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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7일(월)*
▲톱스타의 경제 효과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oics)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Cruel Summer
(잔인한 여름)
*The Eras Tour Opening 무대
◀The Eras Tour 예고(Trailor)
◀Is It Over Now?
(이제 끝난 건가요?)
◀Blank Space(빈 칸)
*내쉬빌(Nashville) 공연
◀Bigger than the Whole Sky
(하늘보다 더 큰 그대)
*브라질 공연, 11월20일
◀Anti-Hero
*LA 공연
◉대중문화의 최고 스타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그것을 직접 보여주는 스타가
바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입니다.
미국 경제를 이야기할 때
최근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스위프트 노믹스(Swift Nomics)
또는 테일러 노믹스(Taylor Nomics)
입니다
두 용어 모두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해 투어 콘서트
‘The Eras Tour’가 유발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가리키는
신조어(新造語)입니다.
이 스타의 영향력은 이제
신드롬(Sydrome)을 넘어서
경제적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보수적인
미국 중앙은행은
지역별 경제 동향을 담은
보고서에 ‘The Eras Tour’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이달 11월까지
이 투어 콘서트의 수입은
10억 달러가 넘습니다.
어제 남미에서 끝난 올해
투어 콘서트는 내년에도
월드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최소 2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이 예상됩니다.
세계 공연 역사상 최대의
수입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공연 수입 자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 투어 콘서트가 만들어 내는
실질적인 가치는
그 몇 배에 달합니다.
불룸버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이 투어 콘서트가 만들어 낸
가치가 43억 달러, 우리 돈
5조 8,244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스위프트노믹스
현상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된 여섯 차례 공연으로
LA카운티는 GDP가
3억 2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파급효과까지 치면
4억 9천만 달러가 됩니다.
42만 명이 이 도시를 방문해
1인당 1,300달러를 소비하고
돌아갔습니다.
3.300 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호텔과 관광산업 수입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콘서트가 열린 다른 도시도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추세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도시마다 이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지금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Cruel Summer’(잔인한 여름)가
올라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 겨울의 문턱에
있는 지금 느닷없이
뜨거운 여름이
미국 대중음악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노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실제로
어렵고 힘든 여름을 보낸
2016년에 만들었던 노래입니다.
‘This Summer is the apocalypse’
(이번 여름은 대재앙이다)
이 말은 그녀가 당시 일기에
남긴 말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노래를
2019년 앨범 ‘Lover’에
담아 내놓았습니다.
당시 빌보드 hot 100,
29위에 올랐지만 2주 만에
차트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4년 만에 이 노래는
역주행으로 빌보드 hot 100,
1위에 오르며 그녀의 열 번째
1위 곡이 됐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올해 진행된
‘The Eras Tour’ 때문입니다.
그녀의 1집에서 10집 앨범까지
모든 노래를 담아 진행하고 있는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
이 ‘Cruel Summer’를
매번 오프닝 곡으로
등장시켰기 때문입니다.
◉우선 ‘The Eras Tour’의
오프닝 무대 ‘Cruel Summer’
공연을 만나봅니다.
4주째 빌보드 hot 100
1위 자리에 있는 이 노래는
2016년 테일러 스위프트가
남자 친구와 갈등을 겪으며
여러 비난에 휩싸인 어려운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상황을 그린
자전적인 노래입니다.
‘악마가 주사위를 굴리고
천사들은 눈을 굴려
너를 기다린 시련이
널 더 원하게 만들어
잔인한 여름이야.’
https://youtu.be/MCFBNZivPww?si=i-KDKRNExWNqwrtO
◉3월 17일 미국 그렌데일에서
시작된 투어 콘서트는
어제 남미 상파울로 공연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내년 2024년 2월 7일
도쿄돔에서 다시 여는 공연은
내년 12월 8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끝이 납니다.
처음에 미국 내 공연은
스물일곱 번으로 잡았으나
엄청난 티켓 판매량으로
쉰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미국 공연 예매가 시작되면서
예매 사이트에 몰린 사람은
1,400만 명으로 예매 사이트가
다운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팔린 표가
240만 장이었습니다.
얼마 전 임영웅의 콘서트 예매에
60만 명이 몰려 9만 장이
팔린 사례와 비율이 비슷합니다.
◉해외 공연의 경우는
더욱 심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3.100만 명이,
싱가포르에서는 2,200만 명이
예매 사이트에 몰렸습니다.
현장에서 공연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작도
동시에 진행돼 콘서트
실황 영화 ‘The Eras Tour’는
북미 개봉 첫 주에 9,600만 달러,
1,303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이달 초
개봉했습니다.
예고편(Trailor)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LVxVqUoANDI?si=X19obi91CXL5Q4zO
◉지난 11일 ‘Cruel Summer’는
빌보드 hot 100 1위 자리에서
잠시 내려왔습니다.
이 노래를 밀어낸 1위 곡은
‘Is It Over Now?’
(이제 끝난 것인가?)로
역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였습니다.
여성 가수 최초로
본인의 1위 곡을 본인 곡으로
바꿔치기하는 기록을
두 번 세우게 됩니다
첫 번째 기록도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역시 스위프트가
세웠습니다.
이 노래는 2014년 앨범‘1989’를
위해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잭 안토노프와 공동으로
만든 노래지만
앨범에 싣지 않고 보류했다가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1989년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태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파워 발라드인 이 노래는
연애 실패에서 오는 여파와
그로 인한 원망과 후회 등
복잡한 감정을 담은 노래입니다.
음악 평론가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토리텔링 가사와 작곡에
찬사를 보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는 앨범 ‘1989’에 담긴
‘Out of the Woods’와
맥을 같이하는 노래로
초반에 들리는 이상한 소리는
바로 숲의 새소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이 있는 뮤직비디오보다
가사 번역이 있는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이 노래는 ‘Cruel Summer’에게
이내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https://youtu.be/bneeP4iXnK0?si=u6ChEljAyyCxTSQe
◉’The Eras Tour’가
만들어 낸 이야기들을
좀 더 들여다봅니다.
콘서트 첫 개최지인
애리조나의 그렌데일에서는
첫 개최지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틀 동안
도시 이름을 Swift City로
바꾼다고 시장이 발표했습니다.
플로리다 템파는 스위프트를
하루 동안 명예시장에
추대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여러 도시가 공연이
열린 거리의 이름을
Taylor Swift Way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시애틀에서는
7만 명을 수용하는
미식축구 경기장 루먼필드에서
이틀 공연하는 동안
인근 관측소의 지진계가
진동 2.3을 기록한 것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테네시주 내쉬빌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
그녀를 컨트리 가수로 키운
남다른 곳입니다.
금융회사 다니던 스위프트의
아버지는 스위프트를 돌보기 위해
내쉬빌 지점으로 옮겨
일하기도 했습니다.
내쉬빌은 미국 최고의 스타가 된
스위프트의 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그녀 노래 가사를 패러디한
명판을 공원 벤치마다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스위프트의 내쉬빌 공연을
만나봅니다.
◉‘Blank Space’는 2014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탄
‘1989’에 들어 있는
기발한 접근의 노래입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언론이
자신을 ‘남자를 갈아치우는
미친 여자’로 표현하는 데서
착상을 얻어 만든 노래입니다.
‘나에게 아주 긴 남친들의
목록이 있어
걔네는 다들 내가 미쳤다고 할 걸
아 여기 한 칸 비었네.
거기에 네 이름도 적을 거야.’
여기에 있는 빈칸이
바로 제목 ‘Blqnk Space’입니다.
이 앨범은 1,558만 장이 팔려
가장 많이 팔린 그녀의 앨범이
됐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앞서 말한
자신의 1위 곡
‘Shake it Off’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여성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1위 곡을
갈아치운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7주 동안 hot 100,
1위에 머물렀습니다.
https://youtu.be/f8bZbW5qZ04?si=TM1qidv-beSb0UTg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지난 17일 열린 콘서트에서
20대 여자 관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얼룩을 남겼습니다.
무더위에 물 반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다음날
공연을 연기하고 자필로
글을 올려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공연에서
숨진 관객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습니다.
그녀가 부른 헌정곡은
‘Bigger Than The Whole Sky’
(하늘보다 더 커다랬던 너)
였습니다.
지난해 앨범 ‘Midnights’의
보너스 트랙으로 불렀던 노래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희생된 관객을 위해
투어 콘서트에서 생방송으로
처음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 하늘보다 더 컸던 너
내겐 그리워할 일만 잔뜩 남았네.
그리고 다신 만나지 못하겠지.’
https://youtu.be/Sac5jcjJqa4?si=HTnTpWGpZkhOSiB_
◉브라질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인 예수상이
스위프트의 낙서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가난한 사람 2만 명에게
빵과 물을 기부하면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브라질 측의 조건을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클럽
‘스위프티’가 수용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이처럼 충성도 높은 팬덤의
존재는 바로 ‘스위프트노믹스’의
핵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행동을 전통적인
경제학의 소비 기준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필요한 것을
사는 소비자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사는 소비자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세계 어디에서 열리든
그들은 항상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티의 팬덤
스위프티는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헌신적인
팬덤 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들을 포함한 42만 명이
몰려든 LA 공연으로 돌아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대 히트곡
‘Anti Hero’를 마지막 노래로
듣습니다.
지난해 8주 동안 빌보드
hot 100 1위에 있었던 이 노래는
스위프트가 자신이 작곡한
곡 가운데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자신을 비하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라는
공감과 용기를 주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lwAXkLuCYTM?si=1-0AzfHot8IvcY0F
◉미국에 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BTS와 블랙 핑크가
있고 국내에는 임영웅이 있습니다.
BTS의 ‘아미’와
블랙 핑크의 ‘Blink’,
임영웅의 ‘영웅시대’ 모두
‘스위프티’ 못지않게
충성도가 높은 팬덤입니다.
◉올해 초 BTS가 LA에서 연
네 차례의 콘서트는
모두 4천8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BTS가 진용을 갖춘 완전체로
스위프트 횟수만큼 미국 내에서
투어 공연을 했다면 아마
‘BTS Nomics’란 신조어가
생길 만했을 겁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례를
보더라도 앞으로
K-pop이 세계에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경제적 현상을 충분히
기대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임영웅을 비롯한 국내 스타들도
국내에서 ‘Hero Nomics’ 같은
경제적 영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이 우울한데
이렇게 약동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11월이 마무리되고
12월이 시작되는 주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늦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온이 1~2도만 더 떨어져도
눈으로 바뀔텐데
아슬 아슬하게
비가 됐습니다.
그런데 바람까지 불어
스산한 마지막
기을비가 됐나 봅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을
함께 만나는 이번주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회가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내는 가을과
새로 맞는 겨울,
어느 쪽이나 모두 의미 있는
날들입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