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피부가 어디에 닿은 적이 없음에도
쓸린 것처럼 아프던 것이 어느새 몸 곳곳의 근육이 쑤시는 통증으로 퍼졌죠.
딱히 무리해서 노동을 한 적이라도 있었다면 그 때문이려니 짐작했겠지만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일어나 서 있는 것도 힘들고
계속 무기력한 상태가 반복되니 입원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아무리 긴 시간을 들여 검진을 해 봐도
의심되는 질환조차 잡아내질 못했습니다.
저도 퇴원을 하고 나서 제가 겪었던 증상들 중심으로
검색을 쭉 해 보니 섬유근육통이 찾아왔을 때의현상과
많은 부분이 겹치는 걸 알 수 있었죠.
집에 있으면 누워있는 것 말고는 검색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조차 어질어질할 지경이었는데
그 때가 아마도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것 같아요.
이러니 불가피하게 회사에도 며칠간 연차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검색 중에 한 한의원 이야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일어나 앉기도 영 시원찮은 몸 상태였지만,
생각 외로 여러 곳에서 여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기에
직접 제 상태를 보여줘야 되겠다고 결심을 했죠.
그 곳은 서면에 위치한 위너한의원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지금까지의 제 증상들을 이야기하고
평소 생활습관 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눈 다음에
얼마 뒤 여기서 처방하는 청명탕이란 한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앞서,한의원 측에서도
제가 앓고 있는 게 아무래도 섬유근육통이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제가 사실 한약은 그렇게 좋아하질 않았었습니다.
그 특유의 향도 그렇고, 아무리몸에 도움이 된다 해도
한 모금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쓴맛을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제 몸 상태가 이것저것 가릴 처지도 아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단 낫겠다는 생각에
눈 딱 감고 먹어 보기로 했는데
맛이나 향,넘어가는 느낌 등등
여러 가지로 제가 그간 한약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마음 편히 약을 먹을 수 있게 되니
제 몸도 그걸 느꼈는지 차츰 견딜만 해지더군요.
청명탕 자체가 그걸 그대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과 같이 먼저 희석하는 방식이라서
훨씬 순한 맛으로 먹을 수도 있고,
따뜻하게 데워서 차처럼 먹으면 더 괜찮습니다.
한창 고생하던 때에 비해 지금은
조금씩 여유 있게 제가 받고 있는 치료에 대해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는데,
부디 이 페이스가 쭉 잘 유지되도록 저도 당연히 노력해야죠.
가끔씩 페이스가 떨어졌다 싶을 때마다 위너한의원에 가서
쑥뜸을 받고는 하는데,
제 기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로
안에 있는 사람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환경이라서
계속 찾아가고 싶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