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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카페 게시글
나도 사진 작가 스크랩 제주 올레길 17코스 -하나-
하늘바다 추천 0 조회 192 13.07.03 12:27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 올레길 17코스 -하나-

 

광령1리 사무소에서 산지천까지 18.4Km

 

 

 

2012년 12월 9일 오전 11시

바람을 타고 하얀 눈꽃이 춤을 춘다.

걸어야 할 길이 엄청 기대된다.

설레임......

 

 

1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으니 이 곳에서 두 번째 출발이다.

하지만 오늘은 16코스가 아니라 17코스다.

하얀눈이 예쁘게 내려 앉았다.

 

 

무수천 숲길

길이 조용하고 예쁘다.

눈이 내리다 비가 오다 둘 다 멈추다 그런다.

 

 

무수천, 물이 없는... 건천이다.

비가 오면 물이 흐르고 비가 멈추면 물의 흐름도 멈추는

오늘은 눈이 오는데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를까?

펑펑 쏟아지는 눈이 아니라 흐르기는 쉽지 않겠지요.

 

 

무수천 숲길을 지나오자 단순해서 마음에 드는 집이 나를 기쁘게 한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한 귀퉁이

한 모퉁이

또는

저 멀리 눈이 닿는 곳에서

마음을 온통 빼앗아 가는 풍경을 만난다.

그 기쁨음 보물을 찾고 또 그 보물을 얻은 기쁨이다.

 

 

그래서

이리 보고 또 저리 보고 혼자 난리다.

 

 

흐르는 물이 이 길을 넘쳐 흐르면

빙 둘러 다른 길로 가라고 한다.

오늘 눈과 비는

나로 하여금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 귀찮게는 했지만

다른 길로 가야 할 만큼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외도 월대

비와 눈이 지나간 하늘은 자기 멋대로다.

 

 

200년 이상의 고목이 줄을 서 있디.

조금만 더 흐르면 바다다.

내 곁에서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이 물도 곧 바다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에 설렐까?

 

 

바다다.

알작지 해변,

파도가 하얀 분말을 일으키며

용감하게 돌진한다.

 

 

 바람이 심하게 심술을 부리는 날이라 파도가 몸살을 한다.

 내일은 몸살로 꼼짝 않고 누워 지낼지 몰라요.



 

바다는 얼지 않기 위해 저렇게 자신을 움직이나 보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십시오.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 있음입니다.

 

 

바위를 만나 하늘로 솟구치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제 몸도, 제 마음도 하늘로 덩달아 쳐 올라갑니다.




 촤르르르 촤르르르

몽돌 사이를 헤집고 흐르는 파도의 분말

그 소리에 한번 귀 기울여 보세요.

마음 속까지 고요해집니다.

 

 

 내 발 마저 파도가 감싸고 지나갔습니다.

고마워 해야 하는 건가요?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파도가 만들어 내는 장관에 추운 줄도 모르고

부지런히 움직이든 발도 꿈쩍을 하지 않네요. 

 


 

 

 

 

 

 

 

 

콰과광!

오지게 한 방 먹었습니다.


제주 올레 17코스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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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07.03 12:27

    첫댓글 여름에 걷는 겨울 제주 올레길입니다.
    겨울의 제주 올레 17코스는 계속됩니다.....!

  • 13.07.03 12:37

    겨울을 상상하며
    시원한 파도에 쉬어 갑니다.

  • 13.07.03 16:26

    신부님 덕분에 파도로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립니다. ^^

  • 13.07.03 17:32

    우와~~정말 시원합니다

  • 13.07.04 00:48

    ㅎㅎㅎㅎ 결국 파도에 한방 맞으셨군요.. 그러니까 파도칠 때 가까이 가면 물 뒤집어 쓴다니까요..
    한 번은 꼭 큰게 오거든요. 인생도 그렇더라구요. 큰거 한 방이 오기 전에 늘 경고는 있었어요.

  • 13.07.04 13:33

    여름에 주시는 선물입니다. 곳곳의 정경도,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도 모두 멋집니다.^^

  • 13.07.04 15:59

    ㅎㅎㅎ 한방!!~~ㅎㅎ 시원한 선물 감사합니다. 신부님 글 읽으며 보는 그림 정말 행복해요~*^^*

  • 13.07.06 16:36

    정말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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