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는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나눈 상담 내용의 핵심을 집약해서 내놓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첫째, 이들은 주변 사람들 중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라고, 둘째, 관심의 초점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에게 맞춰져 있으며. 셋째,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그러나 공통점의 원인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어렵다,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주변에 친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진짜 외로움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친밀하지 못할 때 엄습한다. 늘 우위에 서야 하고 훌륭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못난 자신을 한탄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기가 쉽다. 내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짐승 같은 본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감정에도 타당성을 부여해줘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진짜 자기편이 될 수 있다. 내가 내 편이 되면 감정을 억누르며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게 되니 마음이 편해진다. 내 마음이 편해지면 오히려 짐승이 아닌 인간답게 남들에게도 베풀 수가 있게 된다.
성적 때문에 고민인 학생,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는 직장인,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람들. 이들의 고민은 얼핏 보면 성적이나 커리어 문제 혹은 코로나19가 원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면 친구 관계나 회사의 인간관계 그리고 부부관계, 가족 관계, 형제자매 관계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관계에서 전제조건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외롭고 힘들다고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친구를 만들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속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 즉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왜 화가 나고 힘든지 제대로 이해해주지 않은 채 누군가와의 관계에만 집착했을 때 오히려 더 상처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진짜 이해하게 되면 타인의 욕망과 허물, 실수에도 훨씬 더 너그러워진다.
저자 정우렬은 ‘생각과느낌 몸마음 클리닉’ 원장으로,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정우열’을 운영하면서 ‘내 마음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강의와 실시간 상담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그의 주 관심사는 다름 아닌 ‘인간관계’다. 저서로 『엄마들만 아는 세계』, 『엄마니까 느끼는 감정』, 『너의 속이 궁금해』, 『썸...연애...결혼』, 『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