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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blog.naver.com/ajh257/221501316839
작성 19.03.30
수정 19.04.09 : 글 조금 바꾸고, 예상시뮬레이션 돌려둠.
고속버스 시외버스 글 보면 어디가 가장 위험한지 궁금해하는 닝겐들 한둘씩 있어서 따로 적는다.
내 주장은, 애초에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사고가 거의 안나기 때문에 안전한 버스자리 찾는짓은 과다공포증(개뻘짓) 이라는 것이다.
이제야 외국인들이 말하는게 좀 공감이 되네. 맨날 북한군 장사정포 생화학무기 미사일이 겨누고 있는데도 그것은 아무렇지 않아하지만,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타다가 사고나서 죽는것은 겁낸다는거.
나도 옛날에는 북한 미사일 쏘면, 돈내놔로 이해했지만.
국가통계 근거자료를 가져와서 분석했던 게, 아래 링크의 하단부 주석3번에 있다. 가서 봐라.
요약하면 자살사망률이 약 28/10만 인데, 시외고속버스 사상률(사망+부상)은 0.87/10만 으로서, 당신이 목숨을 자발적으로 확실하게 끊을 가능성이, 버스타고가다 다칠 확률보다 32배 높다는 말이다.
정 불안하면 조수석 부위에 해당하는 1열과, 엔진바로 위만 피해라.
나는 굳이 피하라면 엔진위를 피한다. 1열은 전망이 좋고, 사고나더라도 같이 보고 대응할 여유가 조금은 있다. 근데 엔진위는 우등글에도 적혀있듯, 내 기준에선 가장 별로인 좌석이라서.
사실 고속버스 자리보다 더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있고 이는 당신의 목숨을 100% 위협한다. 고속버스 안전한 자리찾는것보다 훨씬 더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짓이다. 제목봤으니 알겠지?
안전벨트를 차량 출발한 다음 매는거나, 차량이 도착하여 정차하고 문열리기 전에 안전벨트를 푸는 짓이다.
걱정하지마라. 대형사고 제대로 터지면 어느좌석이든 공평하게 중상이나 사망 각이다. 요단강 익스프레스는 의외로 공평해서 일반실과 특실 차이가 없다. ㄴ걱정.
그런데 이승용 티켓을 끊어서 타놓고, 저승행 티켓당첨권으로 교환하고 싶어하는 반쯤 정신나간 작자들이 있는데, 그게 안전벨트 끝까지 안매는 사람이다. 특히 시내구간 들어오면 풀어버리는데, 그짓좀 하지마라. 죽거나 다칠 각오를 하고 있던지.
시내에서 사고날 확률이, 고속도로 위 사고확률보다 훨씬 높다. 별의별 정신나간 인간들이 차몰고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등글에 있는 주석4 국가통계 조사할때도 시내버스 사고율은 훨씬 높다.
고속도로 위에도 미친놈이 없지는 않은데, 보통 자기목숨 소중하게 여기면서 미친척 하는 애들이라 큰차 상대로 시비못튼다. 보통 시비트는방법이 급브레이크질인데, 고속도로에서 큰차상대로 그짓하면 자기는 포가 된다. 시내주행 삼사십 키로로 박아도 제법 구겨지는데 그 두세배 속도차이로 제대로 박았다? 안봐도 유투브다.
4천번에 한번 들이받힐까 말까 하는 걱정은 열심히 하면서, 사고났을때 거의 100% 확률로 사망강도를 줄여주는 안전벨트 끝까지 매는 노력은 왜 포기하는가? 확률계산 조금만 해보면 뭐가 중요한지 바로 답 나온다. 앞으로는, 타자마자 안전벨트 매고, 차문열리고 내리세요 하면 안전벨트 풀어라 ㅇㅋ?
당신이 생존주의자시라면 지하벙커도 하나쯤 있을거고, 집에 2년치 비상식량도 쌓아뒀을테니, 예상가능한 버스사고에 대응해서 각 경우마다 이렇게저렇게해야지 하는거 생각도 좀 해놓고 매뉴얼도 짜놓고 해라.
--- 차량운전자한테 하는말 ---
대형차 안몰아봤으면 함부로 그앞으로 끼어들거나 난폭운전 하지마라. 크게 다치는 쪽은 소형차다. SUV도 소형차다. 체급차이 ( 라이트 vs 헤비 ) * 100 은 난다.
대형차 시야는 소형차 시야와 다르고, 운전법도 달라서 소형차는 괜찮은게 대형차한텐 안되는 게 있다. 모르겠으면 유투브에 화물차기사님들 많으니까 가서 물어봐라.
운전자도 똑같이 생존본능 있는 사람이고, 화물차가 짐싣고 가는상황이면 급브레이크 밟을수가 없는것은 상식이고(여기 짐은 차 트렁크에 싣는 몇십 킬로그램이 아니라, 몇~수십 톤이다. 그냥 건물이라 생각하는게 편함), 대형버스 기사가 어쩔수없는 상황에서 공리주의를 택한다면 사람이 적은 차를 완파시켜서라도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을 선택할 거라 봐야한다.
--- 내가 보고 겪은 사고사례---
ㄱ. 중1때 시내버스 타고가다 그버스랑 옆 관광버스랑 시비붙어서 도로위에서 매드맥스 찍다가 왼쪽거울 깨지면서 충돌한 사례는 직접 겪어봤다. 시내버스가 훨씬 위험함. 안전벨트가 없어서.
ㄴ. 군에서 딱한번 수도통합병원을 갔는데, 가는길에 서울빨강버스 두대 부딫혀서 사고난거 봤다. 한차는 오른쪽옆으로 누워있더라. 바퀴가 땅이아니라, 반대편 차선을 향해 있었단 뜻. 이정도 사고면 무서울 만하다만, 굳이 겁 집어먹을 것은 없어보인다.
ㄷ. 내 글 어딘가에 사진으로 넣어놨는데, 청사->동서울 버스가는길에 갑자기 앞에서 세단이 껴들었는지 버스가 승용차 보닛 박고 뒤에 붕 뜨는거 봤다. 이럴땐 확실히 끝좌석이 안좋다. 지렛대 원리때문에 가장 높이 들리니까.
--- 생존용 예상시뮬레이션 ---
내가 생각한 바로는 버스가 아예 뒤집히면 옆유리창 깨고 나가면 되는데, 옆으로 전복되었을땐 앞뒷유리 빼곤 탈출구가 없어보이더라. 뒷유리는 좌석때매 깨기힘들테니, 운전석 앞 창을 깨는 예상은 해봤다. 아래는 내가 생각한 예상인데 숙지해 두면 나쁘진 않을것이다.
물론 가장좋은 사례는 사고가 아예 안 일어나는 것이다. 대체로 그러하고.
1. 초반 : 차 안
탑승후 비상망치 걸려있는 위치 확인 & 암기 -> 전복사고 -> 패닉상태에서 벗어나 상황인식 -> 생존을 위한 적절한 생각 -> 안전벨트 풀고 비상망치를 확보한다음, 도우미 2명을 확보해 한명은 119 전화, 다른 한명은 비상망치 쥐여주고 탈출이 가능한 유리창으로 가서 깨라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이들의 대피를 돕는다.
왜 도우미가 필요하냐면, 나혼자서 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CPR 교육때 인공호흡실시자가 두명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여, 119호출과 재세동기AED 확보요청으지원을 받는 것에서 가져왔다.)
이렇게 최소 두명의 지원을 받아 나는 상황파악과 대피지원에 신경을 쓰고, 한명은 구조요청, 나머지는 피난통로 확보에 신경쓰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도우미가 한명뿐이라면 도우미한테 구조요청->피난통로확보 를 겸임시키고, 나는 피난통로확보->구조지원 으로 우선순위를 변경한다.
최악의 경우라 나혼자만 움직이고 다른사람들이 정신을 못차리는 상황이라면 일단 구조요청->피난통로확보->나가서 상황파악->돌아와서 구조지원 순서로 움직인다. 인명구조의 제0원칙은 인명구조원의 목숨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부터 살리고 본다. 물론 한명이상이 빠르게 의식을 차릴것 같다면 이사람들을 빠르게 확보해서 같이 움직이는게 시간을 절약할 것이다. 이건 상황에 따라 본인이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구조요청 한사람은 피난통로확보나 직접지원을 하되, 보통 119에서 다시 전화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비상상황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통신이며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임무이다.
주의사항
ㄱ. 패닉에 빠져서 정신못차리는 사람을 조심하자. 특히 혼자 살아보겠다고 전체를 위험하게 하는 사람은 영화에서 결말을 많이 봤을테니, 확실하게 두들겨 패서 제압하고 가능하면 정신을 차리게 한다. 혼자보다는 멀쩡한사람 둘 이상이 같이 제압하는게 좋다. 패닉상태인 사람의 힘은 매우 강력하니 이를 유의해서 제압해야 할 것이다.
ㄴ. 요즘은 비상망치가 많이 잘 걸려있지만, 혹시나 없는 경우 유리를 깰 수 있는 도구와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도구를 챙기자. 맨손으로 깨면 다치니 하다못해 휴대전화를 뿌숴먹더라도 이걸로깨고, 완전 맨몸수준이면 가장 튼튼한 뼈인 팔꿈치로 깨는게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몸통박치기로 하면 빨리깨질것 같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시간이 엄청 촉박할때만 하자. 유리가 깨지면서 눈에들어가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기위해서 내리치면서 눈을 잠깐 감는다던지, 한팔로 눈을 가린다던지 하는 식으로 방어하자. 외투를 머리에 대충 뒤집어쓰고 깨도 괜찮을 것 같다. 가능하면 안경쓴 사람이 작업하고. 그래야 눈보호가 더 되니까.
2. 중반 : 차에서 탈출
유리를 충분히 많이 깼다면, 상하 유리가 뾰족뾰족하게 튀어나오지 않게 정리하여 발쪽과 목쪽의 심각한 부상을 방지하고, 가능하다면 아래에는 외투등을 덮어 유리조각이 박히지 않도록 추가조치를 한다. 맨먼저 충분히 협조적이고 강력한 도우미가 한명 나가서 상황확인 및 안전확보를 한뒤, 입구에서 가까운 순으로 줄서서 한명씩 빠져나간다. 줄서서 빠져나가는게 나부터 살겠다고 길막하는것보다 훨씬 빨리 빠져나갈수 있으니 도우미의 지원을 받아 통제를 잘하자.
위급상황에서 길이 하나 보이면 길넓혀서 더빠르게 움직일 생각은 안하고, 그길로 다 나가려는 군중심리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1명 이상은 길을 넓히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더 빠르게 많이 나갈 수 있다.
최악상황 가정
노약자를 맨먼저 대피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겠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순서를 바꾸어야 할 수도 있다. 이경우는 어쩔수없이 공리주의에서 나오는 몇명이 죽는 갈림길을 선택할 것인가를 직접 골라야 한다.
3. 후반 : 대피
차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는 가능한 갓길로 대피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좋다. 한두명씩 그냥 지나가려다가는 오히려 지나가는 차에 치일수 있으니, 다른 차량들의 협조를 얻어, 차로를 한번에 막은다음, 피신한 사람들이 한번에 우루루 갓길로 대피하자. 가끔있는 갓길 옆 나가는 문 있으면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2차사고로 차량이 들이받아 버스차체가 앞으로 밀릴 수 있고, 그곳에 서있다면 위험하기 때문에, 차라리 버스차체 앞으로 가야하나 싶기도 하다.
4. 상황종료
대피시킬 수 있는만큼 많이 대피시키고, 여의치 않으면 탈출가능한 인원만이라도 탈출한다. 전원사망보다는 일부사망이 그나마 나은 경우이므로, 죄책감은 갖지 않는다. 사고내고 싶어서 사고내지 않았다면, 그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후에 필요하다면 물리적인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 치료를 같이 받는다.
가장 좋은 갈림길을 이미 안다면 반드시 그것을 고르겠지만, 그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적당하다 싶은것을 고른 뒤 운이나빠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과도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즉, 내가 A경로를 골랐어야 하는데 하는 자책은 의미가 없다. 알았으면 그것을 골랐겠지. 물론 자신의 판단력이 흐릿하지 않도록 평소에 연습을 많이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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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타고 가다가 갑자기 불안증생겨서 찾아보다 발견한 글인데 흥미로워서 가져왔으 ㅋㅋㅋ 원문 블로그 가면 엄청 다양한 글 많더라! 원문 주소 링크로 출처 표기하면 자유롭게 이동 된다길래 퍼옴
첫댓글 마자 벨트매자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가많이나는걸 티비에서 많이보기도했고 나는 그 속도감이너무무서움 쓸데없는생각이지만 내가 탄 버스 운전기사들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인거면 어쩌지? 싶고 암튼 벨트 존나 잘매는데 존나겁남 고속버스시외버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 자리에서 벨트를 잘 매면 안전할듯 이기상쌤이 택시기사님 바로 뒷자리 앉는다는거 생각나네
뭐하는 사람이지....교육받은거같은데 대박...
나도 맨날 시뮬 생각하는데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는거같아 일단 안전벨트는 진짜 무조건 맞는 듯 와....앞으로도 조심하고 안전하게 다닙시다 ㅠㅠ
엔진 위가 맨뒷좌석인가? 시뮬레이션 흥미돋이다... 내가하는 상상보다 체계적으로 해줘서 고맙네 ㅋㅋㅋㅋㅋ 벨트 꼭 맵시다 ...
그 바퀴자리쪽이 엔진자리아냐?
나는 운전자있는쪽 열에서 앞에서 4-5번째에 앉음 안전벨트 무조건 매고..
솔직히 버스타는게 가장 마음의 평화가 옴ㅋㅋㅋ
자가용끌다간 언제 어디서 버스나 트럭에 찌부될지모르니까..
특히 뒤에서 들이받는건 진짜 재수없는거지
백미러 수시로 보면서 뒤에 무슨 차 따라오는지 봄
난 그나마 차중에서는 버스가 제일 안전한거같음 앞뒤로 박아도 찌부될 일도 없고
와 나 터미널 거의 다가오면 풀렀는데 딱 주차하고 나서 풀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