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한유화 공장굴뚝에서 발생한 불기둥과 매연이 온산공단 내 환경오염 문제로 파급될 조짐이다. 그 동안 온산공단 내 일부 공장들이 유독성 폐수를 불법방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른 데다 지난 6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대한유화 ‘굴뚝 불기둥’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과 어민들이 공단 일원에 대한 오염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온산항 발전협의회 등 지역주민단체들은 6일 대한유화 ‘굴뚝 불기둥’의 원인규명 외에 온산공단지역 일원에 대한 공기, 토양, 바다의 오염여부 조사도 함께 실시할 것을 울산시 등 환경당국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6월 대한 유화 불기둥 사고 이후 대한유화 측에 이런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온산항발전협회는 현재 대한유화 측에 지난해 불법폐수배출과 관련해 인근 토양과 연안에 대한 피해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온산지역 주민들은 온산연안을 오염시키는 통로로 대한유화 온산공장을 관통하는 신기천을 지목하고 있다. 인근의 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우천 시 우수관로를 통해 대한유화 온산공장을 가로지르는 신기천으로 흘러드는데다 대한유화가 이에 더해 폐수를 불법 방출했다고 보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약 80만 리터의 발암물질을 무단방류해 사법처리 된 바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렇게 방류된 오염물질이 인근 연안의 해저 생물을 폐사시키는 것은 물론 어란(魚卵)과 치어들의 생장 여건을 파괴해 결국 온산연안이 어장 기능을 상실한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먹이사슬의 파괴로 어획량 감소가 지속되면서 전체 어획량의 감소가 어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산항발전협의회 이 모씨는 “온산공단 내 불법으로 폐수를 배출한 공장들은 사법처벌로 그치지만, 폐수배출로 온산 연안이 황폐화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수산물의 감소와 오염된 수산물에 대한 피해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울산시는 그동안 불법 배출된 폐수로 인해 온산연안이 얼마나 어떻게 오염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즉각 실태조사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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