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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는 물귀신 작전을 쓰시려는가? 어째서 이재명 대표와 유가족들을 끌고 들어가시는가? 나그네는 지난 8일 페북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고 장례 절차도 아직 다 끝나지 않았는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7만㎡의 무안 땅에 460억의 예산을 들여 추모 공원 만들겠다는 계획부터 발표 한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추모 시설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배상과 지원 대책이 먼저다. 추모시설 건립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 한 것이다.
대규모 추모 공원 만들 계획 발표 전에 진상규명 대책과 파탄 난 유가족들의 삶을 지원할 방안을 먼저 마련했어야 했다. 아직도 상중인데 대규모 추모공원 만드는 계획 발표부터 하는 것이 과연 도리에 맞는 일인가?
나그네의 문제 제기 이후 몇몇 언론에 같은 취지의 비판 기사가 나갔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도 김 지사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이 발표됐다. 틀린 소리 한마디도 없었다. 그런데 어제 전남도에서는 반성이나 사과가 아니라 “추모공원 건립은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의 건의를 받은 이재명 당 대표가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요청해 추진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참으로 어이없는 변명이다. 유가족이 사고 원인 진상규명도 되기 전에, 피해 배상도 되기 전에 추모공원 건립부터 해달라 했겠는가? 이재명 대표가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추모공 원 건립 발표부터 해달라고 요청 했단 말인가? 당연히 유가족도, 이재명 대표도 추모공원 건립부터 먼저 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 지사는 자신의 실수를 마치 이재명 대표와 유가족들 탓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잘못을 시정하고 사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유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실수를 덮으려 하는 것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기가 그토록 어려운가?
김지사는 지난 3월 전남도청에서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에게 "(너무 감사해) 가슴이 먹먹하다"고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한 바 았다. 그랬던 김 지사가 내란수괴 윤석열이 탄핵소추 되자 내란 행위 옹호 정치인들을 "못된 뿌리로 규정하고 제거해야 한다“ 주장한다. 백번 옳은 소리다. 하지만 그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김지사도 윤석열을 찬양했던 자신의 ”못된 뿌리“에 대해서도 먼저 사과부터 한 다음 비판을 해야한다. 그래야 비판의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 추모 공원 논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진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굳이 유가족과 이재명 대표까지 끌어와 변명할 일인가?
지금은 추모공원 건립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 국토부에게 돈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 콘크리트 로컬라이저를 만들어 참사를 키운 국토부가 조류충돌로 결론 내려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할 때다. 참사의 원인을 정비 불량 대신 조류 충돌로 결론 내리려는 항공사를 감시해아 할 때지 항공사 손실 보조금 지급을 논할 때가 아니다. 게다가 소중한 가족을 잃고 살아갈 일이 막막한 유가족들에 대한 배상과 지원 방안을 먼저 내놓아야 할 때다.
가장을 잃은 가족의 생계는 어찌할 것인가? 부모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된 자녀들의 양육과 교육은 또 어찌할 것인가? 황망하게 보호자인 자녀를 잃은 노인들은 누가 돌봐 줄 것인가? 이들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 대책은 마련하기는 했는가? 추모 공원은 이런 문제를 다 해결한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
김영록 지사는 참사의 진상규명 계획과 피해자 지원 대책도 온전히 세우지 않고 대규모 추모 공원건립부터 서둘러 추진하려 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마땅하다. 또한 자신의 실수를 유가족의 건의와 이재명 대표의 요청 때문이라고 책임 전가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옳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