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 鳥 數 飛
如 : 같을 여 鳥 : 새 조 數 : 셀 삭 / 셀 수 飛 : 날 비 (새가 자주 하는 날갯짓과 같음 / 쉬지 않고 배우고 익힘을 비유)
배운 자가 부족함을 안다. 그러니 배운 자가 더 배운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
공자는 평생 배우고 익힘을 강조했다. 논어는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로 시작한다. 공자에게 익힘은 배움의 실천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배움을 몸소 행하는 게 인(仁)이다. 낮잠 자는 재여(宰予)를 꾸짖는 공자의 말은 준엄하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친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내가 이제까지는 너의 말만 믿었지만 앞으로는 너의 행실까지 살펴야겠구나.” 배움의 자세와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뜻이 오롯이 담긴 꾸짖음이다.
논어 학이편에는 여조삭비(如鳥數飛)라는 말이 나온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는 날갯짓을 해야 하는 것처럼 배움도 쉬지 않고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익힐 습(習)을 ‘어린 새의 반복된 날갯짓’으로 풀이했다. 배움과 익힘은 반복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했다. 한걸음에 천 리를 가지 못하고, 날갯짓 한 번으로 하늘로 치솟지 못한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은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가해 노력하는 것을 이른다. 남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불철주야(不撤晝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쉬지 않고 어떤 일에 힘씀을 뜻한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은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음을 의미한다. 모두 노력을 강조한 한자성어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큰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발걸음이 모여 천 리가 되고,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 처음엔 아득해도 걷고 또 걸으면 지척이 되는 게 세상길이다.
배우고 익혀 넓은 세상을 보고, 세상에 큰 덕(德)이 되자. 게으름에 지지 말자.
출처 : 논어(論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