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저녁 텔레비전에서 사회자가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오전에 수업이 모두 비어서 반일연가를 내고 밭에 다녀왔습니다.
비료 몇 포와 약간의 채소 모종을 싣고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시청자 사연을 소개하면서 진행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잠시 뒤, 같은 진행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마땅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수년 전에는 한 아나운서가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 하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그 방송은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마땅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미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