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지만 또 너무 쉬워서 지나치기 쉬운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바로 자동변속기 얘기입니다.
자동변속기는 보통 P(주차, Park), R(후진, Reverse), N(중립, Neutral), D(주행, Drive) 그리고 차종에 따라 3단 2단 1단 등으로 구성되거나 요즘 나오는 대부분 변속기는 수동 모드 +, -로 나뉩니다.
이거는 뭐 다 아는 얘기죠.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모르는 기능은 자동변속기 레버를 움직일 때 언제 버튼을 누르느냐 하는 것입니다.
레버가 움직이는 방향이 일직선으로 돼 있지 않고 지그재그 모양인 계단식 변속기는 버튼 자체가 없습니다.
계단식이 아닌 일직선 모양의 변속기는 레버 옆이나 앞부분에 버튼이 있고, P, R, N, D 등으로 레버를 옮길 때 이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버튼을 안 눌러도 옮겨지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P에서 R로 갈 때는 버튼을 누릅니다. 왜냐하면 잘못 건드려서 P상태가 풀어지면 자동차가 의도하지 않은 타이밍에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R에서 N으로 갈 때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레버만 붙잡고 움직이면 덜커덕 N으로 옵니다.
그러나 N에서 R로 갈 때는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N에서 D, D에서 N으로 갈 때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D에서 3, 2, 1 등으로 움직일 때는 버튼을 누르지만 3, 2, 1단내에서 움직일때는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수동겸용 변속기의 경우에도 D에서 수동모드로 갈 때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베르나의 자동 변속기는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게 돼 있습니다.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하게 정리해서 말할 수 있겠네요.
즉 P나 R로 갈 때만 버튼을 누르고 나머지는 그냥 봉 잡고 버튼 안 누르고 그냥 움직이면 되는 겁니다.
참 쉽죠…….
그러면 왜 자동변속기는 기껏 버튼을 만들어 놓고 버튼을 안 눌러도 되게 만들었을까요. 자동변속기도 주행 중에 조작할 일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어떤 경우일까요.
대표적인 기능이 신호등에서 정차할 때 입니다.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신호등 앞에 서게 되면 그냥 D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게 연료를 절약하고 변속기의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반면, 막 주황색 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어서 예상 정차 시간이 1, 2분 이상 넘어가게 되면 기어를 N상태로 두는 게 좋다고 합니다.
신호등에 설 일이 자주 있는 시내에서 이때마다 버튼을 누르고 변속을 하면 귀찮고 짜증나겠죠. 그냥 버튼 안 누르고 기어를 바꾸면 되는 겁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거나 내릴 때도 자동변속기를 조작할 일이 생깁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승용차는 엔진 힘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YF쏘나타가 새로 나와서 엄청 관심을 끌고 있지만, YF쏘나타는 커다란 차체에 조그만 심장을 가진 힘 헐떡거리면서 달려야 하는 체력 부실한 비만 자동차일 뿐입니다.
물론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요즘 자동차는 예전 자동차가 아니라고 반박하실 분들 있으시겠지만 YF쏘나타에 2000cc 미만의 엔진을 얹는 이유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우리나라의 다소 기형적인 정책 때문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힘이 부족한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량이 골목이나 산길 등 가파른 언덕길을 천천히 오를 때 자동변속기는 환장합니다.
1단으로 가야 할지, 2단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면서 힘이 부족하면 1단, 조금 속도가 붙나 싶으면 2단, 또 힘이 부족하면 1단으로 쉴 새 없이 변속합니다.
운전자는 그저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밑에서 변속기는 난리를 치는 것이죠.
1, 2단을 수시로 변속하다 보면 차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납니다. 변속을 자주 하는 과정에서 클러치 디스크라는 부품이 마찰로 타는 것이죠.
아반떼의 계단식 변속기. 버튼이 없습니다. 이 변속기도 D와 N사이에는 계단이 없습니다.
겁나게 가파른 골목길을 오를 때는 그래서 D 아래의 ‘1’로 놓거나 수동겸용 변속기의 경우 ‘-’ 쪽으로 여러 번 레버를 움직여 ‘1단’에 놓고 주행하면 변속이 이뤄지지 않아 디스크가 타는 일이 없습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는 좀 경우가 다르지만 고속도로나 국도의 경우 역시 수동모드로 2단이나 3단으로 놓고 내려오는 게 좋습니다. 가파른 좁은 골목길에서는 1단이 좋겠죠.
내리막길에서 1, 2, 3단 등으로 내려오면 자동차 속도가 줄어듭니다. 엔진이 차를 잡아주기 때문에 그만큼 브레이크를 덜 밟아도 되는 것이죠. 대관령 길 같은 곳을 내려오면서 브레이크로만 속도를 조절하면 브레이크가 파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엔진 브레이크는 필수죠.
이 경우에도 기어를 움직일 때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또 다음 경우는 저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급발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자동차 회사에 책임을 지우는 판례도 나왔습니다만,
이유야 어떻든 급발진 현상이 발생할 때(엔진소리가 갑자기 커지겠죠?) 오른손으로 변속기 레버를 툭 쳐서 N으로 옮기면 사고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 사례로 보면 “기어를 N으로 바꿨는데도 차가 급발진 했다”는 운전자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만약 차가 급발진을 하려고 하는데 D에서 N으로 갈 때 버튼을 찾아 누르면 차는 이미 어딘가에 처박혀 있겠죠.
이 경우에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냥 툭 치면 됩니다.
혹시 P, R, N, D 등으로 기어를 바꿀 때 매번 버튼을 눌러 오셨다면,
죄송하지만, 그 동안 헛수고 하신 겁니다. 으하하하….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네요^*^^..ㄳ...
감사...
감사 합니다~~~~~
좋은 정보에 감사 드립니다
ㅎㅎ 감사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알고있었어요~~ㅋㅋ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