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친해지기> 시리즈 5편과 번외편 (프로필 타고 들어가면 있음)에 이어 새로운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려 했으나
배우 하지원의 (수정) 단체전 참여소식을 듣고 내가 우려했던 일이 (3편 참조)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우울함과 분노에 차오른 상태라 이 글 먼저 업로드 하겠음.
일단 댓글에 솔비를 향한 악플 금지. 성숙하고 논리적인 비판 부탁함.
오늘은 연예인 화가 솔비와 하지원의 작품성에 대해 얘기해보겠음.
사실 현대미술에선 논란이라는 것이 작품값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특정 연예인 화가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려 했는데.. 언급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씀.
먼저 가수 솔비의 그림에 대한 비판을 먼저 해보겠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1편, 2편 나눠서 배우 하지원의 그림에 대한 비판글은 빠른 시일내에 2편으로 업로드 하겠음.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진심으로 솔비가 우울증을 극복하길 바라는 사람임.
하지만 현대미술 화가라는 직업은 본인의 치료 수단이 아님을 제발 알아주길 바람.
일단 솔비는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가 아님.
참고로 퍼포먼스 작업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겠음. 1. 그 작업에 참여한 안무가와 안무팀 그리고 2. 가수로 활동하며 춤을 배워온 솔비의 노력과 시간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 임.
고로 솔비의 그림에 대한 비판만 해보겠음.
솔비는 작년 9월에 <파라다이스-보통의 포착> 이라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했음.
작업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연예인 인스타 가져오는 거 금지라 요약글로 대체) 프랑스의 '모네의 정원' 방문 후 감상과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얻은 깨우침을 바탕으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업들이라 함.
내가 전에 쓴 <현대미술과 친해지기> 시리즈를 읽어본 게녀들은 알겠지만
솔비 정도의 작품값을 형성하는 작가 중 그 누구도 (물론 유명인에서 화가로 건너온 경우 제외ㅎ) 이렇게 일차원적인 주제만을 다루는 한겹짜리 현대미술을 하지않음. + 참고로 솔비는 작품 하나가 2000만원에 팔리기도 했었음.
현대미술은 보여지는 것보다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더욱 초점을 두는 미술임. 그래서 현대미술 작가지망생들이 너도나도 개념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것임. (4편 참조)
오.. 감명깊은 풍경과 말씀이다. 이걸 즉흥적으로 그려봐야지 -> 전시회 개최 (참고로 음악을 들으며 무의식적으로 그렸다고 솔비가 직접 작업 설명에 기재함)
이 루트로 이어진 다른 일반인 현대미술 작가가 존재하긴 하는 지 진심으로 궁금함.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람.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미술 작가는 자전적인 얘기를 하더라도 그것을 사회 이슈 또는 철학과 연관을 지어 관객들의 생각 확장을 요구함. ex) 2018년 터너상 수상자 샬롯 프로저의 수상작
샬롯 프로저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은 해야함. 그래야지만 '현대미술 작가'라는 직업을 가질 자격이 생기는 거임.
작가도 직업이고 미술도 학문임
그럼 이제 앞서 말한 전시회에 솔비가 걸었던 그림을 봐보겠음.
이미지 출처: 구글
<변하지 않는 모네의 연못> 이라는 그림임.
모네의 연못이 예뻐서.. 모네의 기법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니...............
사실 경악을 금치 못했음. 케이크 사건부터 느꼈지만 오마주인지도 의문스러운 작업을 '현대미술'로 탈바꿈 하려면.. 하.. 그 의미라도 깊고 심오해야함.. 이걸 정말 아예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의미가 있나 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건 없었음.
그리고 이 전시의 다른 그림들도 이런식으로 모네의 기법을 차용한 그림들임. 참고로 모네는 인상파 화가임.. 그런데 1800년대..에 유행한 작업방식을 정말 있는 그대로 갖다쓰고 심지어 그리는 대상과 그림의 분위기까지 비슷한데 의미가 일상의 포착이 다라니.
전공생들이 왜 분노하는 지 알겠음..? 이래도 전공생들의 댓글이 그냥 악플만으로 보임?
(내용추가)) 일반인들 중 그 누구도 이런 작업 맥락과 형식으로는 작가로 데뷔할 수가 없음.. 이젠 AI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임. 의미없이 그린 단순하고 예쁘기만 한 그림에 비판없는 찬사만 보내는 건 뭐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미술영역을 퇴보시킨다.. 조금 넓게 봅시다 우리 ㅠㅠ)
그나마 다른 것은 단 하나.
색감임.
<파라다이스-보통의 포착> 전시 그림말고 다른 그림들을 갖고와보겠음.
이미지 출처: 구글
보면 알겠지만 솔비는 쌩색을 씀.
강한 색채가 본인의 아이덴티티라 생각해서 계속 사용하는 건지 아님 색채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 이렇게만 사용하는 건지 참 혼란스러운데 하여튼 이게 유일한 다른 점임.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림에 일관성이 없음. 원래 악플로 인한 상처의 치유관련한 그림을 그리던 사람 아니었음? 뭐 이거까진 저 전시도 무탈한 일상을 소망하는 작업이니 어찌저찌 연결 가능임. (이거 뭐 그래도 발전한 거 아니냐고 하지 말아주셈. 이유는 후술함) 그런데 작업 방식이 심각하게 달라져서 본인 아이덴티티까지 크게 흔들림.
저 사진 두 장들만 나열하고 보면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임.
심하게 다른 그림들만 들고온 게 아니냐고? 그 어떤 현대미술 작가도 작품 의미의 큰 틀과 작업 형태가 이렇게까지 변화무쌍하지않으며 이 정도로 고유성이 흔들리는데도 저 정도의 작품값을 형성하는 작가가 혹시 있다면 제발 알려주셈.
그리고 혹시 모를 반박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미리 써보겠음.
👥 그래도 점점 발전하지 않을까? -> 님들 직장 구할 때 졸업장 따고 자격증 따고 토익이니 토플이니 시험도 보고 면접도 보고 이력서 써서 취직하지않음?.. 미술도 학문이고 작가도 직업인데 왜 작가라는 직업은 아무 준비없이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임?.. (심지어 확립된 외적 or 내적 아이덴티티는 작가로서의 자질 중 기본 중에 기본임.................)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는 있지만 그게 누구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님. 그게 현대미술이면 더더욱.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하는데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적 없는 바스키아 뭐 이런 거장들 예시로 들지마셈. 그 사람들은 하나의 예술 사조를 만든 사람임. 바스키아 이후로 너도나도 바스키아 따라하는 사람들 많이 보이지? 특히 모두가 알고있는 그 심플한 왕관모양 그거 바스키아가 만든 거임. 그런데 솔비의 그림은 대체 뭐 어떤 유행과 흐름을 만들었음? 만들었다면 알려주셈. 그 정도의 영향력있는 그림이면 (사람말고) 의미와 실력 조금 부족해도 됨.
👥 돈 많으니까 할 수도 있지. 원래 세상은 불공평함. -> ㅇㅇ 원래 세상은 불공평함. 그러나 그 부조리함에 무기력하고 순응적인 자세를 취하면 결국 누가 피해를 볼까? 이걸 모를 정도로 무지한 사람은 부디 없길 바람.
👥 해외에선 인정 받잖아. -> 이건 걍 어쩌라고임. 해외 미술시장도 문제 많음. 예로 들어 일론머스크 부인도 유명세 이용해서 지금 미술하는데 그게 65억에 팔림. 걍 이건 유명세 있는 사람이 만들어줄 논란을 믿고 + 논란이 현대미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자른 투자자들 문제지 이게 솔비 그림이 작품성이 있다는 뜻으로 이어지진 않음.
👥 그럼 솔비는 문제가 없는 거 아냐? -> 아니. 솔비의 행보는 철저히 화가라는 직업과 미술이라는 학문을 무시하고 있음.
👥 왜 남자연예인 화가는 비판 안 해?
여남을 떠나서 가장 심각한 사람 둘을 비판하는 거임.
일단 현대미술 작가를 흉내내는 연예인 화가는 솔비뿐임. 그리고 하지원은 화가로 데뷔한 연예인 중 그림이 제일 제일 제일 제일 제일 심각함. 분노가 치밀어오르다 못해 창밖에다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유를 설명해보자면
세븐틴 - 일단 화가 아님. 전시회 이름도 <세븐틴 데뷔 3주년 기념 전시회>이고 아예 '굿즈 줄' 이 따로 있을 정도로 그냥 팬들을 위한 서비스 정도로만 그리는 그림임. (아니라면 댓으로 말해줘) 그러나 만약 이 분도 화가가 되겠다하면 당연히 글쓸 예정임. + 멤버 민규 콜라주 작업 여혐 논란 알고있음. 그러나 난 지금 연예인 '화가'에 대한 비판글을 작성 중임. -> 내용 추가) 👥 전시회=작가데뷔 아님? 앞서 말한대로 순수미술 분야 진출을 위한 목적의 전시가 아니고 대중예술의 결만 가진 전시임. 실제로도 세븐틴 단체로 화가로 데뷔했다는 말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음. 그래서 엄연히 따지자면 연예인 '화가'에 포함이 안 됨.
하정우 - 하정우 그림은 "오 나도 미술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림들은 아님. 내 주관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봐도 그림에 일관성이 있고 고유성이 있음. 어이없긴 하지만 분노가 치밀어오르게 할 정도는 아님. 그래도 글 써달라하면 쓰겠음. 왜냐면 하정우도 본인 작품값에 걸맞는 작품성과 실력을 갖고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않기 때문. 제발 전시 또는 출품 자제하고 미술에 대한 태도 좀 바꿔주셈.
박기웅, 나얼 - 내용 수정) 본인 아이덴티티 뚜렷. 말하고자 하는 주제 뚜렷.
송민호 - 그림 의미의 깊이는 굉장히 자기치유적이며 처참할만큼 빈약하지만 본인 아이덴티티는 굉장히 뚜렷함. 솔직히 감각 자체가 타고남. 그렇다고 해서 송민호도 본인 작품값에 걸맞는 작품성과 실력을 갖고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않음.
이 밖에 내가 모르는 심각한 연예인 화가가 있다면 알려주길 바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솔비에게 묻고싶음.
본인에게 위로가 되어준 그 그림이, 그 미술이 본인때문에 무시 받고있으며 점점 연예인들의 또 다른 돈벌이용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다른 미술인들이 피해를 받고있는데
본인이 정말 작가 이전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지 묻고싶음.
악플로 인한 우울증 매우 안타까움. 진심으로 악플러들은 천벌 받아야된다고 생각함. 그러나 본인이 하는 행동들 또한 다른 미술인들에게 우울함을 느끼게 하고있다는 것을 인지해주길 바람.
+ 여자 연예인 욕하지말라 하지마셈. 일반인 여성작가들도 여자임. 진짜 이런 댓글 없길 바람.
정말 마지막으로 솔비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악플은 절대 사절임. 성숙한 토론만이 오가는 댓글창이 되었음 좋겠음.
첫댓글 미술 잘 모르는데 재밌다... 하지원편도 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