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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8 ? 60 유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현 세계 랭킹 1위, 2002 세계 선수권 우승)
불과 사흘 전 유고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이탈리아에 17점차로 무너진 드림 팀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현 세계 챔피언인 유고를 18점차로 물리쳤다. 불과 이틀 전엔 올림픽 본선 진출조차 실패한 독일에게 질질 끌려 다니다 천신만고끝에 행운의 승리를 거뒀던 드림 팀 2004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었을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nba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진가를 드러내는 것일까? 아니다. 스포츠는 솔직하다. 어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도 2-3일 만에 그렇게 성장할 순 없다.
정답은 드림 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임을 한 것 뿐이다. 이탈리아전과 독일 전에선 드림 팀의 강점을 살리는 게임 운영에 실패했다. 그러나 유고 전에선 드림 팀의 우승을 위해선 바로 이렇게 뛰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드림 팀이 잘 했다기보다는 유고라는 팀의 선수 구성과 플레이가 드림 팀의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 줄 원인을 제공한 면이 더욱 크다.
드림 팀은 여전한 드림 팀이다.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말이다.
반복이 되겠지만 약점과 강점을 다시 정리한다.
약점. 인 사이드 파워가 압도적이지 않다. 외곽 슈터가 없다. 경기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 상대 슈터를 잡기 위한 전문 수비수가 없다.
강점. 정신력이 강하다. 프런트 라인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트렌지션 게임, 즉 속공은 압도적이다.
이탈리아 전에선 무려 15개의 3점 슛을 두드려 맞고 당황한 나머지 실책을 남발하다 허무하게 무너졌다. 독일 전에선 인 사이드 장악에 실패했고 노비츠키의 외곽포를 잡지 못해 끝까지 끌려 다녔다. 리바운드에서도 오히려 열세를 보였다.
유고와의 대결에선 드림 팀의 전체 득점 78점 중에서 30점 이상이 속공에서 연결됐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유고의 실책을 유도했고, 가로챈 볼은 대부분 르브론 제임스, 션 메리언, 리차드 제퍼슨, 라마 오돔 등 포워드 진의 폭발적인 속공 덩크 슛으로 이어졌다. 익히 지적했듯이 일단 뛰는 게임에서는, 즉 스피드로는 지금의 드림 팀과 맞설 나라는 적어도 이번 올림픽엔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같이 뛰기 시작하면 절대로 드림 팀을 이길 수 없다. 런닝 게임이라면 이번 드림 팀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어느 팀이라도 과거의 드림 팀처럼 압도할 수 있다. 유고 전에서 드림 팀은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과시할 수 있었다.
유고의 3점 슛 성공률이 10퍼센트 이하라는 점이 드림 팀의 압승을 연출한 가장 중요한 기록이다. 드림 팀이 과연 유고의 3점 슛 성공률이 이렇게 떨어질 만큼 수비를 잘 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드림 팀의 수비는 상대 페네트레이션을 저지하는 데 있어 조직력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분명 성장했지만 외곽 슛 기회를 봉쇄하는 데는 여전히 실패했다. 유고 스스로 3점 슛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뿐이다. 이 부분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유고가 비록 세계 랭킹 1위지만 지금의 유고 팀은 진정한 1진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슈터 페야 스토야코비치가 빠졌다. 노련한 센터 디바치도 없고, 장신 포인트 가드 마코 야리치(LA 클리퍼스)도 빠졌다. 떠오르는 별 다코 밀리치치도 없다. 밀리치치가 비록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전력 외 선수였지만 그가 유고에서 뛸 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디트로이트에서도 밀리치치가 게임을 뛸 능력이 없다 라기 보다는 당장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망주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측면이 더욱 크다.
유고는 오늘 게임에서 극도의 외곽 슛 부진에 허덕였다. 고비 때 2-3 발의 3점포가 터졌다면 곧바로 드림 팀의 아킬레스 건이 외곽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었다. 특히 게임 후반에 3점포가 터진다면 경기 경험이 부족한 드림 팀의 전체 조직력을 뒤흔들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유고와 미국의 게임에서는 드림 팀의 가장 약점인 외곽 수비는 유고의 슛 난조로 가려졌고, 최대 강점인 트렌지션 게임은 위력을 보인 것이다. 그래서 점수차가 20여 점 가까이 났던 것이다.
드림 팀은 오늘 게임에서 드림 팀이 꿈꾸는 드림 팀의 게임을 봤고, 또 경험했다. 드림 팀은 수비에서는 분명 앞선 게임보다는 발전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정신적인 자신감도 많이 살아났고 오늘 게임 이후엔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드림 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신할 만큼 상대 팀들을 압도할 전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만약 상대의 외곽 포가 터지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무너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첫댓글 '바스켓 월드'라며 올렸던 어처구니없는 글들로 카페 전체의 웃음거리가 되었던 그 작자로군요.
다르코가 대표팀에서 뛸때 얘기가 달라질거란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군요..미국 대표팀에 상대 슈터를 잡을만한 수비수가 없다는 얘기도..그다지 공감 가지는 않네요..
외곽슈터를 잡을 수비수가 없다는것은 경기를 리뷰하던 미국애들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이야기더군요. 수비마인드가 강력한 아테스트, 보웬가 절실하다는 말도 많고, 물론 잡으려면 얼마든지 매리언이나 제퍼슨같은 애들이 잡을능력은 있겠지만 문제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잡으려고 열심히 나서지를 않는다는거죠.
썩을것들..그럼 공격으로만 쇼부 보려고 하는건가요?;;; 매련 제퍼슨 실망-_-;;
그래도 이태리한테 박살나고 독일한테도 접전을 벌인뒤로는 퍼리미터수비하는 애들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답니다.^^;;; 적어도 상대방이 3점쏘는데 안에서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늦게나마 손만 올리고 다가가는 짓은 더 이상안하다고 하더군요.ㅜ_ㅜ
AP보도 보니까 이번 친선경기에서 유일하게 맨투맨 디펜스로 나온팀이 유고였댑니다.(반대로 말하자면 이태리, 독일은 존 디로 나왔는데 드림팀은 ㅠㅡ) 유고가 주축도 빠졌고, 유럽 최고의 슈터라던 드잔 머시기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제역할을 못햄음을 감안할때..올림픽에서 다시 만난다면 드림팀..좀 괴로울 겁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번 드림팀 스윙맨중 현재까지 공격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선수가 카멜로인것도 2-3존으로 유명한 Syracuse대 출신때문일 가능성도 클겁니다.(이래서 대학농구경험의 중요성이 큰건지도....)
그러게요;;; 카멜로가 제일 활약중인 녀석이라니 -_-;; 매리언 진짜 실망.. 꿈꾸는 팀 디펜스의 핵이 되어주리라 바랬는데(근데 마불은 뭐하는게냐 -_-+)
그래도 나름대로 전문 서적도 번역하는 등 열심히 하는 기자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까대는건 좋지 않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