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에서 별을 사고파는 사람들

[안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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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 

대야에서 별을 사고파는 사람들/ 배달메, 김상철

오늘은 대야장 서는 날

대야 백월마을과 오봉마을 도로는 온통 노점상으로 물결친다

'대야 5일 시장' 입간판부터 양 도로변 따라 잔치 소리 쏟아진다

가난으로 날개 없어 날 수 없는 이들

동병상련, 서로 등을 다독거려주며 별잔칠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진국 잔치가 되도록 궁합까지 보면서 말이다

겉궁합은 시어머니의 눈으로 됨됨이 보는 것

속궁합은 ‘Q&A’ ,  ‘가격’은 필수과목, ‘산지’는 선택과목

장사꾼의 걸쭉한 입담과 인심이 한 몫 하는 경우도 있다

속궁합 맞으면 장사꾼은 딸 주고 손님은 며느릴 사, 서로 사돈이 된다

사돈된 이들 손자손녀 날 때마다 날개 향해 또 별잔치를 벌일 것이다

‘태광당’ 차고 앞, 사과와 감들은 오늘 주인이 돈 좀 벌었는지

좌판 위 태나는 그릇에 앉아 제법 으스대며 회장처럼 앉아 있다

‘대야 정육점’ 앞, 깨와 콩은 그렇지 않은지

규격 제 각각인 그릇에 주눅 든 종업원처럼 앉아있다

용돈에 보태 쓰려 조금 전 가져온 ‘고운상회’ 앞, 부추와 대파들

길바닥에 노숙자처럼 누워있건만, 손님은 꽤 유명 코스모스 길이다

불어터진 국수 먹으며 “떨이 떨이, 홍어가 5마리 만원, 5마리 만원”

하던, 생선장사는 사레 들렸는지 손바닥으로 자꾸 가슴을 두드린다

“이리 많이 주면 손해나지 않냐” 며, 우렁이 2천원어치 산 촌로

아리랑노래 부르며 춤추는 등, 별 건져먹을 것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어둠이 얼굴 반쯤 내미니

“내 나이가 어때” 들려주던 CD장사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한 채도 못 팔았다는 이불장사는 머릴 긁적거리면서도 풀어놨던 별

날개 그려진 보자기로 오늘도 힘주어 싸고 있다.

 2014. 11/ 1

*대야장 : 전북 군산시 대야면 소재지에는 매달 약 6번 정도 장(5일장)이 선다.

              옛날엔 지경장이라고도 했으며, 대야장은 1과 6이 들어 있는 날마다

              5일장이 선다. 5일장치고는 전북에서 가장 크다.

*대야면의 전군도로변에는 '대야성당'이 있어 대야 농촌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온갖 성의를

다하고 있다. 본인의 집과는 약 500여m 거리에 있고요.

 

[잔다르크]

그날 이라도 농촌에서 바쁜 틈타서 성당가면 기쁜 날이 되겠네요

[안멋진]

빵긋! 많이 이뽀지셨네요~~~ ㅎㅎ
늘 건강하시고 기쁜 삶사시길 소망합니다.
감사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