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딸이 그러네요 엄마 타임머신이 개발되서 20년전으로 딱 한번 갈 수 있으면 뭐할거야? 그래서 저는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서 같이 술 한잔 해보고 싶다 했어요 너는 뭐하고 싶어 했더니 가만히 저를 보다가 나는 엄마 만나서 나 낳지말라고 얘기할거야 하네요 너무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야 하니 엄마 나 낳고 고생 너무 많이 했잖아 그러니까 엄마 결혼도 하지말고 더 재밌게 인생 즐기다가 아주 나중에 더 좋은 남자 만나서 더 예쁜 아기 낳아서 알콩달콩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어
그 얘기 듣고 엄마는 너 낳은거 후회 안해 했어요
그리고 저녁에 혼자 술 한잔 하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ㅎㅎ
딸 눈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딸이 저런 생각을 할 만큼 심적으로 힘들었구나 내가 참 못난 엄마구나 싶어서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고
인생 참 고난의 연속이고 힘들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건 예쁜 딸 때문인데
그 예쁜 딸이 오늘 저를 너무 슬프게 하네요
못난 엄마라 미안해
ㅡㅡ추가^^ 이혼 안하고 안좋은 모습 보이며 키웠다고 오해하시는데 3살때 이혼하고 양육비 한푼 못받아 키우면서도 딸 잘키우려고 무진장 노력했어요 애 갖고픈거 하고픈거 필요한거 터무니없지 않은거 빼고는 다 해줬어요~ 열심히 살았습니다 딸이 저런 얘기를 한건 제가 못해줘서라기보다는 제가 자신 땜에 고생한다 생각한거 같아요 저는 그거 고생이라 생각 안하거든요 사랑하는 내 아이 위해서 못할게 뭐가 있나요 힘든일이 없었다 하면 그짓말이죠ㅎㅎ 그치만 아이랑 함께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딸을 낳고 엄마가 된건 제 인생에 가장 잘한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낼 주말이라 오랜만에 딸과 데이트 하려 합니다 다들 자식들과 많~은 대화 나누며 살아가시길^^ 이순간은 다시 안올 소중한 순간이랍니다
첫댓글 만약 내딸이 저런말하면 가슴찢어질거같다..
ㅜㅜㅜㅜㅜㅜㅜ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