삼척 환선굴 승강장
환선굴은 입구에서 멀고 높은 지대에 있어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한다. 입구에서 모노레일 승강장까지 우람한 산을 바라보며 걸어서 왔다.
* 삼척 환선굴 모노레일 승선
아주 가파른 산길에 놓인 레일을 따라 모노레일이 올라간다. 아슬한 비경이다.
* 삼척 환선굴 입장문
모노레일에서 하차하니 바로 환선굴 입장문이 있다. 매우 웅장하다. 직원 남자가 환선굴 안내 그림을 보며 잠시 설명해준다. 실제는 굴 길이다 16km란다. 좁아서 발굴을 접었단다. 안전한 곳의 1.6km만 개방한단다.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15년 전쯤 불을 켜 들고 실제로 좁은 통로의 미개방 굴에 가 보았단다. 몰랐던 사실을 전해주는 직원이 고맙고 위대해 보였다.
* 삼척 환선굴-만물상,석순모녀의대화,미녀상유석
환선굴에 들어서니 드높은 천장과 광폭의 굴이 웅장하다. 높이 10m, 폭 14m의 거대한 입구는 굴이라기보다는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해발 500m에 5억3천만년 전 형성된 석회암 동굴이다. 환선굴을 포함한 대이리동굴지대는 1966년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되었다. 주굴 길이는 약 3.3km이고 총길이는 6.5km다. 이 중 1.6㎞ 구간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노년기 동굴이다. 동굴 동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주변은 덕항산, 촛대봉, 지극산 등 수려한 경관이다. 내부 온도는 10도~15도로 그리 춥지 않다. 약간 서늘한 정도다. 거대한 지하계곡은 넓이 20~100m, 높이20~30m로 웅장하다. 어느 지하 마을에 온 느낌이다. 만물상, 석순 모녀의 대화, 미녀상유석 등 이름을 붙인 신의 작품들이 신비롭다. 환선굴이라는 이름에는 전설이 서려있다. 옛날 한 여인이 촛대바위 근처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어 사람들이 몰려가니 여인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한 무더기의 바위만 굴러 떨어졌고 그 후로 물은 말라버렸다고 한다. 놀란 사람들은 그 여인을 선녀라 믿고 제를 올리고 바위가 굴러 내려온 동굴을 환선(幻仙)굴이라 이름 붙였다. 익히 들어온 환선굴, 그 위대한 이름 값만큼이나 위대한 동굴이다.
* 삼척 환선굴-환선교,제1폭포,꿈의궁전,도깨비방망이
환선굴은 매우 광폭으로 천장도 높고 웅장하다. 그래서 헬멧도 쓰지 않는다. 굴을 탐방하는데 헬멧을 쓰지 않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워낙 넓고 높아서 헬멧이 필요 없다. 독특한 모양의 작품들이 즐비하여서 힘든 줄 모르고 관람한다. 환선교, 제1폭포, 꿈의 궁전, 도깨비방망이 등 이름도 다양한 작품들이 어두운 동굴을 밝히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 삼척 환선굴-한반도지도 조명,백거북,악어상,소망계곡,소망폭포
환선굴은 일반 굴과는 전혀 다른 형상이다. 온통 공간이 드넓어서 지하의 어느 마을에 온 느낌이 계속 들게 한다. 전쟁이 나면 이 굴 속에서 살아도 될 듯하다. 또한 계곡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른다. 물과 공간이 사람 살기에 적합하다. 어딘가에 민가가 나오고, 사람이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 한반도 모양을 조명등으로 새겨 놓았다. 한반도 테두리가 색색으로 바뀌며 비경을 자아낸다. 백거북, 악어상, 소망계곡, 소망폭포, 물소리 등 내 생애 결코 잊지 못할 동굴 유적이다.
* 삼척 환선굴-사랑의다리,사랑의맹세,생명의샘,악마의발톱,지옥계곡,참회의다리,지옥소
사랑의 다리, 사랑의 맹세가 인간 세상의 사랑을 뜨겁게 조명하라 한다. 우리 부부도 하트를 그리며 사랑을 새겼다. 생명의 샘, 악마의 발톱, 지옥 계곡, 참회의 다리, 지옥소 등 곳곳의 생김새에 걸맞게 이름도 참 잘 붙였다. 참회의 다리가 아주 인상적이다. 어느 누군들 참회할 명목이 없을까. 나도 뜨겁게 참회하며 다리를 건너갔다. 모든 것들이 기막한 환선굴이다.
* 삼척 환선굴-운석계곡,휴식소,옥좌대,마리아상,은하계곡
환선굴은 일반인에게 개방 된 길이 1.6km다. 그 길은 결코 짧지 않은 길이다. 그런 만큼 동굴 석회암 유적이 많다. 운석계곡, 휴식소, 옥좌대, 마리아상, 은하계곡 등 신비로운 형상들이다.
* 삼척 환선굴-관음상,수도승거주지,만리장성,용머리전설,사자상
환선굴 내부의 만리장성이라는 이름 붙인 종유석이 중국의 만리장성 실제 장벽 형상을 아주 많이 닮았다. 길게 둘러쳐진 장벽이 아주 독특하다. 수도승거주지에는 스승과 제자를 상징한듯 두 사람의 조형물이 앉아 있다. 사자상 등 많은 것을 보며 이제 굴의 탐방 거의 끝자락에 왔을 때 공중에서 무엇이 휙휙 지나간다. 박쥐다. 여러 마리가 떼지어 날아다닌다. 꼭 잘 가라고 배웅하며 인사하는 듯하다. 처음에는 머리에 부딪힐까 놀랐는데 계속 반복하여 높은 위치로 안전하게 왕래하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동굴 속에 박쥐가 산다는 말은 들었어도, 이렇게 실제로 박쥐를 본 것은 처음이다. 황홀한 진풍경이다.
* 삼척 환선굴 출구
울진의 성류굴과 동일하게 입구와 출구가 다르다. 아주 웅장한 출구의 문을 나왔다.
* 삼척 환선굴 모노레일 재승선
환선굴에서 나와 굴에 올 때 타고 왔던 모노레일을 다시 승선했다. 이제 아슬한 높이의 산 계곡을 내려간다. 주변 풍경이 비경이다.
*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 하선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하선했다. 이제 걸어서 주차장까지 내려갈 것이다. 주변의 산과 계곡물이 아름답다.
* 환선굴에서 나오는 길
환선굴과 주차장은 좀 먼 거리다. 그래서 많이 걸어야 한다. 하지만 높은 덕항산과 맑은 산계곡물이 기분을 상큼하게 하여 어렵지 않다.
* 삼척 환선굴 입구 굴피집
환선굴 입구에 굴피집이 있다. 글피집은 굴피나무, 상수리나무, 삼나무 등의 두꺼운 나무껍질로 지붕을 이어 지은 건축물이다. 굴피집은 그 수명이 길기 때문에 ‘기와 천년, 굴피 만년’이라는 속담이 전한다. 산녘의 아주 독특한 지붕이다.
* 삼척 환선굴 입구 너와집
굴피집 맞은 편에 너와집도 있다. 비슷해 보이는데 약간 다르다. 너와집은 지붕 양식 중 지붕을 나무 널판으로 덮은 집을 말한다. 산간 지방의 아주 독특한 집이다. 내부에는 생활상의 살림살이도 전시해 놓았다.
* 삼척 환선굴 입구 대이리 군립공원
환선굴에서 하산하여 주차장으로 오니 곁에 대이리 군립공원이라는 안내석이 있다. 이 주변 일대가 군립공원인 것 같다. 4월의 푸름 청청 나무들이 한가득 매우 수려한 경관이다.
* 동해역
강원도 동해시의 동해역은 여러 번 왔다. 그래서 더욱 정겨운 역이다. 이제 기차를 타고 귀가한다. 2박 3일 간의 보람되고, 유익한 여정이었다. 또 새로운 곳으로 탐방을 떠날 것이다. 여행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