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에서 눈팅만 하다가 개인적인 생각 올려봅니다. 명단 발표하고 네티즌들 반응 보는데 너무 무섭더군요.
그냥 저 혼자만의 상상이니 무섭게 말하지는 말아주세요 ㅠ
지동원이 계속해서 최종 엔트리에 들 것으로 예상되긴 했었지만 따지고 보면 논란이 될 만 합니다. 남태희는 외국 유력 매체에서도 최종 명단에 들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로 이번 시즌 활약도 뛰어나면서 워낙 드리블 쪽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임을 인정합니다. 그는 다소 생소한 리그에서 뛰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리그 1위더군요)의 공격을 지휘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에 지동원은 이번 시즌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동원은 선더랜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고 그다지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왜 홍감독은 남태희가 아니라 지동원을 택했을까요? 홍 감독이 박주영을 끝내 선발한 것과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홍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비쪽은 첫 경기부터 합격점을 줄만하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홍감독을 계속 따라다니는 문제는 바로 공격력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홍 감독의 대표팀은 많은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빌드업이 아무리 잘되어도 결국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는 이길 수 없습니다. 대표팀은 왜 그토록 골을 못 넣었는가. 이유는 원톱의 골 결정력 부재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 문제로 머리가 많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데 사실 냉정하게 우리나라에 이 원톱 역할을 할 만한 인재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상대가 세계 최고가 모이는 월드컵 참가국들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그 동안 기억이 안날 정도로 수 많은 후보들이 실험을 거쳤습니다. 급기야 (홍명보 감독 본인은 제로톱이 뭔지 모른다고 했지만,) 구자철로 제로톱 (비슷한?) 실험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감독의 해답은 박주영이었습니다.
박주영이면 되는가? 홍명보 감독의 대답은 'No' 였을 것입니다. 박주영은 우리나라 스트라이커 중 가장 나은 선택이었지만 그걸로는 모자라지 않겠습니까? 박주영과 김신욱의 장점이 합쳐진 스트라이커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런 스트라이커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파괴력을 더 할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지동원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지동원은 원톱으로도 뛸 수 있는 윙어 자원입니다. 그만큼 활용 폭이 넓습니다. 원톱으로 뛰기에는 결정력이 좀 모자라긴 하지만 윙어로 뛴다면? 다른 윙어들보다는 득점력 쪽에 더 강한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월드컵 대표팀이 대회에서 겪게될 가장 큰 어려움을 꼽자면 역시 그 동안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약한 공격력입니다. 계속 대두되었던 골 결정력의 부재, 월드컵에서는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 이를 대비한 홍 감독의 예방약이 바로 지동원인것 같습니다. 예전 홍 감독이 이끌었던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이 설명을 더 해줄 것 같습니다. (글재주가 모자라서 더 잘 설명을 못하겠네요..)
남태희는 훌륭한 드리블러지만 홍 감독에게는 이미 검증된 드리블러들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어줄 선수보다는 많습니다. 이근호, 이청용, 김보경, 손흥민 등. (손흥민은 그나마 파괴력까지 겸비한 선수지만) 이것이 최종 경쟁에서 남태희가 아닌 지동원을 선택한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저도 홍명보 감독이 자기가 내세운 원칙 지키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응원해볼랍니다.. 단순히 남태희와 지동원 둘중에 더 잘하는 선수를 뽑은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구상에 더 맞는 선수 뽑았다고 생각하면 완전 이해 안가는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논란잇는 포지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Nsync Guys 글쿤요^^; 명단 발표할 때부터 지금까지 월톡에 거의 계속 자주 있었는데 비웃기, 비꼬기만으로 그득한 글이 뻔질나게 올라오던 오전~오후에 비해서 밤에 분석적인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이 글이 덜 분석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야 뭐 님의 자유고 분석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Nsync Guys ㅎㅎ 그래도 그렇게 말하시는게 최선인지 모르겠네요
@듸누 제가 최선을 다할 이유도 없고 여긴 대표팀토크방이니까요
본문 내용은 손흥민에 대한 내용으로 보이네요
국대 지동원에게 득점력을 바란다라....
어쩌면 그럴 수도 있죠 .. 근데 저는 올림픽 때 생각을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