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만년필 회사 파커(PAKER)125년 전통
영국의 만년필 및 필기구 브랜드. 화살 모양 클립이 특징. 누가 모르겠냐만, 영국식 발음은 파카 미국식 발음으로는 파커라고 발음한다. 다른 파커들은 항목 참고. 만년필 전성시대의 최강자이자, 단일 모델 최다 판매량을 보유한 회사. 전무후무한 만년필의 전성기를 이끈 브랜드.
본사가 영국에 위치하기 때문에 보통 영국 브랜드로 취급되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금도 파커의 만년필을 쓰는 사진이 간혹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현재 미국의 뉴웰러버메이드 산하 샌포드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브랜드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대한민국의 수입ㆍ유통은 Waterman의 수입ㆍ유통을 담당하는 항소에서 전담하고 있다.
존 홀랜드 만년필 회사의 중개인 부업을 하던 교사 조지 셰퍼드 파커(George Safford Parker)에 의해 1888년 설립되었다. 당시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던 여러 만년필은 잉크가 멋대로 흘러서 글쓰기에 애를 먹었는데, 이를 개선해 보고자 공구를 들고 이리저리 고쳐 보다 자신이 직접 만드는 펜으로 이어진 것. 1889년에 자신이 발명한 만년필에 특허를 냈고,1893년 잉크 샘이 없는 펜을 개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팔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1894년에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하여 잉크가 펑펑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한 럭키 커브(Lucky Curve)를 개발하는데, 이를 계기로 회사는 빠르게 규모를 키워 간다. 그리고 1898년 쉽게 끼우고 뺄 수 있는 펜 뚜껑 특허를 획득하였고 1919년에 1차 세계대전까지 혼자 회사를 우영하던 파커는 1914년에 형제인 러셀 회사에 합류하였다. 1921년, 최초로 금촉을 끼워 만든 여성을 위한 빅 레드(big red) '듀오폴드(Duofold) 만년필을 출시한다. 이 제품이 컬러 마케팅의 시초이며 당대의 가장 현대적인 만년필이라고 한다.이 제품은 오늘날까지 파커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고, 1988년 창립 100주년 기념 듀오폴드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제품들을 바탕으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볼펜이 개발되기 이전 세계 필기도구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가 되었다. 1931년에는 빨리 마른다(Quick drying ink)를 나타낸 'Quink'라는 잉크도 내놓게 된다. 1939년 출시된 '파커 51'은 단일 품목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만년필로 손꼽힌다. 파커 51이 명기 대접을 받는 이유는 가장 필기에 적합한 만년필이기 때문이다. 51이 출시한 당시인 30년대 후반은 만년필은 평상시에 쓰는 흔한 필기구였다. 시가형의 적당한 굵기의 배럴, 튼튼한 몸체, 후디드닙으로 인한 잉크마름 없는 잉크공급, 단순한 구조 이러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탄생하였다. 때문에 1970년대에는 만년필 업계에 '파커 베끼기' 돌풍이 불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오로라88, 몽블랑의 대부분 구형 모델, 펠리칸, 중국의 HERO 등이 있다.
파커 45 역시 명기로 분류된다. 이 제품은 콜트 .45 를 오마쥬해서 나온 만년필의 베스트셀러로서, Sheaffer Targa와 함께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만년필 중 하나이다. 발매 당시부터 닙 부분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필기감을 인정받아 만년필 입문용으로 가장 선택되었으며, 또한 학생용 및 사무용으로도 인기 있었으며, 작가들이 선호하는 만년필이기도 했다. 현재 구형 미국산 및 영국 초기 생산품은 중고가 2-3만원선이지만 가격에 비해 명기로 취급받아 일부러 구하는 사람도 꽤 있다. 지금 나오는 금장 모델은, 6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단점이라, 실용성이나 필기감만 생각할 경우 현재는 우수한 제품들이 여럿 출시되어 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Lamy 나 Sailor, Sheaffer 제품이 낫다는 평도 있다.
파커 51이 만년필 시장의 전설적 존재였다면, 조터(Jotter) 볼펜은 볼펜 시장의 전설이 되었다. 1954년부터 약 50여년 간 7억 5천만 개에 달하는 판매량이 이를 나타내 준다. 1981년부터 사용된 금빛 화살촉 모양의 클립 역시 파커 펜을 상징하는 요소. 2016년 기준 듀오폴드(Duofold), 프리미어(Premier), 뉴 소네트2(New Sonnet 2), 인제뉴어티(Ingenuity), 어번(Urban), 아이엠(Im), 조터(Jotter), 벡터(Vector)의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제법 저렴한 제품도 있다.
벡터는 해외 브랜드의 만년필 중 1만 원 대로 상당히 저렴하면서도 병잉크 리필에 필요한 컨버터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비슷한 1만원대의 세일러 리크루트 등에서 병잉크 리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장점이다. 그러나 벡터는 그립부가 스텐레스로, 오래 필기하면 땀 때문에 미끌 거리는 단점이 있어서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조터가 더 추천할만하다. 조터는 벡터보다 더 가볍고 그립부가 플라스틱이며 완성도도 더 높다.
한국에서도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결혼예물의 하나로 사용되기도(파커 51이 한창 잘 팔릴 무렵). 그래서 집 구석구석을 찾아보면, 부모님(혹은 그 연령 이상의 친척)이 사용하던 파커 만년필이 굴러다니기도 한다. 물론 벡터나 조터 등의 저가형일 경우 오래 되면 잉크 누수가 발생할 수 있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성기 때는 만년필 브랜드 중에서 원탑으로 무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덴마크, 파키스탄, 인도, 브라질, 독일(Osmia-Parker)에 생산라인이 있었다.세계정복 할 기세 그러다 하향기때 대부분 처분하고 질레트에 인수 될때는 미국 제인스빌 공장, 프랑스 메휴 공장, 영국 뉴헤이븐 공장 외에는 남지 않게된다. 질레트가 워터맨과 파커를 모두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질레트는 워터맨을 좀 더 상위브랜드로 파커를 조금 하위브랜드로 규정하고 파커의 미국 제인스빌 공장을 처분, 프랑스 메휴 공장을 닫고 생산라인을 워터맨 낭트 공장으로 옮겨버린다. 그러다 샌포드가 질레트로 부터 문구류 관련 브랜드를 전부 인수 하게 되는데 이때 파커와 워터맨도 샌포드에 넘어가 버리고 샌포드는 파커의 하나남은 뉴헤이븐 공장을 팔아버리고 결국 파커는 자체 공장 없는 고자신세가 된다. 그래서 지금도 파커는 워터맨 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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